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18 80년대 사구체논쟁은 20세기의 이기논쟁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을 풍미한 소위 사구체(사회구성체) 논쟁은 그렇게까지 질기게 물고 늘어져 이야기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겠지만 사실 당시 소위 말하는 한가닥씩 하는 논객은 죄다 달려들어 한국사회를 뭐라고 부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걸 네 권이나 되는 두꺼운 책으로 찍어 냈다는 점에서 반드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 사회구성체 논쟁, 약술해서 사구체 논쟁이라고 부르는 "논쟁"은 20세기의 이기논쟁이다. 어떤 면에서 그런가? 멀쩡히 잘 성장하던 한국사회를 반봉건사회라고 규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들이 논쟁 당사자 반쪽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고 내가 기억하는 한 그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 중 한국사회가 90년를 넘어 2020년대가 되면 선진국에 안착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단 한명도.. 2023. 3. 4. 식민지반봉건사회에서 식민지근대화론으로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오늘날 소위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분들 선구는 80년대 당시까지도 "식민지반봉건사회"를 주장하는 양반들이었다. 식민지반봉건사회론이 뭐냐. 쉽게 말해서 해방이후 남한 사회는 자본주의 국가도 아니고, "미국 식민지인데다가 봉건사회도 완전히 탈각못한 반봉건사회쯤에 해당한다"는 소리가 되겠다. 오늘날 식근론 원조격인 양반이 실제로 이런 주장을 했고 이 주장은 80년대 이전, 우리나라 인문과학 사회과학 서적들만 봐도 수두룩하게 실려 있으니 더 말하지 않겠다. 이런 식민지반봉건 사회론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조만간 외채 때문에 망하는 것이고, 전혀 자주적이지 않고, 미국의 식민지 매판 경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성장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그럼 그 당시 식민지 반봉건 사.. 2023. 3. 4. 한국의 50년대-80년대가 위대하지 않다면 2023년의 한국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말인가? 지금부터 딱 100년전, 1923년의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1945년 당시 한국은 세계최빈국의 하나였다. 그런데 2023년의 한국이 이렇게 되었다면 1950년-80년대를 다른 시각으로도 조명해 보는 것이 옳다. 이 시기는 항상 독재와 빈곤으로만 얼룩진 시대로 묘사되는데, 이 40년의 기간에 단지 이것밖에 없었다면 도대체 어떻게 한국의 지금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한국의 이 시대의 위대함을 부정하면서 2023년의 번영을 설명하자니 구차하게 식민지근대화론을 설파하는 것이다. 어느 시기인가는 위대한 발전의 시대를 설정해야 하는데 50-80년대는 죽어도 인정하기 싫으니 아예 그 기원을 일제시대까지 끌어 올리는것 아니겠는가? (50-80년대를 인정하지 않고 .. 2023. 3. 4. 50년대-80년대 그 위대한 시기를 회상해야 할 시간 필자가 속한 직장에서 필자가 속한 과의 역사를 조명하는 행사를 최근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원래 제시한 안에는 해방 전 일본 교수들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가 끼워져 있었는데 (필자는 일본 교수들의 나름 유명한 해방전 이 사건들이 만행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팩트는 팩트니까)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이야기를 빼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이유는 이렇다. 이제는 해방이후 한국인의 손에 의해 어떻게 한국이 재건되어 갔는지 조명해야 할 시간이다. 일본인들이 당시 잘 했다는 건 아닌데 해방이후 한국의학 교육이 성장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방이전 일본교수의 만행은 뜬금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제외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신 그 위대한 복구의 시간,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를 이번 전.. 2023. 3. 3. 가야의 시스템, 신라의 시스템 5월 말까지 일본에 투고해야 할 원고가 있어 현재 인도에 대한 원고를 작성 중이다. 원고를 쓰다 보니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정치 체제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인더스 문명은 잘 알다시피 왕릉도 없고 무덤을 파보면 빈부차 없이 동일한 형식의 무덤만 나온다. 그런데도 인더스문명의 도시 유적을 보면 이건 당대 최고 수준이다. 도시가 바둑판처럼 구획되어 있고 도시 주변에는 거대한 저수지가 둘러싸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이런 도시가 5천년 전 것이 나오면 발칵 뒤집힐 것이다. 5천년 전에 이미 대제국이 있었다고. 그런데 정작 인더스문명 연구자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것이 과연 국가단계인지 아닌지에 논의가 분분하다. 왕릉도 없고, 권력이 일부에게 집중된 흔적이 잘 안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전쟁과 폭력의 흔적도.. 2023. 3. 2. 고려는 귀족사회가 아니다 이 글은 여기 여러 번 쓰는 것 같고 김단장도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고려는 귀족제가 아니다. 학계 논의를 보면, 고려가 귀족제라고 한다면 무엇을 귀족제라고 부르는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자주 반복되는 것을 보는데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귀족제라고 먼저 정의해 놓고 그게 뭔지를 설명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고려, 특히 무신정권 이전을 굳이 귀족제라고 구분해 놓는 이유는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첫째, 무신의 난 이전과 이후에 뭔가 시대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 다른 사회로 불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둘째, 여말선초의 개국 세력을 "신진사대부"로 붙여 놓은 이상 고려 전기는 더더욱 이 시대와는 다른 사회로 불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 셋째, 뭔가 고려전기는 중국의 당대 이전,.. 2023. 3. 1. 이전 1 ··· 278 279 280 281 282 283 284 ··· 35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