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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자성, 레플리카의 중요성 지금은 전시환경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마주한 십년 전만 해도 브리티시 뮤지엄 전시 환경은 개판이라 유리상자에 쳐박았지만 그 유리도 온통 반사 유리라 제대로 된 감상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었고 무엇보다 유리가 주는 격리감은 저 로제타 스톤이 구체로 어떠한 양태이며 얼마만한 크긴지 가늠이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지금 전시개선을 위해 전시실을 탈출한 저 로제타스톤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1대1일 실물 모사 레플리카라 레플리카 효용성 중 하나가 저런 즉자성에 있다. 특히 저와 같은 일대일 모사본은 내가 앞서 제기한 저런 의문을 단순명쾌히 해명한다. 나아가 재질은 다르나 내가 직접 접촉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2024. 8. 9.
연구자는 연구로 말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우파 성향이 농후한 이른바 연구자 그룹이 관변 단체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해서 그를 반대하는 쪽 성향 사람들이 성토일색이라실은 누워 침뱉기라 그네들 집권시대는 더해서 그간 재야에서 짐짓 정의의 사도인양 사자후 토해내던 자들이 그네가 지지한 권력이 집권하자마자 온갖 자리는 다 차지했으니 그네가 풍긴 썩은 구린내 악취는 더 독했다.어제까진 그런대로 존경받는 역사학자입네 하는 원로라는 영감탱이들이 무슨 위원장입네 원장입네 소장입네 관장입네 하는 완장차기 바빴으니  연구자가 연구를 박차고 자리를 탐하기 시작하면 그놈이 연구자인가 아니면 연구자를 가장한 권력에 주린 자들인가?그놈들이야말로 그네가 그토록 비판한 폴리페서 폴리서처다.연구자가 연구로 말해야지 자리로 권력을 휘두른단 말인가? 2024. 8. 9.
4,000년 전 올리브 기름 항아리 시라쿠사Siracusa 고고학박물관 보존과학자들이 카스텔루치오Castelluccio 유적에서 발견된 400여 점 파편을 조립해서 3.5피트 높이 달걀 모양 항아리를 재건했다. 이탈리아 중부 아펜니노 산맥 Apennine Mountains 마을 카스텔루치오 유적에서 회수한 이들 도자기 파편을 분석한 결과 약 4천 년 전 이 지역에서 올리브유가 생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고대 올리브유 발견이 이탈리아로는 큰 사건이지만 다른 지역 사례를 비교하면 그 역사는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2014년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나사렛Nazareth 시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 도자기 조각을 발굴했는데, 이 조각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8천 년 된 올리브유 흔적이 있었다. 2024. 8. 9.
이집트학에 깊이 개입해야 이집트니 그리스니 로마니 하는 문화는 이쪽을 전업화해서 공부하는 사람들 독무대로 군림하는 가운데 몇몇이서 지들 필요한 자료만 속속 적출해서 간헐로 이용하며 실크로드 타령이나 일삼는 정도라 이걸로는 택도 없어 외려 저쪽과 전연 관련 없는 사람들, 저쪽 전문이 아니라 하는 사람들이 개입할 여지는 천지빼까리로 늘려 있으니 그런 까닭에 이쪽에서 적극 개입하며 기존 연구 흐름을 뒤흔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집트학 그리스학 로마학을 풍부하게 하는 일이며 무엇보다 한국학 보폭을 넓혀 세계사로 확대하는 길이다. 예컨대 장송의례 공부하는 사람들이 저짝을 보면 기가 차는 일 천지다. 如컨대 이집트를 보면 장례에 전문 곡소리꾼을 고용하는데 이게 조선시대에 그대로 통용한다. 이런 노다지를 가만둘 것인가? 첨부 사진은 이른바 아.. 2024. 8. 9.
