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61 인생 살아서 즐길 뿐 언제 부귀해지길 기다리겠는가? 저 남산 밭을 일구는데 잡초 무성해 뽑지 않네 한 이랑에 콩 심었지만 떨어져 콩대만 남았네 인생은 살아서 즐길 뿐 언제 부귀 기다리겠는가 田彼南山,蕪穢不治 種一頃豆,落而爲萁 人生行樂耳,須富貴何時 한서漢書 권 제66 공손유전왕양진정 전 公孫劉田王楊蔡陳鄭傳 제36이 채록한 양운楊惲 열전에 보이는 한나라 말기 때 민가民歌다. 저 열전에 의하면 저 노래를 양운 집안 노복들이 딩기딩가하며 부른다 하니 당시 대중가요인 셈이다. 한대漢代 시를 보면 유독 저런 식으로 인생 유한을 회한하며 오늘을 즐기자는 Carpe diem 정서가 판을 치는데 이 역시 그 부류라 할 만하다. 구경의 자리에 올라 권세를 구가하다 면직되고서는 상업으로 떼돈을 벌어 호사하다 결국에는 황제를 비방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된 양운은 사마천의 외손자이.. 2023. 4. 15. 나는 꽃 보며 노래 부를 테니, 스님은 줄 없는 거문고나 한번 타시오 가정집稼亭集 제16권 율시律詩가 채록한 이곡李穀(1298~1351) 작품 중 하나로 연경燕京 체류 중에 연성사라는 사찰을 갔다가 그곳 옥잠화를 보고 썼다. 이곡은 물론이고 한국 한시를 대표하는 명편 중 하나로 나는 꼽는다. 연성사延聖寺 옥잠화玉簪花 시에 차운하다[次韻延聖寺玉簪花] 돈 주고 사서 심은 그 뜻 얼마나 깊은지 비바람 몰아치면 정을 가누지 못하네 어찌 국색 뽐내는 화왕에 비기겠소만 천녀 따라 선심 시험하는 듯싶소이다 향 사르며 문 닫고서 누구랑 감상할까 지팡이 짚고 문 두드리며 혼자라도 찾아야지 나는 꽃 마주하여 이 노래 부를 테니 스님은 줄 없는 거문고나 한번 타시오 靑錢買種意何深。雨打風翻不自任。豈比花王誇國色。似隨天女試禪心。燒香閉閣誰同賞。拄杖敲門擬獨尋。我欲對花歌此曲。請師一撫沒絃琴。 [주-D00.. 2023. 4. 15.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이 피운 모란 보며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가정집稼亭集 제15권 율시律詩가 채록한 이곡李穀(1298~1351) 작품 중 하나다. 중서中書 역사譯史 모란도牡丹圖 뒤에 제하다[題中書譯史牡丹圖後] 그림쟁이 기찬 생각 조물 솜씨 빼앗아 국색은 의연히 이슬 머금고 붉네 기억하라 다음해 우리 만날 땐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에 기대리 畫師妙思奪天工。國色依然帶露紅。記取明年相對處。沉香亭北倚春風。 [주-D001] 국색國色 : 모란의 별칭이다. 모란의 비범한 향기와 색깔을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한다. [주-D002] 기억하라……기대리니 :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출세하겠다는 뜻을 은연중에 토로한 것이다. 당 현종唐玄宗이 침향정沈香亭에서 양 귀비楊貴妃와 모란꽃을 구경하다가 한림翰林 이백李白을 불러 시를 짓게 하자 세 수를 지어 바쳤는데, 그중에 “유명한 꽃과 경국지색.. 2023. 4. 15. 가뜩이나 긴 밤, 근심 또한 많아 한겨울 매서운 기운 이르니 북풍 얼마나 차가운지 근심 많아 밤 깊어진 줄 알고는 우러러 늘어선 뭇별 보네 삼오 십오일 달은 찼다가 사오 이십일이면 어그러지네 손님이 먼 곳에서 와서는 편지 한 통 나한테 주는데 앞에선 긴 그리움 말하다가 뒤에선 오랜 이별 말하네 편지 소매에 넣어두고선 세 해 되도록 글자는 그대로 한마음으로 구구히 품고선 내 맘 헤아리지 못할까 두렵네 孟冬寒氣至,北風何慘慄。 愁多知夜長,仰觀衆星列。 三五明月滿,四五蟾兔缺。 客從遠方來,遺我一書札。 上言長相思,下言久離別。 置書懷袖中,三歲字不滅。 一心抱區區,懼君不識察。 주석 : 三五: 十五日. 四五: 二十日. 三歲: 三年. 滅: 消失. 區區: 指相愛之情. 《문선文選》 권29에 수록한 작가 미상 한대漢代 19종 오언시五言詩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2023. 4. 10. 달은 어찌나 휘영청 밝은지 밝은달 어찌나 휘영청 밝은지 내 비단 침상 휘장 비추네 근심에 잠 못 이루고 옷자락 여미며 일어나 서성이네 객지 생활 즐겁다 하지만 서둘러 돌아감만 못하리 집 나서 홀로 방황하니 근심 누구한테 털어놓으리 고개 빼고 쳐다보다 다시 방에 드니 눈물 떨어져 아랫도리 적시네 明月何皎皎 / 照我羅床緯 憂愁不能寐 / 攬衣起徘徊 客行雖云樂 / 不如早旋歸 出戶獨徬徨 / 愁思當告誰 引領還入房 / 淚下沾裳衣 《문선文選》 기준으로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其十九 라는 제하에 그 마지막으로 수록된 한대漢代 오언시五言詩다. 저자는 당연히 알 수 없다. 민요를 가장했지만, 그 시대 지식인 소행일 것이다. 제목도 없다. 보통은 그 첫 구절을 따서 제목을 삼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라, 보통 어디가 수록할 적에는 명월하교교明月何皎皎 라는 식.. 2023. 4. 10. 이시다 미키노스케石田幹之助와 데루오카 야스타카暉峻康隆를 추억하며 한국을 반추하노라 이시다 미키노스케石田幹之助...1891년 지바 태생으로 도쿄제국대학 사학과 출신이다. 1974년 沒한 그는 국내에도 번역된 《장안의 봄》이라는 문체 유려하기 짝이 없는 역작 중의 역작을 남겼다. 石田幹之助 石田幹之助 - Wikipedia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 ja.wikipedia.org 데루오카 야스타카暉峻康隆...1908년 녹아도 태생인 일본의 근세 문학도다. 와세다대학 출신으로 그곳에서 교편을 오래 잡은 그에게는 역시 한국에는 《일본인의 사랑과 성》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日本人の愛と性》가 문체가 화려 찬란하기 짝이 없다. 暉峻康隆 暉峻康隆 - Wikipedia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 ja.wikipedia.org .. 2023. 4. 1. 이전 1 ··· 3 4 5 6 7 8 9 ··· 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