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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42

김제 벽골제 초낭 현장에서(2015) 2015년 2월인가? 전북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김제 벽골제 발굴현장이니 이른바 초낭草囊이라 해서, 그 정체를 두고 논란이 진행 중인 벽골제 제방을 쌓는데 동원한 샌드백 sand bags이다. 흙이 물길에 휩쓸려 내려감을 막고자 간단히 말해 가마니에다가 흙을 채워서 물을 막거나 그것이 밀려옴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발굴하고서 공개할 때는 이리고 폼이 나지만, 이는 대외 공개를 위해 전날 빗질한 외관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는, 관중이 사라지면 현장은 이제 이를 어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골머리를 선사한다. 도로 묻을 것인가? 아니면 이걸 새롭게 단장해 보여줄 것인가? 벽골제는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 도로 묻기에는 아깝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자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4) 보톡스 맞은 나무들, 단풍이 없는 이태리 로마엔 단풍이 없다. 혹 대도시라 그런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인근 다른 지역이라 해 봐야 별무 소득이라 단풍은 역부족이다. 시푸루딩딩 아무리 찾아봐도 단풍이라 할 건덕지가 없다. 테베르 강가 플라타나스도 마누라한테 줘 터진 몰골 같다. 그나마 시골 시냇가를 따라 자라는 미류나무만 그런대로 노랑빛이 나지만 그걸 단풍이라 하기엔 수오지심만 일어난다. 그렇다고 상록수인 그 소나무 사이프러스가 붉어지겠는가? 그 멋대가리라곤 쥐꼬리만큼도 없는 올리브나무가 미쳐돌아 노래겠는가? 얘들은 무슨 불사약을 드셨기에 겨울길목인 지금도 시푸루딩딩하단 말인가? 보톡스를 맞았는가? 누군가 그랬다. 단풍 진면목을 보려거든 캐나다를 가라고, 오죽하면 국기에 단풍 이파리를 박았겠느냐고. 그러고 보니 캐다나를 본 적 없다. 그 광활한 땅.. 2023. 11. 7.
풍납토성, 나를 다 소모한 현장 풍납토성 미래마을지구 한성백제 창고건물지에서 한 장면이다.촬영시점이 2008.11.27로 나온다. 풍납토성이 아니었대도 나는 늙었을 것이다.nonetheless, 나는 너 때문에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늙었다고 해 둔다. 내 청춘을 다 바친 데다. 간땡이도 바쳤고무모함도 바쳤다너무 써버려, 지금은 남은 게 없다. (2021. 11. 2) 2023. 11. 2.
삽질공화국 시작은 노무현정부 내가 이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자에게 직접 듣기로 mb가 젤 듣기 싫어하는 말이 삽질 대통령이라 했다. 내가 여태컷 지켜본 역대 정부 중에서 삽질 젤 심하게 한 때는 노무현 참여정부였다. 토건국가라는 말 이 정부에 대해 여러 사람이 사용한 삽질공화국 대체용어인데 이 토건국가라는 말, 내가 참여정부 시절에 참여정부를 향해 쓴 적이 있다. 2006년 12월10일 송고한 기사 중 앞 부분이다. ⑥문화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국현대사에서 60-70년대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대표하는 경제개발의 시대라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지금의 사정도 그에 못지 않은 듯하다. 문화재청에서 허가한 연간 고고학 발굴조사 건수는 2002년에 1천263건으로 1천건을 돌파하더니, 2004년에는 2천294건으로 폭증.. 2023. 10. 31.
해직시절 전한 정창원전, 2016 제68회 특별전 [김태식 문화재통신] 68회 정창원 특별전 64건 출품, 칠호병(漆胡瓶)은 18년만에 선보여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서 매년 가을 한 차례 개최하는 일본 고대황실 보물창고 특별전인 ‘쇼소인(正倉院)’전 올해 68회 행사가 토요일인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11월 7일까지 17일간 계속된다. 올해 특별전에는 북창(北倉·호쿠소) 10건, 중창(中倉·추소) 29건, 남창(南倉·난소) 22건 외에 성어장(聖語蔵·소고죠) 3건을 합친 총 64건이 출품됐다. 이중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유물은 9건이다. 정창원은 일본을 대표하는 고도(古道) 중 한 곳인 나라(奈良)에 소재하는 고대 일본 천황가 목제 보물 창고 이름으로, 이곳 유서 깊은 고찰 동대사(東大寺) 인근에 현존한다. 남북 방향이 긴 一자 형식 고상식(高床式) .. 2023. 10. 28.
문화재청장 변영섭의 국감 위증(2013. 10. 24) 지난 1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국회 국정감사에서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사대강 사업과 관련한 문화재조사의 미비를 지적하는 일부 의원의 질의 혹은 질타에 시종일관하면서 마치 문화재청이 이 사업과 관련해 잘못이 있는양 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데 바로 그 다음날 감사원이 이와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몇 가지 소소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과 관련하여 하등의 결정적인 잘못을 저지른 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와 그에 따른 이날짜 보도자료 눈이 있다면 읽어봐라. 문화재청이 결정적인 오류를 범한 데는 단 한군데도 없다. 함에도 어찌하여 변 청장은 시종하여 문화재청이 이번 사업과 관련해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저자세를 구가했는가? 간단하다. 저간의 사정이 ..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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