영정, 그리스 로마 지배가 부른 이집트의 새 바람 이집트가 알렉산더 이래 그리스, 그리고 곧이은 로마 지배에 놓이면서 문화시스템도 일대 변화를 겪는데 개중 하나가 초상화 도입이다. 이 초상화 문화는 이전 이집트엔 없었다. 이때 초상이란 영정사진을 말한다. 저 초상 역시 영정이라 카이로 남서쪽 약 100 km 파이윰 오아시스 Faiyum Oasis 발굴품이다. 1911년 영국의 유명 이집트학자 플린더스 페트리 Flinders Petrie가 로마 시대 네크로폴리스에서 146개 미라를 발견한 이후 파이윰에 처음으로 등장한 온전한 미라 영정이다. 해당 미라는 이 초상화 아래에서 발견됐다. 사망 당시 17세에서 22세 사이 젊은 여성이다. 헤어스타일, 보석, 그리고 영정 스타일로 보아 로마 황제 카라칼라Caracalla 통치 기간인 서기 175년 무렵으로 본다... 2024. 8. 9.
서른넷에 이조판서를 꿰찬 민영달 금관조복을 갖춰입은 서른네살 젊은이(?) 초상화다. 그런데 금관에 붙은 선은 다섯개요 관직은 정2품 이조판서다. 지금으로 치면 행정안전부 장관인 셈인데, 34살에 엄청 출세한 그는 누구인가. 우당 민영달(1859~1924)이란 인물이다. 명성황후 조카뻘이었던 그는 조선 말 척족세도에 편승해 관찰사, 각조 판서를 두루 거쳤으며, 특히 이재理財에 밝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을미사변 이후엔 칩거에 들어갔고, 경술국치 이후 일제가 남작 작위를 내렸으나 끝내 거부하였다. 세도를 부리던 민씨 일족 중에선 깨끗한 이름을 남긴 셈이다. 이 초상은 주인공 포즈나 필치로 보아 석지 채용신(1850~1941) 작품임이 거의 분명하다. 다만 이름이 안 쓰여있을 뿐. 옆에 적힌 경자庚子는 1900년인데, 민영달이 34세 되.. 2024. 8. 9.
이강승이 회고하는 춘천 중도 발굴 고고부가 북한강으로 지표조사를 나간 것은 1977년 5월 초순이었다. 당시는 적은 인원으로 예산에 잡혀 있는 두 건의 발굴조사를 감당할 길이 없어 금강유역의 발굴조사는 송국리 집자리를 대상으로 하고 한강유역은 지표조사로 발굴사업을 대치하기로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손 모자라는 것은 변함이 없어 강인구 선생(당시 고고과장)은 일본 유학 중이고 사무실에는 30대 초반의 이백규(현 경북대) 이건무(현 고고부장) 한영희(현 전주관장) 제씨와 필자, 그리고 홍영선(호림박물관)씨가 전부여서 가능한 한 일을 덜 만들고 밀린 보고서를 써야겠다는 것이 당시의 현안 목표였다. 이백규 교수, 필자와 제도실의 윤희원(현재 설계사무소 근무)씨가 배낭을 메고 춘천을 향해 떠났는데 오월인데도 강원도의 날씨가 유달리 무더웠다. 춘천.. 2024. 8. 8.
초창기 사진이 포착한 1846년 로마 콜로세움 이 사진은 아마 원본을 소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메트Met 소개는 아래와 같다. Artwork Details Title: 67. Colosseum, Rome, Second View Artist: Calvert Richard Jones (British, Swansea, Wales 1802–1877 Bath, England) Date: May 1846 Medium: Salted paper print from paper negative Dimensions: Image: 6 7/8 × 8 9/16 in. (17.4 × 21.7 cm) Sheet: 7 5/16 × 8 7/8 in. (18.5 × 22.5 cm) Classification: Photographs Credit Line: Bequest of Mauri.. 2024. 8. 8.
