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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42

13살 어린신부 복온공주 시집가던 날 궁디 철퍼덕한 방석 복온공주 혼례용 방석 福溫公主刺繡方席 조선 1830년 Embroidered Cushion Cover Joseon 1830 복온공주(1818~1832년)의 혼례 때 사용한 방석이다. 혼례 절차 중 신랑과 신부가 술과 음식을 나누어 마시는 합근례合卺禮를 때 이와 같은 만화방석滿花方席을 사용했다. 방석 전체에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과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는 연꽃, 복을 상징하는 박쥐,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새, 행복을 나타내는 나비 등을 가득 수놓아 부부의 해로, 자손의 번창과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기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마련한 안녕 모란 전에 출품한 작품 중 하나다, 전체로 보면 그저그런 깔개에 지나지 않으나 하나하나 문양 살피면 경악스러우리만치 아름답다. 2021. 7. 8.
모란, 화류계의 사라포바 모란은 꽃중의 꽃이라 해서 화왕花王이라 하고, 그의 이종사촌 작약은 그 다음 가는 꽃 아왕亞王이라 부른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 꽃이 화려찬란한 까닭이다. 두 꽃 모두 열라 화려찬란하고 향기가 진동하니, 그런 까닭에 모란은 언제나 국색國色의 대명사였다. 실제 그 만개한 모습을 보고 향내에 취하면 혼이 나가니 프로포폴 출현 이전 그 자리는 단연 모란이었다. 더구나 꽃송이도 아주 큰 편이라, 송혜교 김태희 같은 아담 사이즈 미인이라기보다는 180센티미터가 넘은 쭈쭈빵빵 사라포바에 비견하는 꽃이 모란이다. 작약 얘기가 나온 김에, 많은 이가 모란과 헷갈리지만, 모란은 나무요, 작약은 식물이라 그 생태 환경이 다르지만, 문제는 양놈들은 이걸 구별하지 아니해서 다 같은 피오니 peony 라 할 뿐이요, 실제 꽃은 거.. 2021. 7. 6.
구룡산인九龍山人 김용진金容鎭(1878-1968)의 모란 1. 모란이 진 지 한참이지만 문화계는 다시금 모란 얘기로 들썩거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 "안녕, 모란"(7.7.-10.31.) 때문인데, 전시가 열리지도 않았으니 전시가 어떻더라는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포스터는 참으로 멋졌다. 2. 거기에 편승해서 모란 그림 하나를 올려본다. 근현대 서화계의 큰 어른이었던 구룡산인 김용진이 붓끝으로 피운 모란 세 송이다. 이분은 채색화를 그렸어도 화려하지가 않은데, 대신 그만큼 격조가 느껴진다. 3. 화제는 청나라 강희 연간의 문인인 주양朱襄(생몰년 미상, 자는 찬황贊皇)의 시 의 한 구절이다. 이 꽃이 참으로 부귀하다 하지 않더라도 漫道此花眞富貴 뉘라서 피지도 않았을 때 와서 보겠는가 有誰來看未開時 2021. 6. 9.
모란을 전송한다 보니 며칠을 버티지 못한다. 잘 가라 인사한다. 이번 봄도 너 때문에 뜻이 있었노라 적어둔다. 고맙다. 2021. 4. 24.
오뉴월 소불알 같은 백모란, 그 옆 홍모란 먼저 핀 우정총국 백모란 상태가 궁금해 어제 다시 찾았더니 시들시들 비실비실 백모란 너머로 붉음을 탐하는 같은 종자 씨가 다른 모란이 한창이더라. 먼저 피면 먼저 지기 마련. 백모란 꽃술 절반은 날아가 쥐한테 뜯긴 족제기 신세라 오뉴월 늘어진 소불알만 같다. 너가 가야 작약이 오는 법 작약 보고 싶다 널더러 빨리 가달란 말은 차마 못하겠노라. 2021. 4. 23.
기후변화에 폭발한 수송동 17층 모란 어제만 해도 띨링 한 송이 핀 수송동 우리 공장 옥상 모란이 오늘 오후 보니 일시에 폭발했다. 어제오늘 초여름 방불하는 기후변화를 견디지 못한 모양이다. 기후가 변해야 모란이 피고 진다.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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