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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16

동탁董卓의 배꼽 by 김영문 저잣거리에 동탁의 시체를 내걸었다. 동탁은 평소에 살이 쪘는지라 시체에서 기름이 흘러내려 땅에 스며들었고 풀이 그 때문에 붉어졌다. 시체를 지키는 관리가 날이 어두워지자 큰 심지를 만들어 동탁의 배꼽에 꽂고 등불로 삼았다. 등불의 환한 빛이 아침까지 이어졌으며 이와 같이 여러 날을 지속했다. (『삼국지』 권6 「위지.동탁전」 배송지 주 인용 『영웅기(英雄記)』) 이미지 출처: 百度圖片 *** 삼국지 배송지 주 완역 출간을 코앞에 둔 김영문 선생 글이다. *** previous article *** 여포가 동탁을 죽이다 by 김영문 2024. 11. 15.
정사 삼국지 진인석陳仁錫 본 by 김영문 * 명대 희종熹宗 천계天啓 6년(1626년)에는 국자좨주 진인석陳仁錫이 남감본을 바탕으로 자신이 비주批注를 부가한 새로운 삼국지 40책 65권본을 출간했다. 비주批注는 연의체演義體 소설 판본에 흔히 보이는 형식인데, 원문을 읽고 느낀 소감을 간단한 비평문 형식으로 원문 아래에 간주間註로 붙이거나 해당 원문 상단 빈 곳에 역시 소주小注로 부가하는 방법을 쓴다. * 예를 들자면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이탁오李卓吾 비평이나 모종강毛宗岡 비평 판본이 모두 이런 형식을 쓴다. 흥미롭게도 진인석은 이른 시기에 정사 삼국지에도 이런 형식의 비주를 원문 상단에 부가하여 새로운 양식의 삼국지 판본을 선보였다. 진인석은 삼국지 뿐만 아니라 전국책戰國策 선집인 책어선평(策語選評과 자치통감資治通鑑 축약본인 통감강목(通鑑綱.. 2024. 11. 14.
삼국지의 사본寫本 by 김영문 * 진수가 삼국지를 완성할 무렵은 이미 종이 사용이 보편화한 시절이나, 아직 목판 판각이 널리 보급된 시절은 아니다. 따라서 진수의 삼국지 첫 텍스트는 죽간, 백서帛書, 판각본版刻本이 아니라 종이에 쓴 필사본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와 연관된 몇 가지 유물이 발굴되었다.* 첫째, 중국 청나라 말기 선통宣統 원년(1909년)에 지금의 신장新疆 산산현鄯善縣의 한 농부가 투위거우吐峪溝라는 곳에서 땅을 파다가 삼국지 오지 위요화핵전韋曜華覈傳이 기록된 종이 잔편殘片을 발견했다. 이 잔편은 모두 25행이 남아 있었고, 당시 신장포정사新疆布政使 왕수난王樹枏에게 보내졌다.왕수난은 1913년 7월 이 잔편을 중화학보中華學報 제9기 금석金石  코너에 발표하면서 이 잔편이 아마 북위北魏 시대의 유물인 듯하다고 추측했다.. 2024. 10. 13.
삼국지연의는 다 뻥인가 삼국지연의는 뻥이 많아서 실제 삼국지와는 내용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닌다. 과연 그럴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 그 양반들은 대개 진수 삼국지 원전을 한 번 안 본 사람들이라 필자는 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수 삼국지는 배송지 주를 함께 달고 출판된 경우가 거의 전부로, 삼국지 원전을 보면 배송지 주에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이야기가 거의 다 실려 있다. 물론 과장의 정도나 사건의 사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하나하나 사건 자체는 연의에 나오는 이야기는 배송지 주에 거의 다 나온다는 말이다. 따라서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는 다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삼국지 원전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지만 배송지 주까지 삼국지 원전으로 본다면, 삼국지연의는 스토리라인이나 개별 사건이 삼.. 2024. 1. 14.
삼국지와 배송지 주 일반적으로 동이전을 읽을 때 삼국지보다 배송지주의 신빙성을 아래에 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배송지가 삼국지 진수보다 후대의 사람이라는 것 때문인듯 한데, 삼국지에서도 동이전은 위략을 인용해 놓은 것이 많은데 위략의 저자는 어환으로 이 사람은 진수와 동시대의 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삼국지에 붙인 배송지주는 위략을 인용해 놓은 것인데, 위략과 삼국지 원전은 성립연대가 거의 비슷한 시기였던 책일 가능성이 많아서 동이전의 배송지 주만큼은 위략을 인용한 이상은 삼국지 원전과 비슷한 비중을 두고 봐야 옳다고 본다. 배송지가 진수보다 후대의 사람이기 때문에 배송지주가 신빙성이 낮다? 글쎄. 최소한 동이전에 대해서 만큼은 이런 선입견은 맞지 않을 듯 하다. *** Editor's Note *** 이 문제는 편집자가.. 2024. 1. 11.
소설 코너로 간 정사 삼국지 지금도 사정이 그런지 모르겠다.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얘기하겠다. 정사 삼국지 완역판을 표방한 출판물이 내 기억으로는 김원중씨가 옮긴 전7권짜리가 몇년전까지 유일했다. 지금은 사정이 일변해서 그 개정판도 나오고 다른 사람 완역본도 있으며 그에 더해 그 방대한 자치통감 중에서도 삼국시대 부분만 번역한 것이 한두종 있다. 근자에는 그런 중국 정사 완역 바람이 사기로 몰아쳐 너도나도 정사 완역, 제대로된 번역을 표방한 것이 서너종 쏟아져나왔다. 근자엔 한서도 완역본을 준비 중인 곳이 있는 줄로 안다. 각설하고 정사 삼국지 번역본은 중국역사코너가 아니라 소설 코너에 진열했다. 이걸 보고 어떤 역사연구가연 하는 사람이 이르기를..서점 직원들이 무식해서 말이야. 정사 삼국지하고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도 구분못해서 ..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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