2014년 춘천 중도 유적 발굴, 개판 발굴을 폭로하다 몇 십 년 지나 후대 고고학도들은 지금의 발굴을 어떻게 바라볼까?그 평가가 두려우면 맘 편히 일찍 죽거나 비름빡 똥바를 때까지 살아서 지도위원 행세를 할 수밖에 없다.80년대 중도 국박 발굴지를 근자에 새로 팠더니 당시엔 주거지 어깨선도 못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최근 한성백제박물관이 몽촌을 팠다가 80년대 발굴 트렌치를 봤더니 처참했다.물 나온다고 포기하고 트렌치 방향도 삐뚤삐뚤, 트렌치도 보고서에 누락하고 난리블루스다.빨리 죽거나 오래 살아라. (2014. 8. 8) ***  지금으로부터 꼭 십년 전 오늘, 춘천 중도 발굴현장에서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춘천 중도 발굴은 70말 80년대에 국립박물관에서 했으며 당시 이백규 한영희 이건무 이강승 등이 했다.이강승은 반세기 뒤 저 중도 발굴에 자문위원인지.. 2024. 8. 8.
지중해 코딱지 만한 섬 메노르카Menorca가 남긴 거석기념물들 위선 이에서 논급하는 메노르카Menorca 라는 섬이 어디메쯤 위치하는 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니 세상에, 지중해 한 복판 코딱지 만한 섬이다. 그 지정학적 위치 딱 보니 그래도 내가 한 번 가 봤다고 딱 몰타 그거랑 흡사하다.    메노르카 섬 · 스페인 발레아레스★★★★★ · 섬www.google.com 몰타만 해도 내가 직접 보고서 놀란 점이 금속기 발명 이전 신석기시대에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거석 기념물을 만들어 운영했다는 사실인데, 이짝도 그런 비스무리한 전통이 있다 한다. 시대는 몰타 거석기념물보다는 좀 떨어지지만 말이다. 이 섬을 배경으로 기원전 1000~기원전 600년 무렵, 그러니깐 우리로는 청동기시대라 하지만 청동기는 구경조차 힘든 그 시절 저 코딱지 섬에서 메노르카 탈라이오틱.. 2024. 8. 8.
《오빠를 가장 많이 닮은 동생》 (3) 방뇨꿈과 마고할미, 그리고 선문데할망 애초에는 언니 보희가 꾸었다가 동생 문희한테 팔아버렸다는 방뇨 꿈이 어떤 상징성을 지니는지는 민속학자 고 임동권의 선구적인 천착이 있었다.그는 1966년 5월에 발간된 《蓮圃異河潤선생화갑기념논집》에 기고한 ‘방뇨몽고放尿夢考’라는 글에서 이 점을 해명하려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삼국유사와 고려사에 나타난 방뇨몽을 통해 방뇨가 가연佳緣에 의한 길몽이라는 의미를 추출했다.곧 꿈을 꾼 사람은 대개 여성이고 방뇨 장소는 명산의 산상이며 방수량이 많아 장안에 가득하거나 홍수를 이룬다. 또한 그 꿈은 가연으로 이어져 그 꿈을 꾼 여성은 왕비가 되거나 왕이나 다른 귀한 자녀를 낳게 된다. 그리고 몽자夢者 자신보다 꿈의 매개자가 매몽買夢으로 득을 보게 된다. 결과로 볼 때 방뇨몽은 길몽이라는 것이다.이 글은 그의 민속학.. 2024. 8. 8.
사진전을 염두에 둔 순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2014년 8월 7일 춘천 중도 레고랜드 건설 예정지 발굴 현장이다. 그때 나는 이리 적었다. 레고랜드가 들어설 곳이다. 다음달까지 사업 직접 대상지에 대한 발굴은 완료하며 이후 내년까지는 호텔 자리와 개발해서 팔 자리 등에 대한 발굴이 있을 예정이다. 총발굴비는 105억. 5개 기관이니 기관별로는 20억 정도다. 제토비는 따로 계상됐다. 1차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같은시대 마을 유적, 그리고 그 마을과 관련한 환호 유구가 드러났다. 화천 용천리나 정선 아우라지 청동기시대 마을과 매우 유사하다. Excavations at Jungdo(中島), Chuncheon(春川) 저 무렵 나는 꿈이 있었다. 발굴현장 사진전, 김태식 개인전이라 하면 너무 거창해서 그냥 내가 보고 들은 발굴현장 사진전을 열.. 2024. 8. 8.
