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가도3

나한테 말하라, 내 그 놈 목을 이 칼로 쳐주마 한시, 계절의 노래(279) 검객(劍客) [唐] 가도(賈島, 779~843)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십년 동안 검 한 자루갈아왔으나 서릿발 칼날 아직시험 못 했네 오늘 검 잡고 그대에게보여주나니 그 누가 불공평한 일자행하던가 十年磨一劍, 霜刃未曾試. 今日把示君, 誰爲不平事. 《천자문》을 배운 분들은 “칼 검, 이름 호, 클 거, 대궐 궐(劍號巨闕)”이란 구절을 기억하시리라. 어릴 때는 대개 그냥 글자 익히기에 급급하여 구절 전체의 뜻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대학 진학하고 나서야 ‘거궐(巨闕)’이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명검 이름임을 알았다. 총포가 없던 시절 칼은 개인의 호신용 무기였을 뿐 아니라 군대의 기본 무기이기도 했다. 도검 사용은 모든 생명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2019. 2. 28.
가시 보고 싶어 장미를 심고는 한시, 계절의 노래(165) 흥화사 정원 정자에 쓰다(題興化寺園亭) 당 가도 / 김영문 選譯評 천 집을 허물어못 하나 파서 복숭아 오얏 심지 않고장미 심었네 장미꽃 지고추풍이 불면 정원 가득 가시 남는 걸비로소 알리 破却千家作一池, 不栽桃李種薔薇. 薔薇花落秋風起, 荊棘滿庭君始知. 돈과 권력을 종교로 떠받드는 자들은 다른 사람의 비애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의 터전을 빼앗아 자신을 과시하기에 급급한다. 천 명이 사는 집을 허물어 자신만을 위한 관상용 연못을 만든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온갖 갑질에 전념한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만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이 시인은 또 복숭아나 오얏을 심으면 봄에는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다.. 2018. 9. 8.
동자가 말하기를 스승님은 약초캐려 가셨다고 하네 아미산에 올랐다. 이태백이 이 산을 오르면서 떠오르는 상념을 노래한 명편이 있다. 태백 특유의 뻥이 아닐까 싶었지만, 막상 올라보니, 천하의 이 뻥쟁이도 아미산을 제대로 노래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 절로 했다. 해발에 따라 수시로 풍광이 바뀌었으니, 같은 해발 같은 장소라 해도, 창창한 하늘이 펼쳐지는가 싶더니 돌아서면 다시 짙은 연무였다.(김태식) 한시, 계절의 노래(63) 은자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다(尋隱者不遇) 당(唐) 가도(賈島) / 김영문 選譯評 소나무 아래에서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초 캐러가셨다 하네 이 산 속에계실 터이나 구름 깊어 계신 곳모른다 하네 松下問童子, 言師采藥去. 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 이보다 더 쉬운 한자로 쓴 한시가 있을까? 모든 명시가 그런 것처럼 이 시도 평범하기.. 2018. 6.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