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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44

한국미에 대한 회고 필자는 시간이 나면 딴 것 할 일도 없고 하니 왠만하면 국립박물관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거기 있는 도서실에서 책을 볼 때도 있고 전시도 자주 본다. 뭐 그렇다고 해서 자랑이나 하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 문외한으로서 한국미에 대한 소감 한 자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써 본다. 필자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우리것이 좋은것"에 "신토불이"의 시대로 시작했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때까지도 한국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우세했던 때니까, 열등감에 대한 극복은 과보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그건 이해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흘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우기더니, 그 다음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소.. 2024. 7. 13.
도시화와 고병리학 작년 12월 일본의 계간고고학 지에서 발간한 별책 "도시화와 고병리"는 앞에서 언급한 이른바 "인구집중의 파라독스"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석기시대나 도시화나 모두 인구가 집중되어 그 밀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후과를 낳는 역사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농업과 관련을 가지고 전개되면 그것이 신석기시대의 농업혁명, 그리고 다른 이유로 도시가 생겨 발전하여 거기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 도시화가 되는 것이다. 이 도시화가 이루어진 당시 역사적-인류학적으로 과연 어떤 결과가 도시민에게 일어났는가, 그 결과는 항상 도시민에게 유리했는가,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였다. 인구가 집중되지만 그 인구를 통제할 수단이 발전하지 못하면 꼭 페스트 뿐 아니다. 기.. 2024. 7. 12.
신석기시대 인구격감은 페스트 이유 하나 뿐인가 김 단장께서 올려주신 근간 신석기 시대 인구격감 원인으로 페스트를 든 데 대한 소감이다. 우선, 신석기시대 인골에서 페스트 균을 유전학적으로 확인한 일은 대단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인골에서 확인했다는 것도 의미 있다. 페스트 균 활동이 신석기시대에 이미 인류를 위협하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문제는-. 신석기시대 인구격감 원인으로 페스트 하나만을 들었겠는가 하는 점이 되겠다. 신석기시대는 다들 아시다시피 소위 말하는 신석기시대 농업혁명이 있었고, 농업에 의해 정주촌락이 형성되고 생산력이 급증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신석기시대에 정작 생산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좋아지지 않고 악화되는 징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인류학자들이 간파하고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번 논.. 2024. 7. 12.
누에는 어디에서 왔는가 (1) 본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누에 사육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쉽게 풀어 이 블로그에 공개한다. 사람들이 사육하는 동물은 닭, 돼지, 말, 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곤충도 있다. 곤충 중에 누에나방과 꿀벌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육동물이며 그 중에서도 누에나방은 인간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좋다. 이 누에사육(양잠)과 비단 직조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설이 존재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양잠에 이용하는 누에나방의 야생종이 동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기 때문이다. 산에 들에 사는 나방 중에는 멧누에나방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이 멧누에나방을 사육한 것이 지금의 누에나방이다. 이 멧누에 나방은 중국 전역, 한반도, 일본에까지 분포하며 다른 나라에도 있다. 따라서 비단의 원산국 지위를 누리는 중국의 자리를 .. 2024. 7. 12.
누에의 기원에 대한 일본 학회 발표 일전에 계간잡지 "한국의 고고학"에 그 초고를 발표한 바 있었는데 동아시아 누에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조금 더 그 이야기를 보완하여 얼마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열린 일본동물고고학회에서 발표하였다. 어차피 일본 학회 발표라 굳이 영어를 선택하지 않고 그쪽 참석자 편의 상 일본어로 포스터를 제작하여 게시하였다. 반응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향후 내용을 조금 더 가다듬어 정식 학술지에 보고할 기회가 있지 싶다. 2024. 7. 12.
다시는 사또재판을 우습게 보지 마라 국조보감이라는 책이 있다. 조선사를 편년사로 읽고자 할 때 아주 좋은 책인데 대략 100권 정도 분량으로 조선초부터 말까지 편년체로 쓰여 있고 여러 왕대에 이전 실록을 간추려 편찬된 책이다. 국조보감을 읽어보면 조선시대에 대한 우리 선입견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님들은 게으르고 어리석어 지질이도 못 살고 우리는 뭐 대단히 똑똑해서 지금 먹고 살 만한 줄 아는데 조선시대사를 이렇게 편년체로 읽어가다 보면 이런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된다. 최근 필자는 역사 전공하신 교수님 한 분, 법의학 교수님 한 분과 조선시대 검시기록을 연구 중인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당시 규장각 기록 안에 있는 검시 기록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분석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이 문서는 여러 분들께서 ..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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