버추얼이 구현한 에페수스 요새 이런 일이 유행이라, 남은 유적이 폐허미를 들추는 것이야 그런 대로 고졸한 맛이 있겠지만 하나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은 그런 폐허가 한때는 융성 번성과 동의어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폐허를 보면서 그것이 죽지 아니했을 적에한창 청년기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튀르키예 에페소스 에페수스 에베소 Ephesus 는 사도 바울 초기 전도지인가라 해서 국내에서도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아주 많은 이가 찾는 데이기도 하거니와 꼭 내가 기독신도가 아니라 해도, 그곳은 그것과는 관련 없이도, 예수가 탄생하기 이전에도 번성한 도시라 다만 현장에는 그 한때의 융성을 편린으로 남긴 기둥뿌리 몇 개랑 널부러진 각종 건축자재, 그리고 그나마 과거를 웅변하는 셀수스도서관 잔해와 비교적 그런 대로 남은 원형극장 정도가 있고 또.. 2024. 8. 8.
《오빠를 가장 많이 닮은 동생》 (2) 언니의 꿈을 가로챈 동생 그렇다면 김문희가 어떠하기에 그를 맹랑하다 하는가? 첫째, 언니에게서 꿈을 산 사건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문무왕 즉위년 조다. “문무왕文武王이 왕위에 올랐다. 이름은 법민法敏이다. 태종왕의 맏아들이다. 어머니는 김씨 문명왕후文明王后인데, 소판蘇判 서현舒玄의 막내딸이고 유신庾信의 누이동생이다. 그의 언니가 서형산西兄山 꼭대기에 올라앉아 오줌을 누었더니 온 나라 안에 (오줌물이) 가득 퍼지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나 동생에게 꿈 이야기를 하니 동생이 농담처럼 말하기를 ‘내가 언니 꿈을 사께’라고 하고는 꿈 값으로 비단 치마를 주었다. 며칠 뒤에 유신이 춘추공春秋公과 축국蹴鞠을 하다가 그만 춘추의 옷고름을 밟아 떨어뜨렸다. 유신이 말하기를 ‘다행히 우리 집이 가까이 있으니 가서 옷고름을 달도록 하지요’ .. 2024. 8. 8.
[서예가 이완용] (11) 윤치호와 이완용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다. 이완용의 글씨를 보고 그 소감과 비평을 한다는 것이, 어느새 근대 한국 서예사 이야기로까지 넘어갔다. 일단은 여기서 그치려고 한다.하지만 하나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점은 이야기하련다. 이완용이 매국賣國했던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를 한국 근대미술사의 등장인물로는 여겨야 그 안의 많은 의문점이 해결되고 또 풍성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그의 일기에 나오는 서화미술원 언급만으로도 이제까지 알려진 사실과는 약간 다른 걸 논할 수 있겠으니 말이다. 그런 작업을 이완용이 죽일 놈(이미 죽었지만)이라고 해서 미뤄두어야 할까.역시나 친일파였던 윤치호(1865~1945)가 남긴 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필수 텍스트 중 하나로.. 2024. 8. 8.
은장隱藏, 어디서 굴러먹다 온 뼈다귀인가? 은장隱藏은 석재 연접 이음재(stone-joint clamp)로써 결속력과 내진력을 강화하여 석조물의 구조적 안정을 꾀한 보강기술이며, 세계 건축사적으로 ‘건식 마름돌 축조(dry ashlar masonry)’에서 접착제가 보편화되기 이전 활용되었다. 정밀하게 수공으로 치석된 절단석 공급 및 방부 금속제 은장의 제작과 설치는 고비용·고난도 작업으로, 어느 나라든지 대체로 국가 주도의 종교건축과 공공건축에 제한되어 적용되었으며, 統一新羅前期(약 668-800) 수도 경주의 은장 활용 석조물들도 예외가 아니다. (김홍남, 統一新羅 前期 石造建築의 隱藏 硏究 II - 국제적 맥락에서 본 한반도 출현 은장의 의미 - 미술사학연구(구 고고미술) 第304號, 2019) 은장은 목조건축에도 쓰이기는 하나, 석탑이나 .. 2024. 8. 7.
