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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10

버들솜, 동아시아 문화저층을 관통하는 마스코트 누차 이야기하고 강조하지만 이 버들솜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동아시아 문화는 앙코 빠진 찐빵이다. 그만큼 버들솜과 그것을 생산하는 버드나무가 동아시아 문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막중 막강하다. 버드나무가 생식을 위해 뿌리는 sperm인 버들솜은 그 자체 별리別離였고, 만남이었으며 애모였고 애절이었다. 이 버들솜이 시대 돌변과 더불어 알러지로 치환하는 시대를 살거니와 그런 알러지가 유사 이래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래도 그런 알러지 뒤켠에는 절절한 그리움이 짙게 베여있었다. 이 버들솜에 대한 이해가 없는 당시唐詩는 불가하며 그런 당시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동아시아문화사는 기둥뿌리 없는 근정전이다. 가라! 버들솜 덮어쓰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역시 버드나무에 대한 감성이 유별났다. 그의 위대한 시 Down .. 2020. 5. 5.
안나푸르나에 잠든 산악인 박영석 [순간포착] 무한도전 산악인 박영석 "도전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 | 연합뉴스 [순간포착] 무한도전 산악인 박영석 "도전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 임동근기자, 스포츠뉴스 (송고시간 2020-05-02 07:00) www.yna.co.kr 내 세대가 기억하는 산악인 국민영웅은 고상돈이다. 그가 1977년 9월 15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산 등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당시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외부 소식을 의지하던 내 고향까지 들썩이게 했으니 그래서 그는 언제나 내가 아는 당대의 첫 국민영웅이다. 그런 그가 2년 뒤인 1979년, 알래스카 디날리 산(6194m)인가를 등반하다 추락사했다는 소식이 믿기지 아니했다. 그때만 해도 해발 8천8848미터 지구상.. 2020. 5. 2.
1938년 일만문화협회日滿文化協會 간刊 《통구通溝》 제목이 말한 저걸 박지영·복기대가 완역하고 원판 크기로 찍어 도서출판 주류성에서 2019년 5월에 발행한 것이다. 연합뉴스 문화부장석 아래 다리 공굼용으로 기간 쓰다가 남영동 사저로 옮긴다. 곧 자리를 비워주는 까닭이다. 판형이 열라 크고 영인본 비스무리하게 만든 까닭에 무게 또한 엄청난 둔기형이다. 가격은 9만원을 부쳐놨다. 간행 직후 복기대가 연구에 참고하라며 던져주고 간 것인데 지난 1년 노곤한 몸을 녹이는 데 잘 썼다. 고마움을 표한다. 원서는 이케우치 히로시 지내굉 池內宏, 그리고 우메하라 스에지 매원말치 梅原末治 저다. 뭐 우리가 아는 통구 지역, 그러니깐 지금의 길림성 집안 일대 고구려 유적 조사성과를 포괄한다. 고담덕 비석, 무용총·수렵총이니 하는 벽화고분, 모두루묘 등등 현재까지 알려진 .. 2020. 4. 29.
일제수탈로 전가된 박정희 시대의 벌목상처 송진 채취흔 소나무의 생체 1960년대 중반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당시 경제 사정에 의해 벌목 대상이 되었으며 3년 동안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없습니다. 이 사업은 한창 진행되던 1976년에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중단되었으나 송진 채취 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는 치유되지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 이처럼 증거가 명명백백하고 더구나 그 생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요 할아버지 할머니임에도 여전히 허무하고도 맹랑한 낭설이 횡행하니, 이르건대, 소나무 생채기를 일제 만행의 흔적이라 한다. 일본이 싫고 일제가 싫다 해서 없는 죄까지 뒤집어 씌워야 하겠는가? 이와 똑같은 폭거가 쇠말뚝이라는 말 나는 지겹도록 했다. 일제가 한민족 정기 끊고자 쇠말뚝 박았단다. 이런 지적만 .. 2020. 4. 29.
Placenta Jar가 노출한 아기씨? 아지씨? 2015년 4월, 경기도박물관에서 개막한 '경기보물' 특별전 백자 태항아리랑 그 지석 세트 중 지석이다. 기묘년 10월 17일 묘시에 태어난 왕자 아기씨의 탯줄 placenta 이라는 뜻이다. 阿只氏가 아기씨인데, 문제는 그 발음 현재는 '지'라 읽는 한자어들 '只라든가 '祇' 따위가 어두음 발음이 ㄱ 인지 ㅈ 인지는 저 놈들은 신라시대부터 헷갈린다. 이를 국어학계에서는 이른바 구개음화라 설명하는데, 이 구개음화 문제는 'ㄱ → ㅈ' 이라는 순차로 설명하지만, 이것이 경상도로 가면 개소리라, 그런 순차가 적용되지 아니한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이른바 서울말을 '표준'에 설정하고, 그 표준이 조어祖語에 가깝다고 보는 논리라, 이건 있을 수가 없다. 나는 ㄱ에 대한 경상도어 대응인 ㅈ 계열이 외려 원초일 .. 2020. 4. 27.
선도산 산불에서 살아남은 신라 마애불 경주 분지 서쪽에 똬리를 튼 선도산仙桃山은 이미 신라시대에 수도 계림의 서악西岳이라, 그만큼 신성한 산으로 간주되었거니와, 이를 웅변하듯 이곳에는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해 중고시대 왕가의 공동묘지인 신성구역이었다. 그 정상에는 문화재 지정명칭이 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慶州西岳洞磨崖如來三尊立像이라는 신라시대 마애불상이 있거니와 선도산 꼭대기 큰 암벽에 새긴 높이 7m에 달하는 아미타여래입상을 가운데다 박고 그 왼쪽에 관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상을 조각했으니, 7세기 중엽 작품이라 간주한다. 천수백년을 지탱해 오늘에 이르는 그 생명력이 놀랍기는 하지만 지금도 곳곳에 생채기 흔적이 완연하다. 천사백년을 버틴 이 마애불이 하마터면 우리시대에 몽땅 타버릴 뻔한 일이 근자에 있었다. 겨울이 끝자락으로 향하기 시.. 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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