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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20

장성이 산성이 되다 남한에만 거의 1천200개 산성이 있다고 한다. 산성 하나의 둘레 길이를 300미터씩만 잡아도 총 연장 거리는 36만미터, 360킬로미터로 거의 천리에 달한다. 한국사에서는 천리장성을 두 번을 쌓았지만 이후로는 장성을 한 번도 쌓지 않았다.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조류로 진화하여 살아 남은 것처럼 장성이 잘게 쪼개져 산위로 올라가 산성으로 바뀌어 살아 남은 셈이 되겠다. 공룡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 바뀌었을 뿐. 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성으로 바뀌었을 뿐. *** 편집자注 *** 한반도에 산성이 이리 많은 이유는 딴거 없다. 외적이 쳐들어오면 일단 토끼고 보기 때문이다. 무조건 튀었다. 이 민족은 유사 이래 맞다이 한 번 쳐 본 적 없다. 고구려? 이 놈들도 일단 토끼고 봤다. 겁대가리들이었다. 수당.. 2023. 1. 2.
근하신년: 2022년 연구의 회고 필자의 2022년 연구 논문 초록만으로 구성한 Word Cloud다. 오랫동안 필자의 연구 내용을 점유하던 미라와 고기생충학은 마침내 연구 논문 키워드에서 빠졌다. 물론 아직 Joseon과 People, Korea는 중요한 연구주제다. Russian과 Siberia, Settler는 필자가 진행한 러시아 극지연구 출판의 결과이다. 이제 새로운 키워드에 최근 몇 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동물고고학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Chicken과 horse, animal은 그 연구 추세를 보여주는 키워드다. 올해는 앞서 몇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문헌사학 성과를 필자의 연구에 도입할 계획이라 내년 초 같은 Word Cloud에는 이 성과들이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 미흡한 필자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새해 .. 2023. 1. 1.
한국과 일본, 그 앙시앙 레짐은 어떻게 끝나는가 한국과 일본-. 구체제 종식은 어떤 방식으로 다가왔는가. 1. 한국: 조선이라는 구체제 종식의 기점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필자는 동학군에 의해 관군이 패배하고 전자가 전주성에 입성한 시기를 구체제 종식으로 본다. 훈련되지 않은 농민군이 관군을 격파하고 정부가 외국에 반란 진압을 위한 원군을 요청한 시기야말로 구체제 종식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2. 일본: 구체제 종식은 여러 기점이 있겠다. 메이지유신으로 볼 수도 있을 테고, 보신전쟁 종식으로 막부가 해체되는 시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필자는 막부의 죠슈정벌 실패를 구체제 종식 기점으로 본다. 죠슈는 막말 근왕양이의 선구로 막부한테 문자 그대로 박박 대들었는데 이를 응징하기 위해 막부는 정벌군을 편성하여 공격하였다가 패배한다. 막부가 일개 번을 상.. 2022. 12. 31.
녹두장군 머리 속에 들어 있어야 했던 것 그것은 결국 서구가 어떤 모습의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었는가 하는 정보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비전이었다. 전봉준과 동학혁명 주동자들 머리에는 그런 사실이 입력되어 있어야 했는데 이들이 믿어 의심치 않은 종교적 신념은 조선왕조를 넘어뜨릴 수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이 비전으로서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이것은 조선후기 실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뭔가 이대로 안 된다는 건 확실한데 가지고 있는 정보라는 것이 유교경전과 중국을 거쳐 들어와 무슨 소린지도 알 수 없는 태서의 정보 몇 조각이 전부였으니 내놓은 개혁안이라는 것이 정전법과 균전제를 뱅뱅 돌아 제자리에서 맴돈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조선후기에 일본의 데지마 같은 것이 한국에 존재했다면 아마 한국사 .. 2022. 12. 31.
일본의 인문수준에 대한 생각 일본의 인문학 수준에 대해 약간 써 본다. 첫째로 에도시대 이전 일본 인문학 수준: 일본에서는 이를 굉장하게 포장하여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당시 대륙국가에 비하면 그 수준이 대단치 않다. 텍스트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낮고 무엇보다 글을 읽고 이를 향유하는 사람 숫자 자체가 적었다는 생각이다. 일본 드라마 보면 무가정권 실력자들과 무사들이 대단한 교양인인양 묘사한 것이 많은데, 사실 이들은 싸우기 바빠 책읽을 시간이고 나발이고 없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펠레한테 노벨문학상을 타라고 이야기하면 무리 아니겠는가? 이 시기 일본의 지식계란 공경들과 절의 승려들을 통해 가늘게 이어졌다고 보는데 대충 우리나라 무신정권 시대 문사들의 글짓기에 방불했다고 생각한다. 임란 이후 일본의 책이 고활자로 본격적.. 2022. 12. 31.
아래 포스팅 "발해의 특산품"을 보며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 이 그림의 근거가 되는 부분은 《신당서》 발해전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그 나라가 귀중히 여기는 것은 太白山의 토끼·南海의 다시마·柵城의 된장[豉]·扶餘의 사슴·鄚頡의 돼지·率賓의 말·顯州의 베·沃州의 솜·龍州의 명주· 位城의 철·盧城의 벼·湄沱湖의 가자미이다. 과일로는 九都의 오얏과 樂游의 배가 있다. 이밖의 풍속은 高[句]麗나 契丹과 대개 같다. 俗所貴者, 曰太白山之菟, 南海之昆布, 柵城之豉, 扶餘之鹿, 鄚頡之豕, 率賓之馬, 顯州之布, 沃州之緜, 龍州之紬, 位城之鐵, 盧城之稻, 湄沱湖註 154之鯽. 果有九都之李, 樂游之梨校勘 043. 果有九都之李樂游之梨 滿洲源流考卷一九引本書同, 注云:「『九都』當是『丸都』,『樂游』當是『樂浪』之訛.」 餘俗與高麗·契丹略等. 여..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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