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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1797

덕수궁 살구꽃 하염없이 바라보다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내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무심한듯 꽃만 만발한다. 저짝에 왔을까 싶어 머리 쓸어올리며 쳐다보건만 기다리다 지쳐 오만우거지 잡상도 지어보고 또 도토리 키재는 심정으로 들보에 대가리 공가보는데 살구만 망발한다. 어딨느냐 물었더니 진즉에 떠나고 없다기에 내년이 있다 하고 돌아서는데 황달든 봄이 찬란하다 이르더라. 2019. 3. 29.
목각인형을 쏟아낸 변수 묘(1) 강원대박물관에서 걸려온 전화 후손이 있는 조선시대 무덤이 정식으로 '발굴'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예서 후손이란 거의 예외없이 그 문중門中을 말한다. 문중이 관리하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무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장移葬해야 하는 일이 빈다頻多하지만, 내가 오해하는지는 자신이 없으나, 이런 이장에 앞서 현행 매장문화재보호법상 정식 발굴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없지는 않지만, 면면한 조상숭배 사상에서 비롯하는 독특한 터부 때문이다. 이장은 후손이나 문중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런 행위에 앞서 아무리 국가권력이라 해서 감히 그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요지가 다분한 '발굴'을 한단 말인가 하는 강렬한 배타가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 무덤이 품은 무수한 정보가 공중으로 날라버리는 아쉬움은 크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더구나.. 2019. 3. 28.
Pensive Bodhisattvas(반가사유상) Both are housed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Seoul 금동미륵반가사유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 H. 93.5㎝(No. 83) / 80㎝(No. 78) The Bodhisattvas, representing Korean Buddhist art, is being exhibited alternately every six months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2019. 3. 28.
성근 봄 봄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이기도 할 것이다. 또 누군가에겐 찬란하기도 할 것이다. 성근 봄은 아직은 조금은 아픔이다. 그제 구례 화엄사에서 2년전 오늘 나는 이리 쓰고 저들 사진을 첨부했다. 바뀐 것이 없어 신기해서 다시 적어둔다. 2019. 3. 26.
무령왕릉을 지키는 유니콘Unicorn 궁댕이다. 빵빵한 방댕이다. 정육점에서 비교적 쉽사리 본다. 공주 송산리 무령왕릉 입구를 지키던 돌짐승[石獸]인데 뿔이 하나인 유니콘이다. 지금은 국립공주박물관을 지킨다. Guardian of Tomb of King Muryeong 백제 무령왕릉 진묘수百濟武寧王陵鎭墓獸 2019. 3. 25.
덕수궁 지는 참꽃 어제 창덕궁 경복궁 훑었으니, 덕수한테 괜시리 나만 미안해 점심시간 짬내서 들렸더라. 이곳은 창덕이 경복이 견주어 봄이 더 빨라 진달래는 이미 절정 지나 만취한 중년마냥 흐물흐물 해파리라 사뿐히 즈려 밟히는 신세라 개나리 미선나무 한데 어우러진 모습 담았다간 미선나무 가랑이 사이로 쫓겨난 고종, 하릴없이 서양 커피나 마시던 곳 담아 보니 그런대로 볼 만은 한지라 내친 김에 석어당昔御堂 전면 동남쪽 마당 늙수그레 살구나무 올려보니, 썩어도 준치라 가지 끝마다 몽알몽알 붉은 여드름이라, 잘 하면 이번 주말이면 만개한 살구꽃 완상하리라 뒤로 한 채 문을 나서는데 그리 나잇살 많지 않아 뵈는 소나무 한 그루, 올려보니 곳곳이 방울방울 솔방울이라, 그대도 나만큼이나 지쳤는가? 축 늘어진 오뉴월 소불알 같구나.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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