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현장2156 미어터져 돌아선 오르세 고흐, 실패를 모르는 흥행보증 수표 누구나 그렇겠거니와 나 역시 떠밀려 박물관 미술관 관람하는 일을 질겁 기겁한다. 무엇보다 나는 그 공기가 싫다. 질식할 듯한 까닭이다. 마련하는 쪽에서야 이를 대박이라 하며 비록 그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비롯해 신경쓸 일이 그만큼 늘어나겠지만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랑객보다 더 으쓱한 일은 없다. 예정에도 없던 오르세미술관이 파리 막판 일정으로 추가된 까닭은 빈센트 반 고흐 특별전이 열리며 그 자리를 참관했으면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만 말하면 박물관은 들어갔지마는 고흐 전시실은 들어서지 못했다. 하도 줄이 길어 내 순서 기다리다간 똥줄이 터질 판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로마행 비행기 시간이 간당간당이라 나로선 과감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 해서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아니한다. 어차피 들어선다.. 2023. 11. 25. 반가사유상 만나러 파리서 호출하는 로댕 파리 마지막날 일정 두 개 중 첫번째가 여기라 엥발리드 광장 귀퉁이를 정좌한다. 열시 개장 직전이라 몇몇 참지 못한 사람이 보인다. 나 역시 그에 포함된다. 이곳 역시 이전 방문에는 미룬 곳이라 굳이 찾았다. 전문박물관을 국가가 운영하는 양태를 보면 로댕이 장사가 되기 때문 아니겠으며 그러니 나 같은 사람도 불러들이지 않겠는가? 만나보자 반가사유상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데 생각을 너무 오래하지는 않는가? #로댕미술관 #로댕박물관 2023. 11. 25.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5) 어쩔 수 없는 습성, 답사로 돌변한 휴식 여행 이리 될 줄 모른 건 아니로대 막상 그리 되고 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이 없을 수는 없다. 예고한 대로, 또 나 자신한테 약속한 대로 이번 여행은 폼페이 빼고선 특별한 목적지가 없는 휴식 여행이었다. 32년에 걸친 직장 생활을 청산한 마당에 나한테 이런 선물 정도는 있어야겠다 생각해서 결행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 다가 해당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나 역시 휴식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그러니 아무 하릴없이 하루를 늘어지게 잔다는 것도 나 자신이 용서할 수 없어 이제 막바지를 치닫는 이번 한달간 여행에서 단 하루도 어딘가를 찾아 떠나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를 쉰다는 게 억울해서였다. 뭔가 손해본단 생각이 치밀어 오른 때문이었다. 그래서 박물관 미술관 기타 문화재현장이라 할 만한 곳들을 .. 2023. 11. 25. 다시 오기 싫었던 루브르박물관 여긴 왔다 하면 개고생하는 데라서 다시 올 생각은 없었다. 자칫하다 길 잊어먹고 또 너무 많은 전시품에 기가 질리는 까닭이다. 왕궁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전용했으니 오죽이나 큰가? 보름이 가까워졌는지 아니면 갓 지났는지 모르겠다. 루브르에서 뜨는 달이라고 모나리자 달이겠는가? 같은 북반구지만 이쪽이 위도가 높을 뿐 큰 차이는 없어 이태원 달이랑 마찬가지로 봐서 대과가 없다. 하루에, 것도 한나절에 박물관 미술관을 두 군데 본다는 건 미친 짓이다. 더구나 나이 들어서는 이래선 더더구나 안 된다. 그곳이 루브르건 루브르 할애비라도 마찬가지라 이젠 다 때려치고 엑키스만 안내하는 곳만 가고 싶다. 일일이 내가 찾아다니기에도 숨이 차다. 더구나 갈수록 이젠 큰 박물관 미술관이 증오스럽다. 모든 박물관 미술관은 삼십.. 2023. 11. 25. 오랑주리서 만난 길쭉이 모딜리아니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조우한 서양화가 중에서 유독 모딜리아니가 기억에 남는데 이 양반 그린 인물은 일부러 그랬을 텐데 유난히 목이 길었다. 이후 길쭉한 것만 만나면 모딜리아니 모딜리아니 했으니 내가 유별나게 그에게 혹닉했기 때문이겠는가? 저런 어린시절 기억이 다 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저 길쭉이 모티브를 어디에서 영감받은 것일까가 못내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걸 따로 궁구할 이유는 없이 덮어놓고 지나가고 말았다. 오늘 일정에 오랑주리가 추가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몽마르트서 하도 실망하고는 뚜벅뚜벅 걸어내려오다가 이전엔 찾지 않은 데를 가자 해서 고른 데가 오랑주리였으니 말이다. 예약을 하지 않은 게 패착이었으니 밖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입장순서를 기다리는데 비름빡에 모딜리아니 특별전 .. 2023. 11. 25. 몽마르트, 프랑스 문화제국주의의 표상(2) 세계 3대 개사기의 선두주자 위선 저 말에 글타면 세계 3대 사기, 더 구체로는 3대 관광사기단은 무엇이냐 물을 테니 열거하건대 1. 독일 로렐라이 언덕 2. 코펜하겐 인어상 3. 파리 몽마르트 언덕 을 말한다. 공교하게 나는 1999년 로렐라이를 필두로 이후 이천년대 초반 어느 시점 코펜하겐, 그리고 2023년 11월 24일 몽마르트에서 그 사기단 관람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로렐라이엔 언덕은 없고 과수원만 무성한데 라인강만 무심히 흘러갔을 뿐이니 하도 당시만 해도 한국관광객이 들이닥치는 통에 현지 음식점에선 나훈아 노래가 흘러나왔고 반주 맞추어 일행들과 노래방 노래나 실컷 부르다 돌아섰다. 돌아서며 이 슈베르트 씹새를 외쳤다. 인어공주인지 할매는 내가 갔을 적에는 마침 만들어진지 백수십년만인가 만에 처음으로 해외 출타, 구체.. 2023. 11. 24. 이전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36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