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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84

학자의 근성 성리학 심성론이라는 게 대단히 복잡한 것 같아도 사실 선승의 화두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마음 속 진리를 딱 잡고 거기서 이탈하지 않도록 자나깨나 공부할 때나 쉴 때나 항상 떨어지지 말라는 것이다. 공부를 그렇게 하면 성공 못할 자가 없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성리학의 공부방법을 문자 그대로 곧이 곧대로 관철하고 이행한 주자학의 진짜 후예들은 에도시대 일본의 지식인들이다. 빛나는 과거제 천년의 전통, 찬란한 도통을 가진 조선의 유학이 말년에 변변한 학자 하나 내지 못한 것은 바로 이처럼 한 가지 주제, 한 가지 진리를 탐구하고자 끝까지 달라붙어 뿌리를 뽑는 근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자의 근성부족의 역사는 조선후기-에도시대를 넘어 양국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4. 4. 21.
식용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 개 사육 동물 사육은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고기를 목적으로 한 것도 있고, 유제품을 얻기 위한 것도 있으며 이동 수송용인 것도 있다. 이 중 개는 특이하다. 고기를 먹기 위한 것도 아니고 수송용도 아니다. 그런데도 모든 사육동물 중 가장 역사가 길다. 지금 공식적으로는 25000년 전 언저리에 사육의 시작이 올라가 있는데 이것도 얼마나 더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 몇 번 쓴 것 같지만, 개는 늑대를 키워서 "훈련해서" 지금 모양을 만든 것이 아니다. 이미 무리 생활을 하는 중 개와 비슷한 성질이 농후한 녀석을 선별적으로 키워 개를 만들어 낸 것으로, 사람들은 원래 있던 늑대의 성격 중 개와 비슷한 녀석들을 추려내어 계속 그 안에서 교배하며 이룬 것이다. 개는 처음부터 식용이나 사냥보조 같.. 2024. 4. 20.
우물을 열 개 파고도 잘만 살았던 가나세키 다케오 교수 위 사진은 일본의 형질인류학자 가나세키 다케오 金関丈夫 이다. 1897년 생으로 1983년에 사망. 쿄토제국대 의학부 출신으로 2차대전 전에는 대북제국대학 해부학교수로 있었고, 2차대전 이후에는 큐슈제대 의학부 해부학교실로 재직했다. 큐슈제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저 유명한 "일본인의 2중구조론"을 제창했다. 이 이론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쓰겠지만 재지계의 조몽인과 대륙계 이주민이 혼혈하여 야요이인이 완성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라는 주장으로, 이 일본인 2중구조론은 아직도 유효한 통설이다. 2차대전 이후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도래한 대륙계 도래민에 대한 주장은 이 가나세키 교수의 2중구조론과 에가미 나미오 교수의 기마민족일본정복설 두 개가 가장 충격파가 컸다고 할 수 있고, 현재는 일.. 2024. 4. 20.
대학은 화두잡아 용맹정진하는 선승같은 이들로 채워야 대학은 한 가지 화두 잡아 끝장을 보는 용맹한 선승같은 이들로 채워야 한다. 한 가지 화두를 잡아 확지충지하여 위 아래로 환히 관통하고 좌로 우로 모두 통달할 때 비로소 대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선승은 선방에서 화두 잡아 목숨걸고 용맹정진한다 하지 않는가? 그런 선승같은 이들로 대학을 채워야 한다. 2024. 4. 19.
[당시] 춘몽春夢 : 잠삼岑參 洞房昨夜春風起 遙憶美人湘江水 枕上片時春夢中 行盡江南數千里 변새시로 유명한 잠삼의 시이다. 이 시도 변방에서 강남을 그리며 쓴 것일까? 枕上片時春夢中 行盡江南數千里 봄 철 조각잠 속에서도 고향의 연인일지 부인일지를 그리는 정경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다. 잠삼은 호북성 사람이다. 2024. 4. 18.
[당시] 春思: 이백 燕草如碧絲 秦桑低綠枝 當君懷歸日 是妾斷腸時 春風不相識 何事入羅幃 저 중에 當君懷歸日 是妾斷腸時 이 구절을 그대가 돌아오실 날이 바로 제가 애끊는 때 라고 새기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가 보기엔 "그대가 돌아올 날을 그리고 있을 때가, 바로 제가 애끊는 때입니다." 이렇게 새기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한다. 천리로 멀리 떨어져 돌아올 날을 기약하고 있는 그 순간이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애를 끊고 있는 때와 같다는 뜻. 이백의 시이다. 너무 유명한 시인지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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