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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6

기생의 본고장, 그 좋다는 평안감사 허백당 성현成俔이 증언하는 신년하례회 설날 기록하다 2수. 정미년(1487, 성종18)에 공이 여전히 관서에 있으면서 지었다. 〔元日記事 二首 丁未年公猶在關西作〕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2권 시詩 십여 년 짐 싸들고 변경으로 나돌다가 / 十年書劍走關河 올해는 또 평양에서 새해를 맞았어라 / 又見箕城換物華 장경사의 버들에는 눈이 아직 남았는데 / 殘雪尙餘長慶柳 새봄이 온 대동강에 물결이 또 이는누나 / 新春又發大同波 이른 아침 고을 원들 모두 와서 하례하고 / 早朝鵷鷺盈庭賀 저녁 무렵 친구들이 술병 들고 찾아오네 / 薄暮親朋載酒過 한 도 맡아 다스리니 비록 중한 임무지만 / 分閫保釐雖重任 오운과는 멀고도 먼 해서의 물가로세 / 五雲遙阻海西涯 객관에 귀인들이 비단 방석 깔고 앉고 / 華館犀龜鎭錦茵 기녀들이 세 줄로.. 2022. 12. 25.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1439~1504)이 증언하는 평안도 얼음 낚시 동어〔凍魚〕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2권 시詩 북풍 불어와 맑은 강 얼어붙자 / 北風吹作淸江氷 사내들 몰려나와 얼음 쿵쿵 치네 / 萬夫鼓杵聲登登 얼음판에 구멍 뚫고 그물 쳐놓으니 / 氷開小竇施罛罾 다투듯이 뛰어올라 금빛 비늘 파닥파닥 / 金鱗躍出爭飛騰 요리사 칼을 들고 기름진 배 가르자 / 膳夫鑾刀割腹腴 눈처럼 하얀 회가 접시에 가득하네 / 紛紛白雪滿盤盂 취한 눈 어른거려 우물에 빠졌다가 / 眼花飜井醉不省 한 조각 입에 넣자 정신이 깨는구나 / 一片入口精神蘇 병혈의 가어라도 자리를 피하리니 / 丙穴嘉魚應避席 고이 담아 임금님 수라상에 바치리라 / 穿顋貯簏供天廚 [주-D001] 凍 : 대본에는 ‘東’으로 되어 있는데, 규장각본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 [주-D002] 취한 …….. 2022. 12. 25.
성현成俔(1439~1504)이 중국에서 조우한 말레시아 만랄가국인滿剌加國人 만랄가국인〔滿剌加國人〕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4권 시詩 거친 머리털 칙칙하고 이마 반쯤 새기고 / 鬆髮森森半雕額 추악한 얼굴 온통 칠흑처럼 새카맣네 / 麤容一一渾漆黑 두 뺨 불룩해 언덕보다 높고 / 兩顋磊磈高於丘 깊은 샘마냥 우묵한 눈 귀역 같네 / 深井眼花如鬼蜮 왜가리 괙괙하듯 말은 알아채지 못하고 / 鴃舌啁啾語不辨 절반은 남만인 절반은 서역인 같네 / 半帶南蠻半西域 국경 너머 아득한 수만 리 밖에서 / 絶塞茫茫數萬里 바다에 뜬지 삼년만에 상국 조회하네 / 泛海三年朝上國 오령 이남 모두 들어와 조회하니 / 五嶺以南盡來庭 한 치 하늘 한 자 땅도 다 관할이네 / 寸天尺地入圖籍 흉노 기세 본디 침략 좋아하기에 / 匈奴氣焰本腥羶 천자가 근심하는 바는 오직 북방뿐 / 天子所憂惟北.. 2022. 12. 25.
비단 우산 펼친 듯한 해당화 by 성현成俔(1439~1504) 해당화 [매괴玫瑰〕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권 시詩 한 그루 매괴나무 있어 / 一朶玫瑰樹 사람들 하는 말이 해당화라고 / 人傳是海棠 이슬 내려 꽃가루 가벼이 씻고 / 露華輕洗粉 바람 불어 향기 살살 풍기네 / 風骨細通香 처음엔 붉은 비단 오렸나 했더니 / 始訝紅羅剪 끝내는 비단 우산 펼친 듯하네 / 終成錦繖張 어여뻐라 더없는 자태 뽐내며 / 憐渠矜絶艶 글 읽는 책상 가까이 피어 있네 / 開近讀書床 [주-D001] 매괴(玫瑰) : 해당화海棠花의 별칭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2008 *** 번역 문투는 내가 손을 좀 댔다. 2022. 12. 24.
실록 4천964만6천667자보다 중요한 98자 어느 궁핍한 마을 [궁촌사 窮村詞〕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2권 시詩 검은 구름 하늘 걸려 북풍은 거세고 / 玄雲承空朔風怒 딱따구리 시냇가 나무를 딱딱 쪼네 / 彩鴷啄啄溪邊樹 산 아래 띠집 달팽이 집마냥 작은데 / 山下茅廬小縮蝸 세 아들 두 늙은이랑 한 집에 사네 / 三男兩老同家住 한 아들 도끼 메고 땔나무 하러 가고 / 一男荷斧撏薪蒸 다른 아들 토끼 쫓아 산을 넘어갔네 / 一男跡兔踰丘陵 가장 어린 아들 밥 달라고 울어대고 / 最少一男啼索飯 어미는 버선 깁고 애비는 새끼 꼬네 / 姑坐補襪翁陶繩 불 넉넉히 지피니 흙 온돌 따뜻해지네 / 土榻微溫煙火足 질솥엔 뜨끈뜨끈 팥죽 설설 끓어대네 / 瓦釜瀜瀜泣豆粥 소는 음매하며 콩깍지 먹고 닭은 횃대 앉았지만 / 牛鳴齕萁鷄在榤 사람 가축 .. 2022. 12. 24.
한문 교과서가 절창으로 만든 두목 산행山行 가을 단풍 절창으로 흔히 만당晩唐을 살다간 두목杜牧(803~852)의 산행山行을 들거니와 그 전문과 해설은 아래 첨부한 김영문 선생 글을 참고하기로 하고 서리맞은 단풍, 2월 봄꽃보다 붉어라한시, 계절의 노래(198) 산행(山行) [唐] 두목 / 김영문 選譯評 돌 비탈 길 따라서 멀리 추운 산 올라가니 흰 구름 피는 곳에 인가가 자리했네 수레 멈추고 앉아서 저녁 단풍 숲 사랑함에 서리 맞은 historylibrary.net 특정 한시를 두고 절창絶唱이라 하고 나 역시 저 앞에서 그런 말을 썼지만 절창이라 하지만 실상 그 절창이라 해봐야 마지막 한 구절을 말함이 보통이다. 이 마지막 딱 한 구절을 어떤 표현을 쓰느냐에 따라 그 시가 절창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데 저 산행도 마찬가지라 딴 거 암짝에도 볼 것도..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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