이동성 홍학이 정착성 홍학보다 노화 속도 느리나 초기 사망률은 더 높아
프랑스에서 진행된 이 분홍빛 새에 대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동성 홍학flamingos은 정주하는 홍학에 견주어 노화가 더 늦게 시작되지만, 초기 성체 시기에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큰 홍학Greater flamingos은 길고 가느다란 목과 장다리 같은 다리를 가진 눈길을 끄는 분홍색 새다.
눈길을 끄는 외모 외에도, 이 동물들은 비교적 수명이 길어 많은 야생 개체는 최소 40년까지 생존한다. (그래서 동양에선 학을 십장생으로 본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모든 큰 홍학(Phoenicopterus roseus)이 같은 속도로 노화하는 것은 아니다.
8월 25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된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매년 이동성 홍학은 정착성 홍학보다 노화 속도가 더 느리지만, 초기에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고 한다.
홍학의 이러한 차이점을 연구하는 것은 언젠가 인간을 포함한 다른 종의 노화 비밀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생물학적 노화 과정, 더 구체적으로는 왜 어떤 종이 다른 종보다 더 빨리 쇠퇴하는 것처럼 보이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지녔다.
최근에는 같은 종 내에서도 개체마다 노화 속도 차이가 나타나는 데 주목하는데, 이는 동물의 유전적, 환경적, 또는 행동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변이를 탐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프랑스 남부 해안 지역인 카마르그Camargue에 서식하는 큰홍학을 연구했다.
투르 뒤 발라Tour du Valat 연구소 과학자들은 40년 넘게 카마르그 지중해 습지에 서식하는 이 새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며, 이는 강력한 태그 부착 및 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했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줄무늬가 있는 큰홍학 1,840마리의 사망률과 번식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거주자residents[텃새]"로 분류한 일부 새는 매년 겨울을 프랑스 본토에서 보냈다.
"이주자migrants[철새]"로 명명한 다른 새들은 매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스페인 남부,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서로 다른 이동 전략은 새들의 노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거주하는 플라밍고들은 이주하는 새들보다 생애 초기에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으로 보이며, 성체 시기 초기에는 번식 성공률이 더 높고 생존율도 더 높다.
반면, 철새 홍학은 위험한 계절 이동을 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사망률이 높고 번식 성공률이 낮다.
하지만 나중에는 거주 개체보다 더 느리게 노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철새 플라밍고는 거주 개체보다 평균 1.5년 늦게 노화를 시작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이주와 정착 사이에 어느 정도의 상충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거주자에 대한 초기 혜택early benefits to residents" 가설을 대체로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투르 뒤 발라 생태학자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조슬린 샴파뇽Jocelyn Champagnon은 한 매채 인터뷰에서 "거주자는 생애 초기에 더 자주 번식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지고 나중에 번식 성공률이 낮아지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주하는 새들은 나중에 더 나은 생존을 위해 초기 번식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주 결정이 새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왜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이주할지 정착할지와 같은 개인의 선택이 야생에서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로서는 이 연구 결과가 플라밍고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앞으로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확장하여 인간의 결정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넓게 보면, 이러한 탐구는 과학자들이 궁극적으로 생명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결국 어떻게 그리고 왜 죽는 걸까? 그리고 노화를 늦추거나 심지어 역전시켜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생태학자이자 이번 연구 주저자인 휴고 카유엘라Hugo Cayuela는 성명을 통해 "노화 속도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은 고대부터 연구자들과 박식한 철학자들을 사로잡았던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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