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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286

거짓으로 얼룩진 행장行狀 [알리바이] 20세기 초 조선이 무너질 즈음 어떤 인물의 일대기를 기록한 행장이나 묘갈명 등이 차츰 진실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원고료에 따라 써주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었다. 특히 그 벼슬이 가관이다. 조선의 관료 인사 행정은 까다롭기가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 가운데 법적으로 ‘병용문관(竝用文官)’ 즉, 모두 문과에 급제한 사람을 쓴다고 규정된 자리가 있었다. 아래 사례를 들었는데, 사간원, 경연, 홍문관, 예문관, 성균관, 춘추관, 승문원, 교서관, 세자시강원의 관원은 문과에 급제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임금님 백이 있어도 임용될 수 없었다. 조선 후기에는 산림(山林)이라고 하여 박지계, 송시열 같은 뛰어난 학자들을 특별채용하였는데, 이들도 병용문관 자리는 갈 수 없었다. 이런 비중 있는 인물.. 2020. 10. 27.
삼척지三陟紙? 삼첩지三疊紙? 종이 종류가 기술된 자료에 전혀 보지 못한 삼척지(三陟紙)가 나온다. 다른 용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래 한글로 '삼쳡지'라고 쓰인 것으로 유추하건데, 삼첩지(三疊紙)를 잘 못 쓴 것이다. 삼첩지(三疊紙)도 용례가 거의 없다. 세 겹 두터운 종이인 모양이다. 조선후기 19~20세기로 추정되는 자료인데 필자도 정확한 시기도 알 수 없다. 2020. 10. 26.
전대학篆大學, 전서체로 쓴 대학 조선후기 전서는 이 책을 통해 익히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김진흥(金振興:1621~?)이 주자(朱子)의 《대학장구(大學章句)》를 전서(篆書) 38체(體)로 쓴 책이다. 송시열(宋時烈)의 서문(序文)이 있다. 38체란, 조전(鳥篆) ·상방대전(上方大篆) ·구서(龜書) ·수서(穗書) ·기자전(奇字篆) ·지영전(芝英篆) ·벽락전(碧落篆) ·대전(大篆) ·비백전(飛白篆) ·과두서(科斗書) ·금착서(金錯書) ·조적서(鳥跡書) ·고전(古篆) ·유엽전(柳葉篆) ·수서(殳書) ·현철서(懸銕書) ·전숙전(轉宿篆) ·옥근전(玉筋篆) ·도해전(倒薤篆) ·인서(麟書) ·종정서(鍾鼎書) ·용서(龍書) ·혹두서(鵠頭書) ·정소전(鼎小篆) ·진새전(秦璽篆) ·고정서(古鼎書) ·현침전(懸針篆) ·봉미서(鳳尾書) ·용조전.. 2020. 10. 26.
이삼만李三晩의 초서 이삼만李三晩(1770~1847) 음수독서飮水讀書 *** 台植補 *** 활동시기가 추사 김정희랑 거의 겹친다는 사실 유념해야 한다. 간송학파를 중심으로 김정희를 너무 신화화하는 바람에 조선후기 서예가는 추사밖에 없는 줄로 안다. 이삼만에 대한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술은 아래와 같다. 본관은 완산(完山). 자는 윤원(允遠), 호는 창암(蒼巖). 전라북도 정읍 출생. 만년에는 전주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였다. 어린 시절에 당대의 명필이었던 이광사(李匡師)의 글씨를 배웠는데, 글씨에 열중하여 포(布)를 누여가면서 연습하였다 한다. 부유한 가정에 태어났으나 글씨에만 몰두하여 가산을 탕진하였고, 병중에도 하루 천자씩 쓰면서 “벼루 세개를 먹으로 갈아 구멍을 내고야 말겠다.”고 맹세하였다 한다. 글씨 배우기를 청하면.. 2020. 10. 26.
현재덕의 초서사전《초휘草彙》 우리나라에 마땅한 초서사전이 없다. 일본이나 중국의 초서사전을 이용하는데, 현재덕의 《초휘(草彙)》는 잘 정리하면 훌륭한 초서사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몇 해전 이를 오늘날 초서 사전으로 어떻게 꾸밀 수 있을까 헤아려 본 적이 있었다. 2, 3년이면 우리나라 고문서의 초서와 중국의 초서를 종합하고 檢字가 편리한 사전을 꾸밀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내 능력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초서를 사진으로 찍어 검색하면 비슷한 초서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은 가능한데,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이 들지 계산할 수 없었다. 언제 이 책이 나와 있었는데, 면수로 보면 그대로 영인하고 서문 하나 붙인 책인 듯하다. 한국 최초의 초서자전 초휘 : 네이버 통합검색'한국 최초의 초서자전 초휘'.. 2020. 10. 26.
조선시대 실용산수 [실용 산수] 조선시대 실용 산수가 뜻밖에도 쓸모가 있었을 듯하다. 아래는 《결송유취보(決訟類聚補)》 맨 끝에 실린 실용 산수 세 가지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근하유수((斤下留數))'는 홍대용의 《담헌서 주해수용 총례(籌解需用總例)》 에 그대로 실려있으니 번역을 그대로 옮긴다. 근하 유수(斤下留數) [근 다음에 냥은 16으로 나누어 그 몫을 유수(留數)로 하고 냥(兩) 다음도 모두 16으로 나눈다.] 一退六二五 : 1을 16으로 나누면 0.0625가 된다는 말이고 ‘退’라는 말은 근 다음에 공(空)이 한 자리 있다는 뜻 二留一二五 : 2를 16으로 나누면 0.125가 된다는 뜻 三留一八七五 : 3을 16으로 나누면 0.1875가 된다는 뜻 四留二五 : 4를 16으로 나누면 0.25가 된다는 뜻 五留三一..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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