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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1764

度蘿摩 vs. 史, 견훤의 죽음 기억에만 의존하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혜랑하고 들어주기 바란다. 《태조 왕건》이란 사극에서 최수종이 왕건, 김영철이 궁예, 서인석이 견훤으로 분했다. 아들 신검한테 쫓겨나 금산사에 유폐된 견훤은 결국 필생의 라이벌 왕건에게 기탁한다. 견훤은 자신이 키운 후백제 철기군(?)이 마지막 전투에서 허무하게 왕건 군대에 패몰(敗沒)하는 장면을 보고는 울화통이 터져 죽는 것으로 도라마가 설정했다고 기억한다. 한데 실제의 史, 예컨대 《삼국사기》 견훤 열전이나 《고려사》 왕건 세가를 보면 견훤은 다른 원인으로 울화통이 터져 죽었다. 그에 이르기를 왕건이 최후 전투에서 후백제왕 신검을 사로잡아 그 처벌을 논할 적에 견훤은 자신을 내쫓고 왕이 된 아들 신검을 죽이라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왕건이 그를 살려주자 그에 분통.. 2018. 3. 19.
"우리 아버지 시 좀 넣어주라" 문집 로비 미암 유희춘 미암선생 일기와 미암집 목판,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탈 《동문선(東文選)》이며 《속동문선(續東文選)》처럼 국가 주도, 혹은 심지어 개인이 편찬을 주도한 시문집은 로비의 산물이다. 말할 것도 없이 어떻게든 자기 조상 시를 많이 집어 넣으려 한다. 《속동문선》 증보판이 준비될 무렵, 미암 유희춘이 한 일이 이렇다. 그의 방대한 《미암일기(眉巖日記)》 제16권 선조 2년(1569) 윤6월 3일자에 보이는 내용이다. 박 직장(朴直長˙ 박개)이 찾아왔는데, 나는 선친이 지은 〈항우소시(項羽小詩)〉를 베껴 (그에게) 보여 주었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장군이 칼 들고 강동에서 일어나 / 將軍提劍起江東천하를 싸잡아 손아귀에 넣었네 / 囊括乾坤掌握中영포를 강중 밀사로 삼지 않았다면 / 不將英布江中使어찌 팔년 보람.. 2018. 3. 16.
내가 추천하는 《손자병법》 시중에 《손자병법》이라면 수십 종이 나와 있다. 해방 이후를 기준으로 해서 절판된 것까지 합치면 족히 백종은 넘으리라. 이 정도로 시대를 막론하고 줄곧 스테디셀러 위치를 양보하지 않은 고전은 드물다. 동양고전 중에선 《논어》나 《노자》보다 외려 번역 종수가 많을지도 모르겠다. 읽는 재미야 《장자》가 쏠쏠하나, 분량이 방대한 까닭에 생각보다 번역 종수가 많지는 않다. 《손자병법》이 《논어》와 《노자》에 비견하는 고전 반열에 오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분량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그리 도탑지 않은 단행본 혹은 문고본 1권 분량으로도 너끈한 까닭이다. 단군조선 이래 이런 책은 없었다. 《손자병법》은 전통적으로 군사학, 혹은 전쟁학 고전이라 해서 군인 혹은 그와 비슷한 직업에 종사하는 자들.. 2018. 3. 15.
초기 신라의 소국 정벌 신라 성장사는 곧 무력 정벌항쟁의 역사였음을 엿본다. 특히 초기 신라사를 볼 적에 주변 소국 정벌이 매우 활발했다. 신라가 초기 역사에서 자국 영토로 편입한 주변 소국으로는 다음이 보인다. 아래는 추후 보강할 대목이 적지 않다. ① 우시산국(于尸山國)·거칠산국(居柒山國) : 탈해니사금(57∼79 AD) 거도(居道)는 탈해니사금(脫解尼師今) 때(재위 57∼79 AD)에 벼슬하여 간(干)이 되었다. 그때 우시산국(于尸山國)과 거칠산국(居柒山國)이 이웃 지경에 개재(介在)하여 자못 나라의 근심이 되었는데…이에 병마를 출동해 쳐들어가 두 나라를 멸했다.(《三國史記》권 44, 列傳 4, 居道) 台植案 : 둘 다 山이라는 표기가 들어가 있어, 그러한 산을 낀 지역에 자리잡은 소국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2018. 3. 15.
시경(詩經) : 특히 구성론과 역대 주석 이하는 성백효 역주 '현토완역 시경집전 上' 전통문화연구구회, 1996.10 초판3쇄 '이 책에 대하여'(5-8쪽)를 추린 것임. 1. 《시경(詩經)》의 출현 증거 논어 술이편(述而篇) “공자께서 평소에 늘 말씀하신 것은 시와 서와 예를 행하는 일이었다”(子所雅言 詩書集禮) 논어 태백편(泰伯篇) “배우는 자는 시에서 선한 마음을 흥기시키고 예에서 행실을 확립하며 악에서 완성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논어 계씨편(季氏篇) “(아들 伯魚에게) 너는 시를 배웠느냐? 사람이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가 없다.”(學詩乎 … 不學詩 無二言) 같은 계씨편 “사람이 되어가지고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우지 않으면 얼굴을 담장에 대고 서 있는 것과 같다”(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墻面而立也與) 논어 양화.. 2018. 3. 11.
류서(유서·類書), 분류식 백과사전 '유서'란 글자 그대로는 분류식 책이라는 뜻인데, 간단히 말해 분류식 백과사전이다. 우리한테 익숙한 백과사전은 대개 가나다 혹은 ABC 순서로 표제어를 배열하고, 해당 항목마다 그 개념을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하지만, 이 유서(類書)라고 하는 백과사전은 동아시아에서 태동해 발전한 것으로, 주제 혹은 키워드별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까닭에 類書는 해당 분류식 개념어를 적출하고는, 그 개념을 설명하거나, 그것을 주요한 소재로 활용한 先代 문헌에서 관련 구절을 그대로, 혹은 요약해서 배열하는데, 당나라시대에 나온 이런 종류로 대표적인 4가지로 《북당서초》와 《예문유취》와 《초학기》와 《백씨육첩》이 있으며, 이런 사업이 후대로 올수록 더욱 극성을 부려 특히 북송시대에는 《태평광기》라든가 《태평어람太平御覽.. 201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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