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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발견 160년 만에 드러난 영국 땅 크나레스버러Knaresborough 로마 보물의 미스터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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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레스버러 보물Knaresborough Hoard. 요크셔 박물관 Yorkshire Museum

 

(2024년 1월 13일) 뉴캐슬 대학교 고고학자들이 영국 제도에서 발견된 가장 특이한 후기 로마 금속 유물 중 하나인 크나레스버러 유물을 조사했다.

크나레스버러 보물Knaresborough Hoard은 1864년에 발견되었지만, 최근까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발견 당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전문가들은 크나레스버러 유물의 진실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뉴캐슬 대학교 고고학과 학생인 제시카 데 마소Jessica De Maso는 석사 학위 연구 일환으로 이 유물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는 The Antiquaries Journal에 발표되었다.

현재 요크셔 박물관Yorkshire Museum에 전시되어 있는 30여 점 유물 대부분은 1864년 크나레스버러에 거주하며 철물점을 운영하고 시의원Town Councillor이기도 했던 토머스 고트Thomas Gott가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유물이 발견된 장소나 토지의 소유주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꺼렸다.

제시카와 뉴캐슬 대학교 동료들 연구에 따르면, 이 보물은 크나레스버러에서 북쪽으로 약 3km 떨어진 모브레이 계곡Vale of Mowbray 파넘Farnham 근처 습지에서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로마 시대에는 이 계곡을 가로지르는 두 개 중요한 로마 도로가 있었다.

동쪽으로는 남북으로 뻗은 케이드 로드(Cade’s Road)가, 서쪽으로는 요크와 하드리아누스 장벽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인 데어 스트리트(Dere Street)가 있었다.

이러한 도로망 덕분에 이 지역에는 부유한 로마인 빌라가 많았으며, 이 유물들은 이러한 빌라 중 하나나 인근의 부유한 저택 또는 정착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크나레스버러 보물은 영국에서 습지나 늪에서 발견된 유일한 후기 로마 시대 보물이다.

크나레스버러 보물 중 하나인 커다란 홈이 파인 그릇. 사진: 요크셔 박물관

 

이 유물들이 왜 한데 모여 늪에 묻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마 제국 다른 지역에서도 의식이나 영적인 이유로, 또는 단순히 숨기거나 회수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행위가 행해진 사례가 있다.

조사 과정에서 연구팀은 발견 당시 보물에 더 많은 유물이 있었지만, 고트의 주조 공장에서 실수로 녹였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오래된 발견 재조명

현존하는 유물들은 주로 청동으로 만들었으며, 금이나 은으로 더 흔히 볼 수 있는 물결 모양 가장자리가 있는 커다란 홈이 파인 그릇(지름 약 48cm)과 손잡이를 받치는 독특한 받침대가 있는 청동 그릇이 포함된다.

이 두 유물은 영국에서 발견된 유일한 종류이며 그 외에도 여러 개 그릇, 체, 타원형 접시가 있다.

연구팀은 많은 유물이 식탁에서 음식을 차려내거나 서빙할 때 손님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광택을 낸 청동은 금처럼 보였을 것이고, 이는 당시의 부유함을 암시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휴대용 X선 형광 분석기를 사용해 고대 합금 성분을 확인한 결과, 많은 유물에서 고대 수리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는 유물이 귀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귀중하므로 자주 수리했다는 뜻이다.] 

뉴캐슬 대학교 로마 고고학 교수인 제임스 제라드James Gerrard는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의 발견을 재조명하는 일의 가치를 보여주었으며, 요크셔 박물관과 협력해 이 특별한 유물과 토마스 고트라는 인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15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의 연구가 이 놀라운 발견에 얽힌 복잡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요크셔 박물관 고고학 큐레이터인 아담 파커Adam Parker는 "크나레스버러 보물은 로마 시대 구리 합금으로 이루어진 매우 특별한 소장품으로, 오랫동안 요크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뉴캐슬 대학교의 훌륭한 연구 덕분에 이 유물들의 연구 잠재력을 처음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이 유물들이 남긴 이야기를 더욱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Cooking pot. Yorkshire Museum.

 

‘오래된 소장품, 새로운 질문’

이번 연구를 통해 토마스 고트와 그의 발견에서의 역할에 대한 더 많은 사실이 밝혀졌다.

1848년, 고트는 스카버러에서 과부 메리 앤 드루리Mary Anne Drury와 결혼했다.

메리 앤은 1860년 47세로 사망했고, 고트는 이듬해 런던에서 아내의 여동생 에마Emma와 재혼했다.

당시 고트는 크나레스버러 개선 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홀아비와 그의 처제 간 결혼은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용인되었기는 했지만 불법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고트는 런던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수 있다.

런던에서는 외부 감시를 피하고 고트의 명성에 흠집이 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트가 크나레스버러 개선 위원회Knaresborough Improvement Commissioner 위원이면서 찰스 슬링스비 경Sir Charles Slingsby 소유 파넘 인근 토지 관리인이었던 프레더릭 하틀리Frederick Hartley를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고 추측한다. 

연구 결과, 슬링스비는 1864년에 자기 땅 중 습지대 배수 시설을 개선하는 공사를 의뢰했고, 이 공사 중에 보물이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틀리는 컵 하나를 자신이나 슬링스비를 위해 보관하고 나머지는 고트에게 넘겼으며, 고트는 그 보물 대부분을 요크셔 박물관에 기증했다.

고트는 13년 후, 나머지 일부를 요크셔 박물관에 기증했다.

2017년, 요크셔 박물관은 크나레스버러 보물을 '오래된 소장품, 새로운 질문' 연구 사업 일환으로 선정했고, 제시카는 뉴캐슬 대학교 고고학 석사 과정 일환으로 이 보물을 연구할 기회를 잡았다.

현재 미국에서 고고학자로 활동하는 제시카는 “요크셔 박물관에서 크나레스버러 보물을 연구한 것은 박물관 소장품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연구 분야가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였다. 이 연구와 뉴캐슬에서의 시간은 특히 흥미롭고 도전적인 경험이었다. 크나레스버러 보물 연구와 석사 고고학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현재 내 직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https://doi.org/10.1017/S0003581523000197

Newcastl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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