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56 매화, 담장 모퉁이에 뿌린 백설白雪 매화[梅] 왕안석王安石(1021~1086) 담 모퉁이 매화나무 몇 가지 추위 이기곤 혼자 절로 피었네 멀리서도 눈이 아님 알겠으니 그윽히 풍겨오는 향기 때문이네 牆角數枝梅,凌寒獨自開。 遙知不是雪,為有暗香來。 ⑴ 凌寒:冒著嚴寒。 ⑵ 遙:遠遠地。知:知道。 ⑶ 為(wèi):因為。暗香:指梅花的幽香。 *** 이를 보건대 그가 읊은 매화는 백매白梅임을 알겠다. 앞서 소개한 매요신 시가 홍매紅梅임과 견주어 같이 감상하며 좋겠다. 2022. 3. 27. 《전송필기全宋筆記》10편編 120책冊 총목록(2003~2018) 정리 중이다. 《全宋筆記》는 大象出版社에서 出版한 전질 시리즈로 2003년에 제1편이 나오고 차곡차곡 쌓여 2018년에 제10편이 나왔다. 이보다 약 20년 전 台灣 新興書局有限公司에서 나온 《필기소설대관총간筆記小說大觀叢刊》(1984年 6月)이 있어, 그것을 보완했다고 내세운다. 다만 후자가 수록 분량은 많으나 그것이 커버하는 범위는 필기만이 아니라 小說、譜牒、通俗演義、詩話雜糅을 포괄하는 데다 판본이 정밀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2018년 7월에 완간을 보기까지 19년이 걸렸으니 이 전집은 총 10편 102책 거질이며 수록 분량은2천266만자에 달한다. 정리는 주이안朱易安과 부선종傅璇琮 등이 맡았다. 簡體中文이라는 점이 영 걸린다. 간체 전환 과정에서 적지 않은 텍스트 왜곡이 일어나는 까닭이다. 저.. 2022. 2. 8. 【인상잡기印象雜記】청명清明 두목杜牧(803-853)의 경우 *** 아래는 순천향대 홍승직 선생 글이다. 【인상잡기(印象雜記)】 <청명(清明)> 두목(杜牧: 803-853) 청명 무렵 비가 부슬부슬 내려, 행인 혼이 끊어질 듯. 술집 어디 있나 물어보니, 목동이 저 멀리 살구꽃 핀 마을 가리키네. 清明时节雨纷纷(청명시절우분분),路上行人欲断魂(노상행인욕단혼)。 借问酒家何处有(차문주가하처유),牧童遥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인상(印象)’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설명한 사전이 없었다. ‘인장(도장)을 찍어서 나온 모양’이라는 원뜻을 먼저 소개해야 하는데, 어느 사전에도 없었다. ‘인상이 남는다’는 것은 마치 쾅 도장 찍듯 찍혀서 그 모양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돌에 칼이 살짝만 스쳐도 모양이 찍힌다. 돌에 ‘깊이 새긴’ 것이 ‘심각(深刻)’이다. 돌에 잘못 새기면 사포나.. 2021. 5. 25. 매탄옹賣炭翁, 날이 추워지길 기다리는 할배 숯장사 Nimby (Not In My Backyard) 는 인류 역사를 관통한다. 근래의 현상이라고 간주하기도 하지만 개소리다. 아래는 숯을 구워 파는 사람을 노래한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772~846) 신악부新樂府 매탄옹賣炭翁이다. 나무를 베어 숯을 굽는 곳이 남산 산중이다. 왜? 장안長安 시내에 저런 거 지어봐라. 벌떼처럼 들어일어났다. 숯 파는 노인[賣炭翁] [唐] 백거이白居易 숯 파는 노인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네 얼굴은 온통 재와 그을음 귀밑머리 희끗하고 손가락은 새카맣네 숯 팔아 번 돈을 어디에 쓰냐고? 몸에 걸칠 옷과 먹을 것 구하네 가엾어라 홑옷 걸치고도 숯값 내릴까 추워지길 바란다네 밤새 성 밖엔 눈이 한 자나 쌓여 새벽 숯 실은 수레 몰아 얼음자국 남기는데 소는 지치고 사람은 허기진데 해.. 2021. 1. 27. 헤벨레 술잔 들어[對酒] 백거이白居易 (772~846) 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에서 무슨 일로 다투리오 石火光中寄此身 부싯돌 불에 이 한 몸 맡길 뿐 隨富隨貧且歡樂 넉넉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기면 그만 不開口笑是痴人 입 벌려 헤헤 거리지 않는 그댄 등신 (2014. 1. 21) *** 말뿐이라, 백거이 역시 그 험난한 정치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았으며, 이곳저곳 눈치보고, 때로는 그것을 주도하곤 했으니, 무엇보다 그는 당대의 월드스타라, 그 명성을 유지하고자 무진 애를 썼다. 그는 당대[當代 혹은 唐代]의 BTS였다. 빌보드 상위차트 유지하느라 무지막지 고심했다. (2021. 1. 22) *** 어느 지인이 근자 토로했듯이 나 역시 점점 나이들어가며 남가지몽南柯之夢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이 점점 더 심금을 때린다.. 2021. 1. 22. 그림 보고 쓴 시, 유종원의 <강설江雪> 중당中唐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유종원柳宗元(773~819)이 있으니, 내가 어릴 적에 한시를 배울 적에는 그의 강설江雪, 곧, 눈내리는 강을 이른바 대표작이라 해서 배웠고 다 외웠다. 그 원문과 옮김은 다음과 같다. 千山鳥飛絶 온 산을 날던 새도 자취 끊어지고 萬徑人蹤滅 길이란 길 사람 발자국 사라졌네 孤舟蓑笠翁 외로운 배에 도롱이 삿갓 늙은이 獨釣寒江雪 홀로 차가운 강에 날리는 눈 낚네 우리는 유종원이 직접 본 바를 산수화처럼 그려냈다고 배웠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산수화처럼 그려낸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시를 썼다. 그래야 시를 이해한다. 유종원 시 중에 이런 작품이 부지기다. (2014. 1. 22) *** 마지막 구절 獨釣寒江雪은 홀로 낚시질하는 차가운 강엔 눈발만 날리는데 정도로 볼 수도 있다... 2021. 1. 22. 이전 1 ··· 5 6 7 8 9 10 11 ··· 9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