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93 세계사의 은행나무 한국사 이제 곧 은행나무 단풍 철이 온다. 이 은행나무라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이냐 하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 기원이 오래된 것을 넘어서, 우리가 아는 종-속-과-목-강-문-계 하는 학명 체계에서 은행나무는 은행나무 문에 속하는데 이 은행나무 문 안에 있는 다른 종은 전부 멸종하고 딱 하나 은행나무만 살아 남았다. 사람으로 치자면 인간은 척삭동물 문이다. 척삭동물 문 안에서 사람 한 종만 딱 살아 남은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가? 더 재미있는 것은 은행나무는 야생림이 현재 전멸하고 없다. 전 세계 어떤 숲에도 은행나무가 야생으로 자라지는 않는다. 지금 있는 은행나무는 전부 사람들이 심은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야생생활 없이 사람들 따라 자라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끔 유튜브를 들어가면, 세.. 2024. 10. 16. 그리스 화장실 추억 한 토막 옛날 2004년에 필자도 그리스 아테네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당시 화장실에 얽힌 이야기가 있어 우스갯소리 삼아 써본다. 그때 아테네 무슨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그 당시 고고학 박물관은 휴관이라 아테네박물관인가? 무슨 사립박물관이었다) 화장실을 갔는데 이미 줄이 길었다. 그리스 화장실도 그 당시에는 전부 돈을 몇 푼씩 받았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명 두 명 줄이 당겨지고 이제 내 앞에 아무도 안 남고 다음 차례는 필자인 상황이었는데 필자 앞에 들어간 젊은 애가 안에서 뭘 하는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통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 바로 뒤에 섰던 권투 선수 닮은 아저씨가 막 화를 내더니 느닷없이 화장실 문을 차고 욕을 하고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다. 그리스 말은 이해를 못했지만 뻔하다... 2024. 10. 14. 적응 안되는 오페르트의 글 요즘 구한말 외국인의 조선 기행문을 몽땅 모아다 읽고 있다. 이 안에서 당시 가축, 곡물 관련 정보를 좀 얻으려고 보고 있는데, 읽다가 보고 가장 적응 안되는 글이 오페르트 글이다. 오페르트라면 대원군의 부친 남연군 묘를 도굴하다 실패한 바로 그 오페르트인데 이 사람의 쓴 조선 기행문을 보면 도굴범이라는 선입견과 너무 맞지 않아 적응하기 힘들다. 조선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조선인을 멸시하지도 않는다. 다른 기행문보다 조선인들을 훨씬 호의적으로 평가를 해 놨는데 이게 도대체 도굴범으로 몰려 위축되어 있던 통에 이렇게 쓴 건지 아니면 이 사람 경향성이 원래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2024. 10. 13. 조선의 망국사를 어떻게 연구해야 할 것인가 조선을 망국에 이르게 한 것은 일본이며, 일본의 한국병탐사가 선이냐 악이냐 이런 것은 이야기할 것도 없는 이야기다. 선한 도둑놈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조선의 망국사를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 맹자님께서 이미 이천 몇 백년 전에 갈파하셨다. 夫人必自侮然後人侮之, 家必自毁而後人毁之, 國必自伐而後人伐之. 여기서 역사가의 역할이란 이미 뻔한 도둑놈이 누구냐 이것을 밝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自侮 自毁 自伐이 무엇인가 이것을 밝히는 것이 될 것이다. 2024. 10. 13. 대한민국 돼지 이야기 조선시대 동물과 우리 조상들 삶을 엿보기 위해 최근 이런 저런 책을 읽어가는데 이 책이 돼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정리가 잘되어 있고 쉽게 읽히는 데다가 수준이 상당히 높다. 무리스런 억지도 없고 인용한 이야기들이 전부 근거가 확실해서 대중서와 전문서 역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책이 많아져야 하는데 몇 권이나 팔렸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자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금 즐기는 돼지고기의 원형이 생각보다 굉장히 늦게 형성되었다는데 놀란다. 돼지국밥, 삼겹살, 돼지목살, 돼지갈비, 심지어는 돼지불고기까지 필자가 좋아하는 이 요리 중 한국전쟁 이전까지 소급 가능한 것이 거의 없는 듯 하다. 물론 맥적을 그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만, 맥적과 돼지갈비의 관계는 택견과 태권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 2024. 10. 13. 쇠죽의 기원 구한말 외국인의 한국 기행문에서 흥미롭게 이야기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쇠죽이다. 당연히 여러 가지 짚에 콩을 넣어 쑤어주는 쇠죽은 한국 들어와서 첨 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쇠죽의 기원은 어떨까? 중국과 일본에도 쇠죽이 있는가? 온라인을 좀 뒤져봐도 쇠죽의 기원에 대한 제대로 된 리뷰는 없는 것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옳다. 이 쇠죽이라는 것. 필자가 보기엔 그 기원이 만만찮아 보인다. [독설고고학] 가축 사육, 특히 여물의 문제 2024. 10. 13.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39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