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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2022 베를린 풍경(2) 귀환] by 장남원

by taeshik.kim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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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떠나던 날 글을 올렸는데, 시간이 빠르다. 그 사이 무슨 일 있는지? 왜 사진은 안 올라오는지 페친들과 동료들이 안부를 전했다.

짧았던..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한 지난 한 달이다.


2021년에 일본의 자본으로 새로 지은 칭기즈칸 국제공항



돌아오던 지난 주말(7. 21),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행 항편이 7시간 지연되면서 갈아타는 프랑크푸르트-인천행 비행편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한 달전 난감한 기억으로 마음졸이고 있었는데, 역시나....또.

베를린 공항은 새로 지었지만 루프트한자 서비스 코너는 매우 작았고 일일이 전화로 항편을 확인하면서 작업하고 있었다.
나처럼 갈아타고 해외로 가야하는 승객은 여기서 리부킹을 해야 마음 편히 다음 단계로 움직일 수 있다.

기차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할 생각도 했지만 베를린에서 4시간 반 거리다. 어차피 불가능.... 누가 이기나 해보자.

5시간 이상을 기다려 새 항편을 배정받고, 밤 비행기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내가 타고 갈 비행기.... 이 비행기가 연착하지 않고 과연 뜰 것인가....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 듯.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루프트한자 센터가 가장 크다. 호텔예약부가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호텔 배정받고 식권 등 서비스바우처를 받아 하루를 프랑크푸르트에서 묵었다.

사실 떠나기 10일전 코로나에 감염되어 5일간 자가격리와 음성판정 받고 겨우 떠난 것이었다. 혹시 몰라 한국 일정들을 모두 바꾸거나 대체방법을 마련해 두고 28일에 암스텔담-인천 직항으로 비행편을 하나 더 준비해 둔 상태였다.

그래서 조금 후회도 했다. 그냥 더 있을걸.....

하지만, 리부킹을 받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항로에 조금 설레었다. 아... 이.. 호기심....제휴사 항공편 중, 뜻밖에 몽골리안 에어라인이었다.

우선 몽골리안 항공의 항로가 유럽-아시아를 잇는 최단거리였기 때문이고, 예상항로를 확인하니 우크라이나-모스크바 상공을 직선으로 기로질러 날아갈 것이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울란바토르의 칭기즈칸 신공항까지7시간50분 만에 도착.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까지는 3시간.


출발 후 상공에서 본 몽골 초원. 흰 점으로 보이는 것들이 게르Ger.



결국 23일 오후에 한국도착.... 이제 왔구나.... ???

그런데 큰 트렁크 하나가 러기지 클레임 벨트가 멈출 때까지 보이지 않는다. 모두 떠나고 아무도 없다....

데스크에 확인하니, 그 녀석은 아직 칭기즈칸 공항에 있다고...ㅎ나는 베를린에서 짐을 부친 후 손을 안댔는데... 나도 모르겠다.

그날밤 저녁항편으로 짐은 도착했고, 결국 시간이 지나니 그다음날 택배로 집까지 배송해주었다.

언젠가 <고려도경>의 "해도海道"를 읽은 적이 있다. 서긍의 넘치는 문장으로 그 두려웠을 밤들과 낯, 풍광들을 그려냈던 기억이 살아났다.

전 세계 다양한 인종으로 가득찼던 프랑크푸르트 2청사에 들어선 그 순간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과 몽골초원의 아득함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 previous article ***

 

[2022 베를린 풍경(1) 험로] by 장남원

 

 

[2022 베를린 풍경(1) 험로] by 장남원

여행 중 항편이 변경되거나 사라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3번째… 뮌헨 공항에서 기체 결함으로 항공편이 취소되어 우여곡절 끝에 이틑날 새벽 첫 비행기로 베를린에 왔네요. 우크라이나 전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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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박물관장이자 이 대학 미술사 담당 교수로 도자사 전공인 장남원 선생이 이번 여름 그쪽 어느 기관 초청으로 독일을 한 달간 방문하며 견문한 이야기다.

문화재 업계선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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