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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19개 팔찌에 8개 반지를 차고 간 3천년 전 체첸 땅 청동기시대 여성 엘리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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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된 여성 손에 있는 찬 팔찌와 반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체첸Chechnya 공화국에서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이 일어났다. 그 중요성뿐만 아니라 엄청난 부를 안고 묻힌 고대 여성의 모습, 즉 19개 청동 팔찌와 8개 반지가 그녀의 손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발견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가 노보그로즈니-세르젠-유르트Novogrozny–Serzhen-Yurt 가스관 재건 사업에 앞서 2025년에 실시한 대규모 긴급 발굴 조사에서 나왔다.

예방적 조치로 시작된 이 발굴 조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북캅카스North Caucasus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굴 작업 중 하나로 발전했다.

눈에 띄는 매장 유적

후미크-2 고분군Khumyk-2 burial ground (최대 2,000기 무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훨씬 더 큰 공동묘지 일부)에서 발굴된 160개 무덤 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기원전 10세기부터 8세기 전반까지 유행한 동부 코반 문화Eastern Koban culture 매장 방식에 따라 묻힌 이 여성은 옆으로 누운 자세로 발견되었으며, 다양한 부장품이 함께 있었다.

그녀의 팔에는 19개 청동 팔찌가, 손가락에는 8개 반지가 끼워 있었다.

이러한 부장품은 더 넓은 범위의 부장품 패턴 일부였다.

일부 무덤에서는 보석, 도기, 개인 장신구 등을 포함하여 최대 60점에 달하는 유물이 함께 묻혔다.

이처럼 풍부한 부장품은 단순한 미적 취향을 넘어 사회적 지위, 정체성, 그리고 어쩌면 의례적 의미까지 시사한다.

고고학자들은 이처럼 풍성한 부장품이 있는 매장이 고대 코카서스 사회에서 여성이 지닌 엘리트 계층의 지위나 특정한 문화적 역할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미크-2 유적에서 발굴된 무기가 함께 묻힌 매장지. 사진 제공: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고대 생활 엿보기

후미크-2 유적은 2025년 발굴 조사에서 연구된 네 곳 주요 유적 중 하나다.

이 네 곳은 기원전 3천년대 무렵 청동기 시대부터 서기 15세기 말의 중세 시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대를 아우르며, 이 지역 인류 생활의 진화를 전례 없이 자세히 보여준다.

현대 쿠르찰로이Kurchaloy 인근 티알링-2 정착지Tyalling-2 settlement에서는 북캅카스 지역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후기 금석병용기 문화Late Chalcolithic cultures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유적에서는 주거 구조물, 의례 공간, 그리고 초기 정착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신성한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홉 개 구조물이다.

여기에는 점토 플랫폼clay platforms, 화덕hearths, 제단, 그리고 깨진 도기와 동물 뼈가 포함된 의례 복합 시설이 포함된다.

이러한 발견들은 영적 수행이 일상생활에 깊이 통합되어 있었음을 시사한다.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한 점토 인형, 돌과 뼈로 만든 도구, 홍옥 구슬carnelian beads, 장신구들은 이 초기 공동체들의 창의성과 상징 세계를 더욱 잘 보여준다.

후미크-2 유적에서 발견된 청동 철퇴mace. 사진 제공: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청동기 시대 산업과 혁신

이스네르크 강Isnerk River 근처에 위치한 이스크린스코예Iskrinskoye-1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정착지 또한 매우 흥미롭다.

처음에는 중세 시대로 여겨졌지만, 심층 발굴을 통해 산사태 퇴적층 아래에서 기원전 2천대 중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훨씬 더 오래된 층이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고고학자들은 주형casting molds[거푸집], 점토 노즐clay nozzles, 용광로furnaces 등을 포함한 야금 시설 단지를 발굴했다.

녹은 금속의 미세한 흔적인 산화한 구리 조각들이 발견된 것은 고도의 금속 가공 기술이 존재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가로 12.5m, 세로 7m 크기의 한 대형 구조물 안에는 두 종류 용광로와 여러 개 탄두르식 오븐tandoor-style ovens이 있었다.

이는 산업 생산이 일상생활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이 정착지는 큰 화재로 파괴된 것으로 보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화재 덕분에 많은 유물들이 보존될 수 있었다.

무너진 벽과 지붕은 밀폐된 공간을 형성해 도구, 도기, 생활용품 등이 수천 년 동안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게 했다.

이스크린스코예Iskrinskoye-1 정착지에서 발견된 금장한국Golden Horde[킵차크 한국] 시대 유물: 왼쪽은 14세기 수입 유약 그릇, 오른쪽은 장신구와 복식 용품이다. 사진 제공: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마이르투프Mayrtup의 역사 층위

또 다른 중요한 유적인 마이르투프 정착지 및 매장 단지는 이 이야기에 또 다른 차원을 더한다.

서기 6세기부터 13세기에 걸친 이 유적은 역동적인 이주, 문화 교류, 그리고 적응의 시대를 보여준다.

고고학자들은 무덤, 지하묘지, 주거 구조물 등 250개 이상 유적을 확인했다.

초기 알라니아 문화Alanian culture와 관련된 일부 무덤은 사각형 도랑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독특한 형태의 매장실을 포함한다.

비록 많은 무덤이 도굴되었지만, 연구팀은 여전히 약 1,000점 도기 조각과 900개 이상의 일상 용품을 수습하여 이 지역의 중세 생활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마이르투프의 서기 6세기 매장 유적에서 출토된 복식 요소와 장신구. 사진 제공: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고대 캅카스 사회 계층 구조에 대한 단서

이러한 발견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매장 관습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고고학자들이 고대 사회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정보는 묘지에서 나오지만, 티알링-2와 이스크린스코예-1과 같은 유적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일하고, 소통했는지에 대한 드문 통찰력을 제공한다.

야생 공간에 통합된 금속 가공 기술, 의례 건축물의 존재, 풍부한 매장 유물은 복잡하고 고도로 조직화된 공동체를 시사한다.

그리고 팔찌 19개와 반지 8개를 착용한 여성 무덤이 있다.

그녀의 무덤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고대 캅카스 사회에서 정체성, 지위,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다.

각각의 팔찌와 반지는 자원 접근성, 예술적 기량, 문화적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쿠르간Kurgan 3(서기 6세기)에서는 마이르투프에 있는 10세기에서 13세기 사이의 정착지에서 나온 주거용 구덩이가 발견되었다. 사진 제공: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과거를 보존하다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모든 유물은 실험실 분석을 거친 후 체첸 공화국 국립 박물관으로 옮겨져 향후 연구 및 대중 전시를 위해 보존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것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아직 탐사되지 않은 광활한 지역이 남아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발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적인 사회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가 계속 확장됨에 따라, 이와 같은 구제 고고학은 과거가 미래에 묻히지 않고, 하나하나의 유물을 통해 다시 세상에 드러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Institute of Archaeology of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s (RAS)

 

체첸 공화국 위치.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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