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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기억: 두번째 멸망 백제는 정확히 말하자면 두 번 망한 것이다. 첫번째는 서기 476년. 앞에서 설명한 한성 함락으로 개로왕은 참수당하고 사실상 당시 백제 지배층을 이루던 이들이 몽땅 사라져버리면서 나라가 공중분해되었다. 이후 백제가 부흥하는 과정은 실로 남송이 다시 일어나는 과정에 비유할 만한데, 문주왕과 삼근왕을 끝으로 개로왕 직계가 소멸하자 왕위계승 서열상 가장 가까운 곤지 계열이 왕위에 차례로 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라 하였다. 곤지는 알다시피 한성함락 이전 이미 왜로 가 있던 상황이었으므로 당연히 이 계열은 왕위를 요구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한성함락으로 개로왕 직계가 사실상 소멸함으로써 이들에게 기회가 왔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곤지 계열은 남송의 황실, 동한의 광무제처럼 이전의 백제와는 이질적이라 할 수 있는데 비록 왕.. 2022. 12. 9.
유혁로柳赫魯라는 인물의 글씨 요즘은 학교에서 갑신정변(1884)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이라고 해봤자 20년쯤 전) 교과서에는 개화파가 조선을 개혁하려는 의도로 벌인 사건이라는 식의 긍정 서술이 많았다고 기억한다. 김옥균 위인전도 있었고(물론 거기서 김옥균은 '위인'스럽게 나온다) 역사만화전집 같은 데서도 '젊은 그들'의 행보는 진취적으로 묘사되곤 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면서 다시 본 갑신정변은 그리 긍정이지 않았다. 비유컨대 숯불 속에서 설익은 감자를 꺼내려다 손만 데고 감자마저 떨구어버린 격이랄까. 전개과정만 그랬다면 몰라도 이후 이른바 개화파 행보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10년을 더 살았으나 허랑하고 만 김옥균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라를 구하겠다고 일어선 이들이 뒷날 나라 망하는 데 손을 보태고 만 건 지독한.. 2022. 12. 8.
[유성환의 이집트 이야기] 투탕카멘과 하워드 카터(6) 파라오의 저주? 왕묘가 발견된 후 몇 주 뒤 영국의 제5대 카나본 백작 조지 허버트(George Edward Stanhope Molyneux Herbert, Fifth Earl of Carnarvon: 1866-1923년) 경은 면도를 하다 모기에 물린 부분을 잘못 건드렸는데 이때 그만 상처가 덧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부분에 심각한 염증이 생겨 1923년 4월 5일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공식적인 사인은 패혈증에 의한 폐렴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사건에 언제나 목말라하던 언론에 의해 ‘파라오의 저주’(curse of the pharaohs)라는 해묵은 미신이 또다시 기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편승하여 카나본 경이 사망한 날 “카이로 시내가 정전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망한 바로 그 시각.. 2022. 12. 8.
백제: 한성함락과 곤지왕 앞서 북송의 멸망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지배세력의 교체가 태종계열에서 태조계열로 이루어졌음을 언급하였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시기가 바로 백제의 한성 함락이다. 고구려 장수왕에 의한 한성함락이 어떻게 벌어졌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 김단장이 쓰신 "풍납토성~"에 자세하니 부연하지 않겠다. 사실상 이 당시 개로왕으로 상징되는 한성백제의 주류는 풍비박산 나다시피하여 북송의 멸망을 연상시킬 정도였다고 보는데, 개로왕 이후 백제왕 계보에 대해서는 워낙 이설이 난무하여 여기에 일일히 그 설들을 하나하나 따질 생각은 없다. 다만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한성함락과 함께 백제왕권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보이는 곤지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는 (혈연적으로나 의제적인 관계에서나).. 2022. 12. 8.
김태식이 기록한 권중달 자치통감 완역 실록 28권으로 재탄생한 '자치통감' 번역본…판매수익, 장학기금 기부 김예나 / 2022-12-08 07:33:00 권중달 교수 50여년 연구·번역에 '이정표'…"정본 의미 지닌 마지막 판본"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34266870581 28권으로 재탄생한 ′자치통감′ 번역본…판매수익, 장학기금 기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중국 북송시대의 역사가 사마광(1019∼1086)이 쓴 ′자치통감′(資治通鑑)의 한글 완역본이 새로운 구성으로 출간됐다. 도서출판 삼화는 최근 번역서 27권과 해설서 k-odyssey.com 자치통감 완역이라는 오직 한 길만을 향해 반세기 열정을 쏟아부은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으니, 20.. 2022. 12. 8.
발굴 인부의 문화유산상 수상을 마주했을 때 발굴 현장인부의 문화유산상 수상에 부친다 어제 문화재청이 발표한 '2015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중에는 대통령 표창 보존·관리 부문 수상자 최태환 반장이 포함됐다. 한데 그 어떤 기자도 최 반장의 수상 의미를 제대로 짚은 이가 없다. 문화재청이 발표한 그의 공식 직함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월성발굴조사단 현장반장....현장반장은 현직 공무원이 아니다. 최 반장은 누구인가? 발굴인부다. 생평을 발굴현장에서 직접 삽과 곡갱이 호미로 땅을 파는 발굴인부다. 내 기억에 그가 이 분야에 발을 딛기는 1966년 경주 방내리 고분 발굴이다. 이후 이 분은 지금까지 생평을 발굴현장에서 발굴인부로 일한다. 최 반장은 경주관광개발계획 당시에는 4대 현장반장이었다. 두 분은 이미 타계하고 '용만반장'이라 ..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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