지중해 사르데냐 고인돌 이 고인돌 데 사 코베카다Dolmen de Sa Coveccada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북동쪽에 위치한 선사시대, 구체적으로 기원전 2700-2500년경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거석 무덤이다. 사사리Sassari 지방 칼란기아누스Calangianus 마을 근처에 있다. 위치는 아래 지도 참조 Dolmen Sa Covaccada, Mores · 07013 Mores, Province of Sassari, 이탈리아★★★☆☆ · 역사적 명소www.google.com 이 구조물은 한 거대한 캡스톤capstone[덮개돌] 을 지지하는 크고 곧은 석판들stone slabs[세움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 또는 무덤과 같은 울타리를 형성한다. 약 10톤 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캡스톤은 고인돌의 주목할 만한 .. 2024. 8. 7.
김해 선지리 고려 칠기 김해 선지리 218-2번지 일원 유적 II구역 고려시대 1호 방형묘 출토 칠기상자 칠기 표면에 금박으로 국화, 석류, 여지, 수초, 물새 등을 음각한 후 금박을 감입하여 표현함. 길이 16.5cm, 너비 9.0cm, 높이 1.7cm 강산문화연구원, 2024, 김해 선지리 218-2번지 일원 유적, 김해 선지리 324-1번지 일원 유적. 2024. 8. 7.
통섭학은 만물박사가 아니다 필자 생각에는 이렇다. 통섭학이란 학제를 넘나든다는 뜻이라, 이 세상 온갖 문제를 다 건드리고 다니기 쉽다. 그런데-.  사람의 타고난 유한한 능력과 수명으로이 세상 모든 문제를 다 건드리는 일이 가능이나 하겠냐 이거다. 특히 다 건드릴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 쪽 한 분야만 죽도록 파는 사람들 수준을 넘어갈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 작업은 잘못하다가는 온갖 문제 다 건드리면서도 전문성을 상실하기 십상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통섭학의 승패는, 전문적으로 파고들어간 역량 있는 각 분야 연구자 작업을 통섭학자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 정수를 빼서 자신의 연구주제에 도입할 수 있는가, 여기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하겠다. 말하자면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로부터 정수를 추출할 수 .. 2024. 8. 7.
통섭학자Interdisciplinarian로서의 재출발 필자가 최근 웻랩wet lab을 접고 드라이랩 dry lab으로 방향을 틀면서 필자의 작업과 필자의 학자로서 정체성을 도대체 뭘로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썼는데, 역시 통섭학자=interdisciplinarion 이라는 명칭이 옳겠다고 본다. Interdisciplinarian이라는 용어는 웹스터에도 있는 공식적 용어로서,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라는 뜻이다. 이를 한국어로 무엇이라 번역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면, 역시 통섭학자라는 용어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이 용어는 국내에서는 최재천 선생께서 처음 쓰신 것으로 아는데, 매우 잘 붙인 명칭으로 본다. 필자의 작업은 드라이랩으로 전환했다고 해도, 인문학자의 작업은 아니다. 필자는 뼛속깊이 자연과학자, 의학자, 해부학자.. 2024. 8. 7.
돛을 세우는 사람들, 고대 이집트 모형 배 이 배 모형은 선원들이 돛을 다듬고 노로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설한다. 상부 이집트에서 발견되었으며, 기원전 2600년 무렵 고왕국시대 유물이라 한다. 20세기 중반 이전 그 소유주가 브리티시뮤지엄에 대여했다는데 지금은 어떤 소유권 상태인지 모르겠다. 저런 명기明器 배는 끊임없이 나오며 유럽 웬간한 이집트 컬렉션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저 명기는 특이한 점이 미완성 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내가 볼 때는 그렇다. 저런 배를 왜 껴묻거리로 넣었을까? 저 명세는 아래와 같다. Funeral boat, Old Kingdom This model of a funeral boat shows its crew trimming sails and steering with the oars. This boat was ..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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