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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10

와우아파트 붕괴, 반세기 전의 육지판 세월호 참사 [순간포착] 곤한 새벽녘 날벼락,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 연합뉴스[순간포착] 곤한 새벽녘 날벼락,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임동근기자, 사건사고뉴스 (송고시간 2020-04-11 07:00)www.yna.co.kr 올해 4월 8일은 와우아파트가 와장창 붕괴한지 꼭 반세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번주 [순간포착]은 여러 대안이 있었지만, 이를 포함한 여러 개를 두고 어떤 것이 좋겠냐 담당기자가 문의를 해서, 와우아파트가 좋지 않겠냐 해서 이리 결정된 것이다. 이 와우아파트 붕괴는 근대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를 응축한 대사건이었으니, 견주건대 세월호가 그런 현대의 대한민국 문제를 응축한 해상 사건이라면 그것은 육상의 그런 문제를 농축한 육지판 안전사고라 하겠다. 한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 참사를 증언하는 .. 2020. 4. 11.
실력? 필요없다, 아버지 잘 만나야 한다 사주四柱 보는 자들이 이런 말을 한다. "태어난 해보다는 태어난 달이 중요하고, 태어난 달보다는 태어난 날이 중요하며, 태어난 날보다는 태어난 시각이 중요하다. 태어난 시각보다 중요한 것이 문벌이다." 이는 오로지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다. 문벌이라는 법은 애초에 거친 오랑캐의 천한 습속에 불과했는데, 그것이 풍속을 변화시키고 귀천을 나누다가 급기야 운명과 맞서기도 하고 운명을 누르기도 한다. 비록 사주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이른바 문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 유만주 지음 김하라 편역 《일기를 쓰다2 흠영선집》 돌베게, 2015.7, 24쪽) 조선후기 영·정조 시대 서울을 무대로 살다간 사대부 유만주兪晩柱(1755~1788)가 21살 때인 1775년 설날에서 시작해 죽기 한 달 .. 2020. 4. 6.
경주 서악고분 만데이서 관음觀音을 공양하며 누군지 모르겠다. 법흥대왕을 알현하고는 조공품으로 캐논觀音을 놓고 갔으니, 듣자니 이 신라 대왕이 근자 불교에 심취하고는 차돈이 이씨를 교보재 삼아, 네 목 함 짤라보제이, 그래서 짤랐더니 피는 안나오고 우유가 솟아 그에 기어이 샤카무니 붓따한테 귀의하고는 나무아미타불을 외쳤다더라는 소문을 믿었기 때문이란다. 이 서악동 무덤은 이제 더는 토지 분쟁으로 경주 분지에서는 무덤 쓸 곳이 없어 그 외곽으로 왕릉이 진출하기 시작하고 첫번째로 조성한 공동묘지이니, 그 외양은 그 직전 경주분지에 쓴 그것과 대략으로 흡사해, 우람한 봉분을 여전히 트레이드 마크로 삼는다는 점에서 같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법이라, 그 속내 만큼은 디자인 개혁을 꾀해, 나무상자로 무덤방을 조성하던 방식에 일대 변혁을 꾀했으니, 이.. 2020. 4. 6.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에서 증언하는 흑사병(5) 끝 그 바람에 소나 노새나 양이나 산양이나 돼지나 닭을 비롯해서 인간에게 충실한 개까지 집에서 쫓겨나 제멋대로 거둬들이기는커녕 베지도 않고 버려져 있는 밭을 헤매고 다니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가축들은 마치 다 알고 있기나 하는 것처럼 낮에 배불리 주워 먹고는 밤이 되면 사람이 몰아 가지 않더라도 불룩해진 배로 자기 집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시골에 관해서는 이 정도로 해두고 다시 도시로 돌아갑니다만) 피렌체의 시내에서는 3월부터 7월까지 사이에 흑사병이 맹위와 건강한 자가 무서움 때문에 할 일을 게을리했거나 혹은 간호가 나빴기 때문에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죽어 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읍니다. 이것을 모두 하늘의 비정에만 돌릴 수가 없다면, 그 죄의 일단은 인간에게 일어나기 전에 그토록 많.. 2020. 3. 31.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에서 증언하는 흑사병(4) 또 죽은 사람 가운데 그 유해가 성당으로 운반되어 갈 때﹐ 열이나 열두 사람 이상의 이웃들이 따라기는 일은 극히 드물게 되었습니다. 관을 메고 가는 사람들은 지위 높은 유지들이 아니라 하층 계급에서 끌려나온 무덤 파는 천한 인부들이었으며, 그들은 돈을 받고 대신 관을 메어 주었습니다. 이런 인간들은 죽은 자가 생전에 정해 놓은 성당이 아니라 아무데나 제일 가까운 성당으로 몇 개 안 되는 촛불을 켜든 네 사람이나 여섯 사람의 수도사들과 함께 아니 수도사가 한 사람도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만, 총총히 관을 메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수도사들 역시 엄숙하게 긴 기도 같은 것을 의지도 않고 방금 말한 사람들의 손을 빌어﹐ 파둔 구덩이가 있으면 아무 데나 즉각 관을 묻어 버렸습니다. 하층 계급이나 중산 계급의 거의.. 2020. 3. 30.
한국프로야구, 전두환의 야심한 기획 [순간포착]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하는 전두환 2020-03-28 08:00 정권이 우민화 정책으로 시작해 최고 인기 스포츠로 발전 1982년 9월 14일 잠실경기장에서는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열렸다. 이 경기는 두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히어니와, 0-2로 끌려가던 8회말 김재박의 그 유명한 개구리 점프 번팅과 한대화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이 그것이다. 선동열이 완투한 이 경기를 향한 열광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그것 못지 아니했다. 내 세대는 저 장면은 누구나 다 기억한다. 그만큼 강렬했다. 선동열은 당시 고려대 재학 중이 아니었나 하는데, 이를 통해 한국야구에 세대교체가 일어나 그 이전 부동의 에이스 최동원이 선동열한테 자리를 내 주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서 절치부.. 202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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