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44

이순신 수책거적도守柵拒敵圖를 다시 보며 일전에 소개한 적 있는 이순신의 북방 전투를 그린 수책거적도守柵拒敵圖다. 이 수책거적도를 다시 보면, 이 그림 주인공은 여진족도, 이를 방어하는 조선군도 아니고바로 뒤편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조선의 농부다. 성채 바깥에 펼쳐진 밭인지 논인지 이는 보는 시각에 따라 병사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둔전일 수도 있겠지만 병사가 이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구한말에는 심지어는 이런 군대의 보호없이도 농민들이 두만강을 넘어 청의 봉금封禁 지역으로 몰래 들어가 농사를 지었다. 농부는 땅을 갈아 먹고 살 수 있다면 어디든 간다. 고려시대 후기 오면서 이 땅에서 마침내 혼합농경이 안정적으로 경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 결과가 북방 사민의 성공인데, 여기서 병사의 전투와 정치적 포석은사실 이 북.. 2024. 7. 19.
신라통일 이후 북벌은 혼합농경 북상의 역사 앞에서 우리나라 잡곡과 도작은 기원을 달리하여 요서에서 남만주를 거쳐 들어온 잡곡과 산동반도에서 바다를 건너 들어온 도작이 만나서 도작과 잡곡이 어우러진 혼합농경이 성립된 곳은 아마도 평양과 황해도 일대 서북지역일 것이라 하였다. 이 혼합농경이 더욱 남하하여 이루어진 판도가 세형동검문화와 얼추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한다. 따지고 보면 대략 고려의 천리장성 정도가 바로 혼합농경의 북방경계였을 것이라 보는데, 윤관정벌과 공민왕의 북벌, 세종대의 북벌 등은 모두 바로 이러한 혼합농경의 북벌과 궤를 같이 하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윤관북벌 이후 우리나라 함경도 지역의 식민은 농업 기술 혁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 아래 지도를 보면 알수 있다. 삼국시대-고분시대 도작이 도달할 수 있는 위도는 북위 40도.. 2024. 7. 19.
공민왕과 세종대의 북벌 주황색 부분이 공민왕이 수복한 지역이며 나머지 지역이 세종대에 완료한 북방영토 사민지역이다. 이 시기가 14세기 후반-15세기 중반에 걸친 시기인데 이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영토가 한국사에 추가되었다. 저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혼합농경이 시도되지 않았다면 이 북벌은 실패했을 것이다.  *** previous article ***  2천년 지중해 해저를 지킨 스핑크스 2024. 7. 19.
무신정권과 원 간섭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흔히 윤관 북벌과 공민왕-세종의 북벌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자잘한 전략을 빼고 크게 보면 결국 농민의 식민을 바탕으로 항구적인 점령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본다. 그런데-. 왜 윤관북벌은 실패하고 공민왕-세종이 북벌은 성공하였는가. 필자는 이 두 북벌의 사이기에 농업기술의 혁신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 구체적으로는 무신정권과 원간섭기. 이 시기에 뭔가 농업기술 관련하여 혁신이 있었다고 본다는 뜻이다. 윤관 때는 실패한 북방 지역의 농사가 공민왕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가능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으리라 본다는 뜻이다. 요는 농민이 현지에 착근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국 승패를 갈랐으리라 보는데 이 사이기에 무슨 일인가 농업기술 측면에서 혁신적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2024. 7. 19.
일본의 다빈치 홍아미 고에쓰 흔히 홍아미 고에츠[本阿弥光悦,1558~1637]는 만능 예술인으로서 자신이 예술인이라는 강렬한 자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다빈치"라 불린다. 이 사람 작품을 보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범상찮다는 것을 느낀다.  *** previou article ***  홍아미 고에쓰本阿弥光悦와 일본미 2024. 7. 18.
공부한다고 더 좋아 보이지도 않을 세한도 추사 김정희 세한도歲寒圖를 보고 감동했다는 분이 많다. 그런데-. 필자는 감동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도대체 이 그림을 세계사 어느 구석에 어떻게 갖다 끼워야 하는지 솔직히 필자 수준에서는 가늠하기 힘들다. 혹자는 알면 보이는 건데 너가 무식해서 그렇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말이다. 냉정하게 한 번 이야기 해 보자. 세한도-. 잘 그린 그림인가? 아니다. 그러면 그 정신이 문제가 될 텐데. 세한도에 깃든 정신-. 어떤 면에서 대단하다는 것인가.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 글쎄다. 난 잘 모르겠다. 필자가 드는 생각은솔직히 나는 세한도 좋은지 모르겠더라 하는 것 하나와, 더 공부한다고 더 안다고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냥 무식한 자의 넋두리라고 생각해 주길. .. 2024. 7. 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