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는 평생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쓴다.
이 논문이 산만하게 주제가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실로 꿰어낼 수 있으면 큰 주제가 만들어진다.
사실 이 정도 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보다 더 높은 단계의 연구라면
과학사로 유명한 조지프 니덤의
소위 니덤퀘스쳔 (Needham Question)을 참고할 만 하다.
니담은 자신의 연구에 대한 평생의 주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Needham's Grand Question", also known as "The Needham Question", is this:
why had China been overtaken by the West in science and technology, despite their earlier successes?
쉽게 말해서 왜 과학혁명은 중국에서 일어나지 못했는가, 라는 것이 이 양반 평생의 주제다.
이 주제를 더 확장하면
왜 중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이루어지지 못했는가와도 연결될 수 있겠다.
평생의 연구주제라면 이 정도의 묵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며
그 주제에 평생을 매진해야 한다.
필자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
아직 이 정도 수준에 훨씬 못미친다.
필자의 연구와 논문은 나름 실에 꿸 수 있을 정도의 일관성 정도는 가지고 진행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연구를 모두 통합하여 니담퀘스쳔 같은
대단위 문제의식이 과연 무엇이냐를 묻는다면,
이에 답하기란 역시 곤혹스럽다.
필자의 수준은 아직 니담 같은 대 학자의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뜻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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