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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연구1957

니덤 퀘스천과 라이프워크 학자는 평생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쓴다. 이 논문이 산만하게 주제가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실로 꿰어낼 수 있으면 큰 주제가 만들어진다. 사실 이 정도 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보다 더 높은 단계의 연구라면과학사로 유명한 조지프 니덤의 소위 니덤퀘스쳔 (Needham Question)을 참고할 만 하다. 니담은 자신의 연구에 대한 평생의 주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Needham's Grand Question", also known as "The Needham Question", is this: why had China been overtaken by the West in science and technology, despite their earlier successes? 쉽게 말해서 .. 2024. 7. 13.
박물관과 창작의 영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박물관에서 논문의 영감을 많이 받는다. 어떤 특정한 전시물이 계기가 될 때도 있고 그냥 박물관 안을 걷다가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필자의 논문에 자연과학적 접근법 이외에 인문학적 풍조가 조금이라도 녹아 있다면 그 성과는 99.99퍼센트가 박물관 덕이다. 필자에게 있어 박물관은 선생없는 학교이자 강요하지 않는 교과서다. 2024. 7. 13.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하는 문화계 쇼스타코비치의 이 유명한 곡도 한국에서 80년대 이전에는 연주 금지였다. 앞서 쓴 글에 이어 약간만 더 쓴다. 장황하게 쓸 생각 없다. 문화계 역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한다. 수준 높은 뭔가를 설정해 놓고 이걸 알아야 제대로 보인다던가 이런 이야기 누가 그래? 그런 거 없다. 물론 작품이나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문화혁명식의 무식함이 진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라는 것은 어떠한 종류의 절대선적 해석이 배격되어야 한다. 일체의 이론은 조언일 뿐이어야지, 이걸 알아야 제대로 보인다던가, 특히 아예 뵈지도 않는 걸 가지고 이걸 알면 안 보이던 게 보인다던가 이런 이야기는 그 자체 반문화적이고, 파시즘적이고, 또 쇼스타코비치를 반쯤 죽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2024. 7. 13.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람들이 느끼는 미에 대한 감정의 자발성을 무시하고, 이데올로기적인 교육에 의해 미의 기준을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바탕이 된 이론이 바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다. 뭐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한국 학계에서 밑바닥이 빵꾸가 잘 정도로 떠들었으니 필자 같은 문외한의 이야기는 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필자의 경험만 하나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자가 대학생 때, 그때 비로소 사회주의권 영화 음악들이 해금되기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가 80년대까지 금지음악이었다면 믿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연주 금지였다. 80년대까지. 쇼스타코비치가 해금되어 연주되기 시작하던 때의 감동은 생생하다. 그맘 때-., 소위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이야기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는데 북.. 2024. 7. 13.
한국미에 대한 회고 필자는 시간이 나면 딴 것 할 일도 없고 하니 왠만하면 국립박물관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거기 있는 도서실에서 책을 볼 때도 있고 전시도 자주 본다. 뭐 그렇다고 해서 자랑이나 하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 문외한으로서 한국미에 대한 소감 한 자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써 본다. 필자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우리것이 좋은것"에 "신토불이"의 시대로 시작했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때까지도 한국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우세했던 때니까, 열등감에 대한 극복은 과보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그건 이해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흘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우기더니, 그 다음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소.. 2024. 7. 13.
신석기시대 인구격감은 페스트 이유 하나 뿐인가 김 단장께서 올려주신 근간 신석기 시대 인구격감 원인으로 페스트를 든 데 대한 소감이다. 우선, 신석기시대 인골에서 페스트 균을 유전학적으로 확인한 일은 대단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인골에서 확인했다는 것도 의미 있다. 페스트 균 활동이 신석기시대에 이미 인류를 위협하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문제는-. 신석기시대 인구격감 원인으로 페스트 하나만을 들었겠는가 하는 점이 되겠다. 신석기시대는 다들 아시다시피 소위 말하는 신석기시대 농업혁명이 있었고, 농업에 의해 정주촌락이 형성되고 생산력이 급증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신석기시대에 정작 생산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좋아지지 않고 악화되는 징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인류학자들이 간파하고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번 논..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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