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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8

연합뉴스 K컬처아카데미 고창 팸투어 가는 날이 장날이리 바닷바람 매서웠다. 연합뉴스 K컬처아카데미가 팸투어를 했으니 고창방문의해를 선언한 전북 고창을 1박2일로 도는 중이다. 고창으로서는 올해 첫 팸투어인데다 우리 또한 첫 팸투어라 신경을 많이 썼으니 특히 고창의 지원은 전폭이라 우리는 감읍할 따름이다. 어제 첫날은 각중에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 바람까지 거세고 답사지가 해변이라 곤혹스러움이 있어 애초 계획한 일정에 약간 변동을 줄 수밖에 없었지만 겨울 끝 바다풍경은 그 특유한 맛이 있어 다들 만족스러하니 나 또한 만족스럽다. 고창군에선 환영만찬까지 마련해주고 풍천장어로 뱃가죽에 기름칠을 했으니 아침까지 느끈하다. 군에선 노형수 부군수께서 이 지역 특산 복분자를 들고 납셔주셨다. 구시포 해변에선 갈매기랑 놀았으며 해변 카페서 에소프레소 한.. 2023. 2. 26.
고창 두락암斗絡巖 두암초당斗巖草堂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다. 시루떡 자르듯 했다. 오르는 길 백척간두 쭈쭈빵빵 소나무 빼빼로 잔치다. 비름빡 아담 사이즈 건물 하나 기와집인데 두락초당이라 간판달았다. 진안 수선루랑 여로모로 비슷하나 풍모는 조금 다르니 여긴 모기가 덜 극성인듯 변기 걸친 고추마냥 턱 걸쳐 조망하니 사해가 한 눈이라 비름빡 숭숭 구멍 어쩌다 피부관리 이 모양인지 레이저빔 수술한번 하자꾸나 바위틈 머루가 열린다. 2021. 5. 17.
구석구석 디자인된 공간, 상하농원 애초 출신은 전남 장흥(보통은 장응이라 함) 이지만, 담양에 정착해 그쪽 토호로 행세하는 분을 따라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에 다녀왔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갔기에 ‘상하농원?’ 작은 체험 농장 정도로 생각했다. 어후, 그런데 이건 뭐...완전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다녀와서 상하농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니, 고창군에서 매일유업 투자를 받아 첫 삽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시작이 자체적인 영농협동조합으로 시작된 것인지, 매일유업 주도로 이루어 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구석구석 잘 디자인 되어 있어, 농원에 들어온 순간! 마치 스머프 마을에 들어온 것 처럼 상하농원마을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크게 상하농원의 구성을 살펴보면 (내가 살펴본 것에 의하면) 각 공간과 그 공간을 체험하고 소비 .. 2021. 1. 2.
선운사 동백 타고 내린 봄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동백기름 바르고 읍내 나간 아버지는 역전 반지하다방에서 계란 노른자위 동동 띄운 쌍화차 두 잔 시켜 놓고는 미쓰김 다리를 주물러댔다. 피마자 기름 같은 풀섶에 동백이 흐트러졌다. 요소 푸대도 필요없어 죽죽 타고 내린다. 풀물 든 빤스에 엄마는 노발대발하며 부지깽이 휘둘렀지만 봄은 동백이요 기름이라 나는 외쳤다. 고창 선운사엔 언제나처럼 봄은 동백 타고 내렸다가 녹음 아래서 스멀스멀 사라져갔다. 고창 선운사(高敞禪雲寺) Seonunsa Temple, Gochang 2019. 4. 15.
선운사 도솔암에 올라 동백더러 말했노라 전북 고창 도솔산 선운사 도솔암에 올랐다. 7년전 이맘쯤 찾은 일이 있다. 암반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목을 축인다. 앞과 뒤로 암산이 병풍으로 둘러쳤으니 제사상만 차리면 된다. 마애보살 마주하고선 빈다. "호철이 장가가게 해주세요" 같이 배례하던 할매가 반응한다. "어째 나랑 같은 처지인갑소" 천근만근 몸뚱아리 질질 끌고는 올핸 기필코 보내고 말리라 다짐한다. 지장보살 마주하고선 단디 당부한다. "지장아, 나와바리 잘 지키레이. 예수쟁이들 움직임 심상치 않데이" 절경이라, 비자나무 바위 부여잡곤 질긴 삶 이어간다. 아래쪽 동백은 요지부동 아가리 콱 다물었는데 유독 도솔암 동백은 만발이다. 그래..어쩌다 보니 예까지 왔더라. 2019. 3. 9.
비격진천뢰의 본고장 무장읍성, 그 객관에서 기생과 나눈 질펀한 사랑 근자 전라북도 고창(高敞) 땅 무장읍성(茂長邑城)이란 곳을 발굴조사했더니, 조선시대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11점이 무더기로 발굴되어 화제가 되었거니와, 이곳은 조선시대 이 일대 행정구역인 무장현(茂長縣)을 통치하던 관아가 있던 곳이라, 둘레 약 1천400미터에 달하는 성벽은 상당 부분이 훼손되어, 지금은 발굴조사를 거쳐 순차적인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거니와, 그 안쪽에 대한 발굴조사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현재도 송사지관(松沙之舘)이라는 간판을 내건 조선시대 객관客館(객사·客舍)이 아주 잘 남았으니, 주변 고목들과 장관을 빚어낸다. 육상과 해상 교통로 길목에 위치하는 무장읍성을 다녀간 조선시대 묵객이 적지는 않아, 관아가 있고 이곳을 들락거린 사람들이.. 2018.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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