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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머리엔 이가 득실거리고 O형에 키 155센티인 4천년전 실크로드 백인 여성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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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누란 미녀 Beauty of Loulan, 楼兰美女, 혹은 누란 장녀 楼兰長女 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분 연세는 대략 4천 살이다.

1980년 4월 1일, 신장新疆 나포박罗布泊 북쪽 철판하铁板河 아래 삼각주三角洲 주변 철판하묘지铁板河墓地, 일명 태양묘지太阳墓地라는 데서 중국 고고학자 목순영[穆舜英, 무쑨잉, Mu Sun-ing]과 중국 신강新疆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연구원들이 다른 건시들과 함께 수습한 청동기시대 여성 건시 乾屍라, 중국에서는 미라를 저리 건시라 쓰기도 한다.

이 일대를 둘러싼 분지를 타림 Tarim 라 하는데 무지막지한 미라가 나온다.

시신 근처에는 점토로 만든 여러 가지 물건과 곡물이 발견되었다.

 

타림 분지

 

현재 신장박물관新疆博物馆에 있다. 대략 저 분이 살다 간 시대는 탄소연대 측정 결과를 기본으로 삼아 기원전 1900~1800년 어간으로 본다.

누란이라는 지역이 차지하는 위치, 특히 실크로드에서 말하는 그 위치는 막중해 타클라마칸사막 실크로드의 추풍령휴게소 같은 데라 보면 되시겠다.  

저 보존상태 보면서 놀랄 만한데, 놀랄 것 없다. 그 특유한 기후 풍토가 저리 만들었을 뿐이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사막지대나 아니면 아예 습지 같은 데서는 시신 보존상태가 놀랍도록 좋다. 

한반도는? 기후 변화가 극심한 데다 무엇보다 토양이 강산성이라 저런 환경에서는 시신 보존환경은 쥐약이다. 조선시대 미라가 유독 많은 이유는 회곽묘 혹은 회격묘라는 그 특유한 묘제墓制에서 비롯한다. 

 

딱 봐도 백인이다.

 

문제는 내가 매양 하는 말이지만, 현재 남은 유물 혹은 유적 상태를 근거로 그것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 문명이 앞섰다는 착각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저를 일을 전업으로 한다는 고고학 쪽에서도 두드러진데 천만에, 저런 쪽은 상대적으로 유물 보존상태가 좋아서 상대적으로 동시대 다른 지역에 견주어 문물이 앞서게 보일 뿐이다. 

각설하고, 저 분 일본을 순회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이 과정에서 왜인들이 그 얼굴을 재구성했으니, 그 모습이 아름답다 해서  '누란미인'이라는 별명으로 일컫게 된다. 이 초상 제작 과정은 아래에 있다. 

저때야 얼굴 복원 facial reconstruction 이 본격화하기 전이라, 심지어 과학을 기반으로 삼은 얼굴복원기술이 일반화한 요즘도 수요자 요청에 따라 얼굴을 얼마든 탈바꿈한다. 물론 그 근간 골격을 바꿀 수는 없는 법이고, 아 다르고 어 달라서 같은 인물 같은 얼굴이라 하지만, 얼마든 여자는 같은 근간이지만 추녀가 되기도 하고, 미녀가 되기도 한다. 

골골하다가 죽었을 40대 여성이 이뻐 봐야 얼마나 이쁘겠는가? 전시하며 장사도 해야 하니,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쁘게 포장했을 뿐이다. 

 

거적데기 싸고 간다는데 딱 그 모습이다.



당연히 사망하면서 지금처럼 몸이 검게 변했다. 죽을 때 연세는 대략 40~45세니 당시로서는 장수한 축에 속했을지도 모른다. 키는 155.8cm, 놀랍게도 혈액형까지 나왔는데 O형이다. 지금 몸무게야 건어물 수준이니 10.7kg밖에 되지 않는다.

인종 분류로는 고인구高印欧 파인 종 巴人种이다. 프로토 인도유러피언 Proto-Indo-Europeans 계통 백인이 되시겠다 이 말씀 아닌가 한다. 위구르 Uyghur 기원이 되는 분쯤으로 본다고. 

이 인종 문제는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니, 인종학적 분석 결과 공포를 막았다지만, 몰래 외부로 외국으로 유출된 샘플 조사 결과, 1993년 유럽 백인 계열로 드러났다. 

뭐 지금의 중국 영토를 기준으로 그짝 안쪽은 화족이 주도하는 다민족일국주의를 고수하는 작금의 중국 사정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해 이제는 저런 백인도 우리가 거느렸다 뭐 이런 식 정치논리를 개발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그러고도 남을 친구들이다. 

결국 2007년과 2009년 중국 연구자들에 의한 발표가 공식으로 나오는데 백인 맞다.  

발굴 당시 거친 모직물 毛织物 과 양가죽 羊皮 을 입고 있었고, 두꺼운 실로 꿰맨 모피 부츠 毛皮靴 를 신었다.

신발과 옷은 낡은 상태이며 반복적으로 고친 중고품이었다. 더 놀랍게도 머리카락에는 이가 득실거렸다. 

뭐 미녀랑 거리가 멀제? 

1980년 8월 4일, NHK 특집 '누란왕국 シルクロード' 5회가 일본에서 상영되었는데, 일본 화가 산본요야山本耀也가 그 모사 초상화를 그렸으니 그것이 지금 통용하는 그 그림이다.

누란 여성 시체는 현재 신장 위구르 자치구 新疆维吾尔自治区 약강현 若羌县 누란박물관 楼兰博物馆 에 보관되어 있다.

앞서 말한 대로 타림 분지 Tarim Basin 출토 미라 중 한 분으로 그 발견 지점 이름을 따서 분지 이름을 따서 누란 미라라 한다. 

저 분 왜 죽었을까? 많은 양의 모래, 먼지, 숯을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폐 계통 질환으로 사망한 듯하다고 한다.

내장 골수 다 빼내고 건어물 만든 이집트 미라와 달리, 누란 미라는 의도치 않게 보존되었다. 사막 인근 소금호수 주변에 묻혔는데 그곳의 건조하고 건조한 환경 덕분에 속눈썹과 같은 얼굴의 미세한 부분까지 보존되었다.

이걸 보면 왜 이집트 인들이 그렇게 기를 싸고 내장 골수 다 빼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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