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얼룩진 행장行狀
[알리바이] 20세기 초 조선이 무너질 즈음 어떤 인물의 일대기를 기록한 행장이나 묘갈명 등이 차츰 진실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원고료에 따라 써주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었다. 특히 그 벼슬이 가관이다. 조선의 관료 인사 행정은 까다롭기가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 가운데 법적으로 ‘병용문관(竝用文官)’ 즉, 모두 문과에 급제한 사람을 쓴다고 규정된 자리가 있었다. 아래 사례를 들었는데, 사간원, 경연, 홍문관, 예문관, 성균관, 춘추관, 승문원, 교서관, 세자시강원의 관원은 문과에 급제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임금님 백이 있어도 임용될 수 없었다. 조선 후기에는 산림(山林)이라고 하여 박지계, 송시열 같은 뛰어난 학자들을 특별채용하였는데, 이들도 병용문관 자리는 갈 수 없었다. 이런 비중 있는 인물..
2020.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