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1bsmv6PyKs0&t=46s
폼페이랑 헤르클라네움 같은 로마 도시를 집어삼킨 베수비오 산 폭발이라면 흔히 저 비극을 부른 서기 79년의 그것을 상념하겠지만 저 분은 지금도 여차하면 터질 채비를 하는 활화산이다.
다만 2025년 현재는 이렇다 할 외형적 분화 조짐을 보이지는 않는다.
서기 79년 분화 이전에도 수많은 분화가 있었으며, 그중에는 적어도 세 차례 상당히 큰 분화가 있었다고 화산학자들은 본다.
예컨대 기원전 1800년 무렵 분화는 인근 청동기 시대 여러 정착지를 집어삼켰음이 고고학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서기 79년 이후로도 기록을 보면 172년, 203년, 222년 거푸 폭발했고
303년, 379년, 472년, 512년, 536년, 685년, 787년, 860년 무렵, 900년 무렵, 968년, 991년, 999년, 1006년, 1037년, 1049년, 1073년경, 1139년, 1150년에도 분화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또한 1270년, 1347년, 1500년에도 분화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근대 이후에는 1631년 분화 기록이 있고, 18세기에 6번(1779년과 1794년 포함), 19세기에는 8번(특히 1872년)이나 폭발했다.

20세기 접어들어서도 멈춤이 없었으니 1906년, 1929년, 그리고 1944년 분화를 기록했다.
1944년 이후로는 분화 흔적이 없다.
1944년 분화는 첨부한 영상처럼 이미 영상시대로 진입한 까닭에 그 생생한 폭발 장면을 남겼다.
기록화 이후 흔히 서기 79년 폭발을 가장 큰 규모로 보지만, 이건 희생자 측면에서 그렇고 실제 폭발 규모가 그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944년 폭발 저 영상만 봐도 규모가 엄청남을 본다.
잦은 폭발에 대비가 되어 피해가 적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제 20세기 폭발도 인명 피해가 엄청나다.
1906년 4월 5일 분화에 따른 사망자는 100명 이상을 기록했고 엄청난 용암이 분출했다.
이탈리아는 1908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 분화로 나폴리 시와 주변 코무네가 황폐화했다.
결국 이 폭발은 올림픽 개최지지를 런던으로 바꾸었다.
마지막 대분화는 1944년 3월에 일어났다.
이때 분화는 인근 몇 개 마을을 파괴했다.

이해 3월 13일 활동을 시작한 분출은 18일에 이르러 용암이 넘치기 시작했고 19일부터 3월 22일까지는 인근 마을을 덮쳐 파괴했다.
그러다 24일 저 폭발적인 분출을 일으키면서 화산재 기둥과 작은 화쇄류를 뿌렸다.
당시 2차대전 중이라 이 폭발 당시 폼페이 비행장에 주둔하던 미국 육군 항공대(USAAF) 340 폭격단 소속 항공기만 해도 78~88대가 손상됐다.
이 폭발은 USAAF 사진작가들을 비롯한 사람들한테 다양한 영상과 사진으로 남았으니, 이 1944년 폭발은 화산 폭발이 영상시대에 본격 접어든 신호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른바 화산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고 할까?
1944년 폭발 영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저런 방식으로 79년에도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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