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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몹시도 씁쓸한 루브르박물관장 지지 연대 서명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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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 박물관 로랑스 데 카르Laurence des Cars 관장

 
글쎄 이 소식을 어찌 소화해야 할지 솔까 몹시도 씁쓸하다. 혹자는 가재는 게 편이라 할 수도 있겠고, 또 혹자는 비슷한 처지에 몰린 사람들이 공유하는 동병상련의 발로라고도 할 수도 있겠으며, 또 기타 복잡한 감성이 녹아들지 모르겠다.

나는 이번 사태가 그 화려하게만 보이는 저 거대 박물관 미술관들이 속내 따져 보면 몹시도 처우 열악하기만 한 문화 부문의 비애라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서 몹시도 기분 더럽다. 

암튼 이르기를 뉴욕 현대 미술관MoMA 크리스토프 셰릭스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마이클 고반을 포함한 전 세계 57명 큐레이터와 박물관 관장이 이번에 7초 만에 보석을 약탈당해 곤혹스런 처지로 내몰린 루브르 박물관 로랑스 데 카르Laurence des Cars 관장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하고 그것을 공개했단다. 

이 사태 와중에 그 책임을 지겠다며 저 관장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일단 프랑스 정부는 수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르몽드가 공개한 이 서한은 관장과 박물관 모두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단다.

"우리 기관들도 세상의 잔혹함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오늘날 그들은 점점 더 폭력적인 행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일은 박물관 전문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우리 중 일부는 이미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은 모든 기관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예술 작품은 전시되는 순간부터 그 무게를 느낍니다."

서한은 이어 박물관이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를 조명하며, 박물관이 보존하는 걸작들과 깊이 교감할 수 있게 해준다. 박물관은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다음 말이 영 기분 찜찜하다. 

"박물관은 요새도, 금고도 아닙니다. 예술과 관객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박물관의 존재 이유는 개방성과 접근성에 있습니다."

이번 도난 사건은 "인류의 공동 유산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가장 근본적인 사명"이자 문화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서한은 강조한다.

이 서한에는 전 세계 여러 저명한 큐레이터와 박물관 관장이 서명했다.

저 말고도 브리티시 뮤지엄 관장 니콜라스 컬리넌, 암스테르담 라익스미술관 총관 타코 디비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 겸 CEO 맥스 홀라인, 파리 퐁피두 센터 관장 로랑 르 봉, 시카고 미술관 관장 제임스 론도, 필라델피아 미술관 관장 사샤 수다,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및 재단 관장 겸 CEO 마리에트 베스터만이 있다.

내가 그 서한 전문을 입수하지 못했거니와, 그래서 그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나, 저네들이 정작 강조하고픈 대목은 이거 아닐까 싶다. 

"우리도 돈 좀 주라! 일만 생기면 두들겨 패지 말고, 돈 좀 주고 나서 따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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