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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7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에서 증언하는 흑사병(1)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지 1348년이 되었을 때, 이딸리아 제일의 도시 피렌체에 무서운 흑사병이 덮쳤습니다. 이 유행병은 천체의 작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들 인간을 올바른 것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하느님이 가하신 정의의 노여움에 의한 것인지 알 도리가 없읍니다만 몇 해인가 전에 동양 쪽에서 발생하여 무수한 인간의 목숨을 빼앗고 그칠 줄 모르게 잇달아 번져서 무섭게도 서양에까지 만연해 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인간의 지혜도 예방의 대책도 소용이 없었습니다만, 아뭏든 그 때문에 임명된 관원들이 시내에서 산더미 같은 오물을 쳐내고﹐ 환자는 일체 시내에 있지 못하게 금했으며, 병을 막기 위한 별의별 주의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또 신앙심 깊은 사람들이 자주 행렬을 짓는다든가, 갖가지.. 2020. 3. 21.
1970년에 선보인 《모파상전집》 일전에 한국만큼 전집을 좋아하는 데가 드물다는 말을 했거니와, 1960~70년대 그 척박한 문화환경에서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전집 발간이 이뤄지기도 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한데, 내가 서울에 80년대 중반 상경해 기거하게 된 막내누님 집에도 이런 전집 두어 종을 구비했다고 기억하거니와 개중 기억나는 것으로 《서부전선 이상없다》와 《개선문》으로 잘 알려진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Erich Maria Remarque(1898~1970) 전집이 있었고, 일본 통속 소설가 삼포능자三浦綾子, 미우라 아야코(1922~1999) 전집도 있었다. 물론 이 전집을 나는 다 뽀갰다. 왜냐 묻거덜랑 읽을 만한 마뜩한 책이 없었기 때문이라 말해둔다. 암튼 그때 벌써 이들 전집이 나와 있을 때니, 왜 이리 우리는 .. 2020. 3. 20.
100일 천하 호령하다 평생 쪽박찬 유종원 2009.07.31 07:00:04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중국 역사에서 왕이나 황제를 하늘과 등치시킨 장본인은 전한시대 때 춘추공양학자인 동중서董仲舒였다. 그는 이른바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과 음양재이설陰陽災異說을 양대 축으로 삼아 지진이나 홍수와 같은 천재지변을 음양의 부조화에서 말미암은 현상으로 파악하면서, 그 근본원인은 하늘에서 독점적 지배권을 위임받은 지상의 최고권력자인 천자가 통치를 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물론 봉황이 내려오고, 기린이 나타나는 일과 같은 상서(祥瑞, 상서로운 조짐)는 그 반대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한유韓愈(768~824)와 더불어 각종 꾸밈에만 치중하던 중당中唐 문단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고문古文운동의 주창자이기도 한 유종원柳宗元(773~819)은 이런.. 2020. 3. 20.
精誠으로 建設하여 歷史의 罪人이 되지 않는다 工事沿革 工事名 : 地下鐵3號線(320工區)建設工事 工事區間 : 中央廳~ 齊洞 工事期間 : 1981年9月21日~1985年8月15日! 施行廳 : 서울特别市 市長 廉普鉉 地下鐵公社 社長 金在明。 社是 : 精誠으로 建設하여 歷史의 罪人이 되지 않는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플랫폼 비름빡에 박힌 동판이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자 했지만 서울시 역사에서 저 염보현 시장 재직시절 부실공사 시비가 가장 많지 않았던가 한다. 3호선 젤 핵심이라 할 저 구간이 건설된 시점이 전두환 집권기인 1981~85년이며 88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개최 직전임은 유념해도 좋다고 본다. 2020. 3. 19.
천년전 송나라 수도 개봉의 도시풍물지 《동경몽화록東京夢華錄》 2010.11.25 09:47:49개봉의 요지경 도시풍물지 '동경몽화록'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보통 민간에서 길吉한 일로 연회를 벌이거나 혹은 안 좋은 일로 모임을 하거나를 가리지 않고 의자와 탁자의 배치, 그릇과 접시, 술그릇 등의 용기 등은 다주사茶酒司가 있어 임대해 주었다. 먹을 것이라든가 안주 역시 이를 담당하는 요리사가 있었다.…청한 손님이 백여 명이나 되어도 연회를 벌인 장소 정리까지 깔끔하게 해 주어 주인은 단지 돈만 내면 되었지 힘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케이터링 서비스가 있었다는 말인데, 뜻밖에도 그 시ㆍ공간은 천년 전 북송北宋의 서울 개봉開封이다. 당시 번성한 대도시 개봉에서 젊은 시절 23년을 보낸 맹원로孟元老라는 사람이 개봉 시절 도시 풍경을 회상해 정리한 《동.. 2020. 3. 19.
[읽을만한책] 헤르만 파르칭거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사냥, 도축 이후 문자 발명까지 인간의 역사를 살피다 송고시간 2020-03-17 08:46 임형두 기자 헤르만 파르칭거의 책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벽돌이다. 브로끄다. 한대 치면 두개골이 쪼개지고 떨어뜨리면 발등이 나가고 발톱이 빠진다. 몇쪽이나 될까 살포시 펼쳐본다. 우앙..본문이 천쪽을 넘는다. 주석은 열라 많고 열나 빼곡하다. 요새야 저자한테 혹은 저짝 출판사에서 파일까지 받거나, 혹 그게 아니라 해도 텍스트 변환 무수한 어플이 있으니 저 작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긴 하겠지만 눈알 빠졌을 법하다. 저자는 독일 출생 정통 고고학도인데 주로 중앙아시아 스키타이 무덤 열나 파제껴 유명해졌나 보다. 1959년생이니 이제 예순하나..저 연배 국내 고고학입네 하는 걸로 행세하는 사람들 보면 책이라곤..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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