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대학교 제공

미국, 아프리카, 유럽에 기반을 둔 국제 연구팀이 공동으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약 9,500년 전 중앙 아프리카 수렵채집민 공동체가 말라위 북부 유명한 자연 명소인 호라 산Mount Hora 기슭에서 어린 여성 시신을 야외 화장터에서 화장했다.
이는 아프리카 수렵채집민 사회 기록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화장 행위다.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이 연구는 아프리카에서 의도적인 화장의 가장 초기 증거를 제시하며, 성인 유해가 담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현장 화장터situ cremation pyre를 설명한다.
호주 레이크 문고Lake Mungo에서는 약 4만 년 전부터 불에 탄 인골이 발견되지만, 인위적으로 가연성 연료combustible fuel 구조를 갖춘 화장터pyres는 그로부터 약 3만 년 후에야 고고학적 기록에 나타난다.
연구진은 고고학적, 지리공간적, 법의학적, 생물고고학적 방법을 활용하고, 특히 화장터 퇴적물의 현미경 검사와 인골 조각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화장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재구성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고대 아프리카 수렵채집인들 장례 풍습을 비롯한 사회적 행태가 기존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했음을 보여준다.

오클라호마 대학교 인류학과 부교수이자 이번 연구 주 저자인 제시카 세레조-로만Jessica Cerezo-Román은 "화장은 고대와 현대 수렵채집인 사회에서 매우 드문 관습인데, 이는 시신을 조각나고 탄화한 뼈와 재로 만드는 데 막대한 노동력과 시간,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 유적일 뿐만 아니라, 그 규모가 워낙 커서 고대 수렵채집 사회의 집단 노동과 의례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재고하게 한다"고 예일대학교 인류학과 조교수이자 이번 발견 현장에서 말라위 박물관 및 기념물 관리국Malawi Department of Museums and Monuments과 협력해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이끄는 제시카 톰슨Jessica Thompson 수석 저자는 덧붙였다.
가장 오래된 화장 유적은 약 11,500년 전 알래스카 Xaasaa Na'(Upward Sun River) 유적에서 발견되었으며, 이에서는 세 살 정도 된 어린아이 유해가 들어 있다.
호라 산에서 화장 유적이 발견되기 전, 아프리카에서 최초 확실한 화장 풍습은 약 3,500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나타났으며, 목축 생활을 하던 신석기 시대 유목민들과 관련이 있다.
화장은 일반적으로 초기 수렵채집인 사회보다 더 복잡한 기술을 보유하고 정교한 장례 의식을 행한 고대 식량 생산 사회food-producing societies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화장터 유적 호라Hora 1은 주변 평야에서 수백 피트 높이로 솟은 화강암 고립산granite inselberg (큰 바위 언덕 또는 산) 기슭 돌출부 아래에 있다.
1950년대 고고학 연구를 통해 이곳이 수렵채집인 매장지로 사용되었음이 밝혀졌지만, 정확히 언제 사용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6년에 시작한 톰슨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약 2만 1천 년 전에 이 지역에 처음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약 1만 6천 년에서 8천 년 전 사이에 이곳을 매장지로 사용했고, 모든 시신은 완전한 형태로 매장되었다.
반면, 약 9,500년 전 화장대cremation pyre는 퀸 사이즈 침대 크기 재더미 일부였으며, 심하게 파편화한 한 사람 유골만 포함되어 있었다. 이 장소에서 그 이전이나 이후에 다른 사람이 화장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화장대에서 발굴된 170개 인골 조각(대부분 팔다리)을 분석한 결과, 화장된 사람은 18세에서 60세 사이 성인 여성으로 키는 150cm가 조금 안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은 뼈와 열 변질 양상을 분석해 시신이 부패하기 전에, 아마도 사망 후 며칠 이내에 화장되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여러 팔다리 뼈에 남은 절단 흔적은 신체 일부가 제거되었거나 살점이 발라져 나갔음을 시사한다.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 인류 진화 큐레이터이자 이번 연구에 참여한 생물고고학자 엘리자베스 사우척Elizabeth Sawchuk은 "놀랍게도 화장대에서는 치아나 두개골 조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장할 경우 일반적으로 신체 일부가 보존되기 때문에, 머리는 화장 전에 제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장작더미를 쌓는 데 최소 30kg 마른 나무와 풀을 모아야 했다는 사실은 상당한 공동 작업이 필요했음을 시사한다.
재와 뼈 조각 분석 결과, 참여자들은 불을 태우는 동안 적극적으로 불길을 휘저었고, 높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료를 추가했다.
증거에 따르면 불길 온도는 500°C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작더미 안에서 발견된 석기는 아마도 장례 용품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불타는 유해에 추가되거나 묻혔을 것으로 보인다.
세레소-로만은 "뼈에서 살점을 잘라내고 두개골을 제거하는 이러한 직접적인 행위는 매우 끔찍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행위를 한 데에는 추모, 사회적 기억, 조상 숭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라위 고대 수렵채집인들은 사후에 신체 일부를 제거하고, 보존하고, 다시 매장하는 장례 의식이 있었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는데, 이는 아마도 상징물로서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또한 화장 사건 약 700년 전에도 이 장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화장 사건 후 500년 이내에 화장된 시신 위에 여러 차례 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다른 시신은 화장되지 않았지만, 이는 사람들이 화장 장소 위치를 기억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장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역사, 화장에 소요된 노력, 그리고 이후의 소각 행위는 이 지역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을 반영하며, 이는 의례적 행위와 기억 형성과 관련있으며, 분명히 지역 중요한 랜드마크였던 이 장소와 연결된다.
화장 과정 자체는 이제 명확해졌지만, 그 사건의 동기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톰슨은 "다른 매장자들은 화장되지 않았는데 왜 이 여성만 화장되었을까?" 반문하며 "분명 그녀에게는 특별한 대우를 받을 만한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re information: Jessica Cerezo-Román et al, Earliest Evidence for Intentional Cremation of Human Remains in Africa, Science Advances (2026). DOI: 10.1126/sciadv.adz9554. http://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z9554
Journal information: Science Advances
Provided by University of Oklah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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