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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899

너무 잘난 형을 둔 흠순欽純 (6) 블루칩을 투자하는 수망택주水望宅主 염장廉長은 같은 가야 혈통이기는 하지만 금관가야 계통인 김유신-김흠순 형제와는 달리 지금의 경북 고령에 기반을 둔 대가야 계통이다. 그럼에도 묘하게도 가야라는 동질 의식을 공유했으니, 이 점이 실로 묘하다. 김유신만 해도 훗날 일통삼한을 달성한 뒤에는 대가야 혈통인 문노文弩를 추앙해 그의 화상을 포석사에 모시기도 했으니, 군사 분야에서 혁혁한 전과를 냈다는 그것 말고도 짙은 가야 동질 혈통 의식이 작동했다. 염장은 595년생인 김유신보다 아홉살이나 많은 586년생이라, 그럼에도 모든 면에서 유신에 밀렸다. 그가 뛰어넘기에는 유신은 너무나도 백그라운드가 막강했다. 그래서 화랑도 유신이 먼저 했다. 하지만 유신한테 뒤졌지 당대 신라를 통털어 염장 역시 막강한 후광을 등에 엎은 금수저 출신이었다. 또 다른 여.. 2023. 6. 19.
소설 코너로 간 정사 삼국지 지금도 사정이 그런지 모르겠다.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얘기하겠다. 정사 삼국지 완역판을 표방한 출판물이 내 기억으로는 김원중씨가 옮긴 전7권짜리가 몇년전까지 유일했다. 지금은 사정이 일변해서 그 개정판도 나오고 다른 사람 완역본도 있으며 그에 더해 그 방대한 자치통감 중에서도 삼국시대 부분만 번역한 것이 한두종 있다. 근자에는 그런 중국 정사 완역 바람이 사기로 몰아쳐 너도나도 정사 완역, 제대로된 번역을 표방한 것이 서너종 쏟아져나왔다. 근자엔 한서도 완역본을 준비 중인 곳이 있는 줄로 안다. 각설하고 정사 삼국지 번역본은 중국역사코너가 아니라 소설 코너에 진열했다. 이걸 보고 어떤 역사연구가연 하는 사람이 이르기를..서점 직원들이 무식해서 말이야. 정사 삼국지하고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도 구분못해서 .. 2023. 6. 17.
아파트가 퇴출한 평면 지향 ㅁ자형 한옥 건축 종로구 안국동과 가회동 경계를 이루는 윤보선가尹潽善家 전면 한옥채들이다. 첫 사진 뒤쪽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헌법재판소라 저 언저리가 연암 박지원 손자 박규수가 살던 집이다. 현재 보는 건물들이야 지붕 담장 쏵 개비했지만 저 면모가 조선후기 그 면모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보아 대과가 없다. 윤보선가야 말할 것도 없다. 이 일대는 창덕궁과 경복궁에 낀 지점이고 무엇보다 북악 언저리라 언덕배기라 홍수에 따른 침수 우려가 거의 없는 지역이며 무엇보다 겨울이면 매서운 바람 휘몰아치는 광화문 일대와는 달랐으니 그런 까닭에 날고 긴다는 사람들만 사는 부촌이었다. 저거 발굴해 보나마나 저 골목길 건물 구조 마당 등등 고스란히 지금 모습이 조선시대, 특히 조선후기 그대로다. 조선시대 날고긴다는 사람들이 산 기와집은 예외없.. 2023. 6. 17.
기록으로만 남은 삼일고가도로 삼일(3.1)고가도로 완성, 1969 The Opening of Sami|(3.1) Elevated Motorway 삼일(3.1)고가도로 개통식, 1969 The Opening Ceremony of Sami|(3. 1) Elevated Motorway 고가도로 교량의 구조 Structure of Motorway Bridge Piers 高架路析梁的结构 高架道路橋梁の構造 청계고가도로는 콘크리트 거데(girder) 대신 거더와 상판 모두 철강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이는 한국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형태의 다리였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기술을 도입하고, 일본에서 수입한 철강으로 상판을 만들었다. The Cheonggye Elevated Motorway was constructed using steel girders .. 2023. 6. 17.
너무 잘난 형을 둔 흠순欽純 (5) 미스터리 국정자문위원 렴장廉長 김유신-흠순 형제가 한창 주가를 날리던 시대, 신라에서 돈과 권력으로 정계를 주무른 이로 렴장廉長이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염장은 미스터리다. 그건 다른 무엇보다 꼴랑 한 군데 고개를 내밀고는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꼴랑 한 번 고개를 들이민 사람이 대단했을 것임을 우리는 어찌 아는가? 이를 위해 위선 우리는 그 꼴랑 한 번하는 장면을 음미해야 한다.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 진덕왕眞德王 이라는 제하 이야기에 보이는 대목이다. “(진덕여)왕이 즉위한 시대에 알천공閼川公·림종공林宗公·술종공述宗公·호림공虎林公(자장慈藏의 아버지다)·렴장공廉長公·유신공庾信公이 있었다. 이들은 남산南山 우지암亏知巖에 모여 나랏일을 의논했다.” 간단히 말해 왕은 꿔다논 보릿자루였고, 실제는 이들 여섯 분이서 나라일을.. 2023. 6. 17.
《내가 보는 위만조선과 낙랑》 (5) 만성한묘滿城漢墓, 산을 뚫어 만든 저승의 지하궁전(2) 산악 정상 암반을 뚫은 지하궁전 두 무덤은 비슷한 시대에 만들었으며, 더구나 부부를 매장했으니 대체로 비슷한 구조였다. 간단히 말해 산 정상 암반을 가로로 뚫고 들어가 死者들이 생전에 常居한 생활공간을 그대로 흉내 내 묘실을 만든 지하궁전이라 할 수 있다. 북한군이 휴전선 근처에 팠다는 땅굴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내부는 암벽 동굴 특유의 을씨년스러움이 더하다. 중국 고고학계에서는 이를 ‘애묘崖墓’, 즉 암반 절벽을 파고 들어가 만든 무덤의 일종으로 간주하지만, 이들 무덤이 조성되던 비슷한 시기에 주로 지금의 중국 사천성 일대에 유행하는 전형적인 崖墓와는 격을 현격히 달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보다는 후대 불교 도입과 더불어 동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석굴石窟에 가까우니, 적절한 비교 사례가 될지 자신..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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