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출신은 전남 장흥(보통은 장응이라 함) 이지만, 담양에 정착해 그쪽 토호로 행세하는 분을 따라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에 다녀왔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갔기에 ‘상하농원?’ 작은 체험 농장 정도로 생각했다.
어후, 그런데 이건 뭐...완전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다녀와서 상하농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니,
고창군에서 매일유업 투자를 받아 첫 삽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시작이 자체적인 영농협동조합으로 시작된 것인지, 매일유업 주도로 이루어 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구석구석 잘 디자인 되어 있어,
농원에 들어온 순간! 마치 스머프 마을에 들어온 것 처럼 상하농원마을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크게 상하농원의 구성을 살펴보면
(내가 살펴본 것에 의하면)
각 공간과 그 공간을 체험하고 소비 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1. 밭
시즌에 맞는 작물을 심고, 수확할 수 있는 체험활동
2. 동물농장
동물들을 관찰하고, 송아지 우유주기 등 체험 활동
3. 공방
햄, 빵, 과일 등 공방을 보고, 각 공방별 체험활동
4. 식당 / 카페테리아
5. 전시관
6. 마켓
계획적으로 잘 디자인된 공간이라 그런지
만약 똥 묻은 장화를 신은 목장 주인이 터벅터벅 걸어 나온 다면,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 아니라
“와 여기 진짜다! 리얼 목장이다!”
라 했을 것 같다.
농원 곳곳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는 홍보물을 봤는데,
우리가 간 날이 체험하는 날이 아니었는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한 때문인지 체험하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만약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아이들 데리고 와 이번주는 텃밭 체험, 다음주는 동물농장 체험, 그 다음주는 햄 공방체험 이렇게 해 보고 싶을 정도로 잘 꾸몄다.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체험공방에 맡기고,
나는 다른 엄마들과 카페로 가 수다를....ㅎㅎㅎ
농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갈 때 즘에는
예상하셨듯
‘상하농원 어땠어? 재밌었어?’
‘우리 이런 사람이야~~!’
말해주는 전시관이 있다.
매일유업의 역대 제품 사진과 홍보포스터 등을 프린트해 전시한다.
추억 새록새록한 포스터도 많아, 이곳을 보는 것도 꽤 재밌었다.
전시관 바로 옆에는
‘상하농원 반했어? 반했으면 하나 사.’
하는 듯한 본격 마켓이 있다.
농원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참고로 난 안샀다.ㅋ)
농원 건물, 그리고 공간별 체험, 마지막 마켓까지.
덜렁 농원이 아니라 거기에 이야기가 잘 입혀져 있어 우리 텃밭, 우리 농장, 우리 공방 이라는 느낌을 줬다.
내가 이 농원마을 주민으로서 농원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어렸을 적(20대때) 한창 빠진 ‘에브리팜’ 이라는 게임이 생각났다. 내가 밭을 일궈서 농작물을 수확하고, 그 수익으로 건물도 지어 내가 원하는 분위기의 마을을 조성하는 그런 게임이다.
나는 프로방스느낌이 나는 마을을 만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뭔가 이런 향수를 자극하면서
이 농원에 잘 젖어들게 하는 그런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너무 칭찬만했나.
이번에는 체험을 해보지 못했으니,
다음에는 친구 딸이라도 데려가 같이 체험도 해보면서
아이들 생각도 들어보고 싶다.
이상 상하농원 후기 끝!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http://www.sanghafarm.co.kr/
'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뜨겁게 달군 인두도 휴식이 필요하다 (0) | 2021.01.05 |
---|---|
수원까지가서 집콕 캔들 만들기 (1) | 2021.01.04 |
[봉선 홍경사 갈기비] (1) 천년을 지킨 거북이 (2) | 2020.12.30 |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7) | 2020.12.20 |
너랑 안놀거야 (0) | 2020.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