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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71

일제시대의 키워드는 "수탈"이 아닌 "차별"이다 일제시대의 키워드는 "차별"이다. 해방이후 한국 독립의 당위성은 "차별"에서 찾아야 옳다. 일제하 교육제도의 문제점이 해방 후 폭발적으로 시정되었다면, 바로 그 부분이 독립해야 할 당위가 되는 것이다. 일제시대의 연구가 "수탈의 증명"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제국주의국가가 식민지를 유지하는 이유는 "수탈"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일제시대는 모종의 이유로 전 기간 동안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계속 유지되었는데, 이 차별은 해방 국면까지도 시정되지 않았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민족 감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재생산되었다. 식민지 연구를 "수탈의 증명"으로 할 것인가 :"차별"로 할 것인가는 상당히 델리키트한 측면이 있는데, "차별"로 키워드를 잡아간다면 이.. 2023. 6. 20.
전문성이 부족한 조선의 "학자" 조선의 학자, 특히 조선후기의 "학자"는 우리가 아는 학자가 아니다. 근대의 학자가 갖춘 전문성, 직업으로서의 학자로서의 자각이 없었으며 이 때문에 "연구"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해도 좋다. 조선후기 과거를 보면 그 많은 선비가 몰려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글 하는 사람은 많았다고 해도 읽을 만한 글 별로 없이 문인끼리 뻔한 소리 복붙이 반복된 가장 큰 이유는 학자들이 전문성을 자각하고 이걸로 밥먹고 살겠다는 근대적 성격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치열할 리가 없고, 대충 자신의 치장에 족한 수준이다 싶으면 관두고 정치판을 누볐다. 조선후기의 소위 학자라는 사람은 대부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조선후기 선비들의 독서목록을 보면 편협한 독서편력이 눈에 띄는데, 학자가 아니었으므로 폭넓게 읽을.. 2023. 6. 20.
한국은 왜 학자와 시인이 정치판을 기웃거리게 되는가 조선시대부터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이들이 정계에서 물러나 있을 때 학자라든가, 문인이라든가 하는 이름을 허여해 주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보자. 조선시대 후기. 잘나가는 산림들은 중앙정계에서 잘 안풀리면 항상 돌아와 제자를 키운다는 미명하에 학자인양, 문인인양, 명필인양했지만, 정치판 기웃거리다 시간 날 때 하는 공부와 시와 글씨가 그게 제대로 되어 있었을 리가 있는가? 조선후기 학자라는 이들 치고 제대로 된 이 하나 없는것도, 시라고 쓴 거 치고 하나 가슴을 치는 구절 하나 없는 것도, 소위 명필이라는 글씨들 치고 좌우정렬, 크기도 하나 못맞추고 있는것도 다른 거 아니다. 전부 정치판 기웃거리다 남는 시간에 공부하는 둥, 시쓰는 둥, 글씨쓰는 둥 했기 때문이다. 정치판 기웃거렸으면 학자, 시인, 서예가.. 2023. 6. 19.
시를 쓰려면 시를 쓰고 정치를 하려면 정치를 해라 태정대신이 되고 싶다면 정치가가 되고 시를 쓰고 싶다면 시인이 되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이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문단은 노벨문학상을 낳고 그렇지 못하고 정치판이나 기웃거리는 문단은 파리를 날리게 되는것이다. 2023. 6. 19.
심순애를 걷어찬 이수일은 고등중학생 고등학교라는 것은 일제시대에 일본에만 있었고 조선에는 없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조선에는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교육기관이 경성제대 예과였고, 원래 구제학제에서는 대학예과와 고등학교가 동급으로 대학 진학시 최우선권을 받고 여석이 있을 경우 봐 가면서 전문학교를 고등학교 학력인정으로 받는 것이 통례였다. 대학 선수과에 입학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었다. 조선인들은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면 대개 이런 방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일본에서는 고등학교라고 하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했기 때문에 (해방이후 대학입시가 이에 해당한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예과 재학생에게 대학입학은 전혀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학 예과생은 본과로 거의 그대로 들어갔으며 고등학교 졸업.. 2023. 6. 19.
이른바 식민지의료, 일제시대 연구 무엇이 문제인가? 현행 일제시대 연구의 구조에 대해 조금 써보겠다. 지금까지 일제시대 연구는 일단 결론을 내고 시작한다. 일제시대는 무조건 문제다. 조선은 무조건 선이다 라고. 이렇게 설정하고 그러면 왜 문제인가를 바닥부터 규명하면 좋은데 그건 또 많이 미흡하다. 이러다 보니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논문이 나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억지도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일제시대 의료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시대 의료를 "식민지의료"라고 정의하고 서술하는 경우를 본다. 필자도 일제시대 의료가 정상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제시대 교육이 정상이 아니었듯이. 그런데 문제는 이 "식민지의료"가 왜 "식민지의료"인지 정확히 규명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 전통의료, 국치 때까지 주류를 차지하..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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