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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67

부북일기에서 우리가 봐야 하는 것들 예전에 부북일기赴北日記라는 조선 후기의 일기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북쪽으로 부임하며 쓴 일기라는 뜻이다. 이 일기는 필자에게도 의미 심장하여 처음 이 일기를 알게 된 후 기존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여 조선시대의 매독 감염에 대한 종설 논문을 영어로 집필하여 보고한 바도 있었다. 이 일기는 그 학술적 가치에 비해 일기를 쓴 분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치게 솔직하게 썼다는 점 때문에 조선시대의 엽기적 일기로 오해되어 대중에게 소개된 측면이 있다. 이 일기는 이제 다시 한번 면밀히 읽고 동시기 일본사와의 대조를 통해 얻어내야 할 부분들이 따로 있다 하겠다. 부북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선의 당시 간선도로의 여관 사정이다. 이 조선의 여관사정은 동 시기 에도시대 일본의 간선도로 여관과 비교분석할 필요가.. 2024. 10. 3.
한국의 학문이 삼류인 이유 불퇴전의 의지로 끝장을 보고자 하지 않아서 그렇다.연구라는 것이 선승의 수행과 비슷한 바가 많아 득도하고자 함에 있어화두를 잡으면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가 결국 성과를 만든다. 필자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의 학문이 삼류인 이유-. 불퇴전의 의지가 없어서 그렇다. 학문의 초발심과 함께 연구의 화두를 잡으면 제정신인 한은 이를 놓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결판을 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하다 못해 뭐라도 결과가 나오는 법이다. 한국의 학문이 삼류인 이유는 연구비가 없어서도 아니고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고 바로 이러한 불퇴전의 의지가 없어서 그렇다. 산스크리트어 아위니와르따니야(avinivartanīya) 또는 아위와르띠까(avivartika) 등을 아비발치(阿毘跋致), 아유월치(阿惟越致) 등으로 음사하고 불퇴전(不退轉.. 2024. 10. 3.
심상하게 봐서 안되는 마한의 왕밤 삼국지 동이전에는 마한의 밤이 엄청커서 배 만하다는 말이 있다. 이 이야기를 쉽게 넘겨서는 안 되는 것이. 동이전이 쓰여진 시대는 서기 3세기인데 이미 이때에 굉장히 큰 밤이 있었다면, 이렇게 큰 밤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밤나무의 선별 재배가 얼마나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지? 이렇게 큰 밤 이야기는 이보다 시대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신라에도 있었다는 것을 보면한반도 남부에 상당히 큰 밤이 꽤 여러 군데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큰 밤의 선별 재배가 언제부터였다고 보는가?  참고로 일본은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팥을 재배한 것이 세계 최초로 일본열도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시기는 조몬시기라고 본다는 말이다. 이유는? 한반도와 중국에서 발견된 팥보다 그 크기가 크기 때문에-. 삼한시대에 있었다는 .. 2024. 10. 2.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밤[栗] 언젠가 여기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작물의 하나로 밤이 있다. 역사기록을 보면 한국땅의 밤은 크다고 소문이 나 있으며크다는 것은 결국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탔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밤나무를 관리하고 보다 큰 밤을 얻기 위한 노력을아주 긴 시간 동안 해온 증거라는 말이다. 최근 일본은 팥이 일본땅에서 처음 작물화했다는 소리를 하는데그 근거를 보면 딴 거 없다. 조몬시대에 나는 팥이 중국이나 한국보다 더 크다. 딱 한가지 이유다.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한반도에 났다는 큰 밤. 이걸 우리는 심상하게 보아서는 안될 것 같다. 흔히 신석기시대 하면도토리만 줄창 이야기하는데 왜 밤 이야기는 많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국 고대 기록에 밤 크기가 상당했다는 기록이 나오는 것을 보면밤은 이미 신석기.. 2024. 10. 2.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마지막 책: 대중서로 가는 징검다리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그 동안 논문도 많이 냈고 단행본 챕터로도 발표한 게 많아 사실 이제는 쓸 만큼 썼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조선시대 미라만 다룬 단행본을 하나 써달라는 청이 있어 해외 출판사와 구두계약을 한 상태다. 이 책 집필 약속을 하고 나니 고민인 것이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논문 단행본 챕터로 쓴 것이 많아 쓸 만큼 쓴 상태인데 막상 보니 또 조선시대 미라 자체에 대한 책은 하나도 나온 게 없어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출판사 이야기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쓰는 게 맞기는 맞겠는데 그냥 쓰자니 또 이미 발표한 내용의 반복이 될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마침내 정리했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하게, 학술서적이라기 보다는 학술서적과 대중서 딱 중간 정도의 .. 2024. 10. 1.
부여 고구려의 가축사육: 유목의 흔적이 아니다 삼국지 동이전에 나오는 부여 고구려-. 삼한이라는 남쪽 사회와 비교해 보면가축의 사육이 두드러진다. 한반도 청동기 문화의 영향권 안에 있던 야요이시대 일본이곳까지 삼한과 같은 계열로 넣고 본다면, 남쪽으로 내려 올수록 가축의 사육이 미흡하여서기원년까지도 일본의 경우 개 돼지 외에는 사육되는 가축의 종류가 뚜렷하지 않았다. 반면에 부여 고구려로 올라가면 각종 가축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사육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우리는 북방사회의 유목의 흔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이건 유목의 흔적이 아니라  잡곡사회의 흔적이다. 중국도 황하유역 잡곡사회가 남방 양자강 유역보다 가축사육이 훨씬 흥성했다. 같은 현상이 요하 이동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도작이 강화되고 가축사육이..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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