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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07

The Imjin River 임진강 분단 상황으로 임진강은 의외로 코앞 감상이 쉽지 아니하거니와 좋은 뷰를 선사하는 곳으로 파주 화석정 근처가 있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임진강은 적어도 파주 구간 이래는 낙폭이 크지 않아 유속이 느린 까닭에 그 강변 양쪽으로는 두터운 뻘층을 형성한다. 다만 하나 안타까운 점은 저쪽 너머로는 나무 한 포기 없다는 사실이다. 경제가 낙후할수록 숲이 없다. 땔감으로 나무를 쓰기도 하거니와 경작 면적을 넓히는데 혈안이 되어 전 국토가 목초지로 변하기 십상이라 지금의 북한이 그 모양이라 통일이 된다면 가장 먼처 해야 할 일이 사방공사다. 푸르게 푸르게.. 이 강산이 그리 변한 가장 큰 힘을 나는 이농離農에서 찾는다, 자세한 통계치는 없으나 북한은 농어촌 인구 비중이 너무 높다. 식구가 많으니 그 많은 식구 먹여살린다.. 2019. 9. 15.
안시성이 산성? 흥행에 실패한 영화 《안시성》을 지금 OCN이 방영 중이어니와 난 이 안시성 전투를 볼 적마다 안시성이 산성인가를 줄곧 의심했거니와 신구당서 삼국사기 책부원구 모조리 다 뜯어봐도 안시성이 산성일 순 없다. 그건 평지성이다. 고구려가 산성의 나라? 난 얼토당토 않다고 본다. 2019. 9. 15.
일석 이희승과 무솔리니 자서전 일석 이희승 회고록인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과 무솔리니 회고록 《나의 자서전》이다. 일석 회고록은 만년 연재기요 무솔리니 자서전은 해제가 영 션찮아 번역 저본 소개도 없다. 약력보니 이태리어랑 관계없는 역자인데 아마 영어판이나 일역본을 참고해 옮기지 않았나 한다. 일단 읽어보고 요긴하다 판단하면 영역본이나 이태리어 원본을 쳐들어가야겠다. 내가 교재로 쓰는 이태리 초급 회화책 보니 이것만 보면 4주만에 이태리어 정복한단다. 씨벌 하지 뭐. 봉죠르노 이상이 2년전 오늘 포스팅이라 이후 나는 저들 자서전을 다 읽었다. 다들 그 시대를 증언하는 참으로 요긴한 자서전이다. 기록적인 장수를 누린 일석은 저에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쏟아냈으니 如컨대 조선어학회 사건만 해도 과연 우리네 압도적인 시각처럼 조선어 탄.. 2019. 9. 12.
마광수馬光洙(1951~ 2017. 9. 5) 마광수는 인간이면 누구나 지닌 변태를 변태가 아닌 정상으로 자리매김하려 한 이라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그의 전법은 폭로였고 대면이다. 그와 동시대를 산 다른 이들이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점잖음이라는 가면 뒤에 감추려 한 그 적나라한 욕망, 인간이면 누구나 지녔을 그 욕망을 그는 그대로 노출했다. 내가 신촌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그때, 한창 젊은 국어국문학과 교수 마광수는 《즐거운 사라》를 발간하기 전이었지만,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그 시절 막 발간했다고 기억하니, 실제 서지사항을 보니 1989년 자유문학사 간이다. 이 무렵 나는 평택 미군부대서 제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이 시집을 정식으로 통독한 적이 없다. 다만 그 제목을 두고 많은 말이 있었으니, 그 무대인 장미여관은 실제 신촌의 여관인.. 2019. 9. 6.
가독성을 방해하는 후주後注 이 《안씨가훈顔氏家訓》은 내가 늘 심금을 울리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거니와, 비단 나만 그렇지는 않아서인지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번역본만 해도 축쇄본까지 포함한 4종 정도가 된다고 파악한다. 사진은 개중에서도 역자 전공이 이른바 문학사가가 아니라 역사학도 옮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거니와 나머지는 중문학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번역한 것으로 안다. 이 역본을 포함해 이 출판사는 주석을 책 뒤편으로 한꺼번에 몰아넣기는 하는 이른바 후주後注 시스템을 채택한다.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첨언을 주석注釋(혹은 註釋)이라 하며, 그것을 배치하는 위치에 따라 해당 본분 페이지 하단에 배치하는 방식을 각주脚注footnote라 하고, 본문 괄호에다가 작은 글자로 보충한 주석을 협주夾注 혹은 세주細注 혹은 분주分注.. 2019. 9. 5.
파른본 삼국유사 사건 고 손보기 선생 소장 소위 파른본 《삼국유사》가 공개된 직후, 신라사학회에서 나는 이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2013년 5월 17일 남영동 저택에서 그것을 준비하면서 찍은 몇 컷 중 하나다. 판본 비교를 위해서는 《삼국유사》 영인본들이 필요했으니, 집에 소장한 《삼국유사》 영인본 너댓 종을 펼쳐 놓고는 파른본과 비교했다. 물론 이런 작업은 연세대가 파른본을 공식 공개하기 전에 대강 이뤄져서, 그 공개 전날 나는 그 분석 결과를 우리 공장 기사로 내놓았다. 비교 대상은 안정복 수택본과 고려대본 등등으로 기억하는데 안정복 수택본은 인쇄상태가 너무 안좋았다고 기억한다. 이것이 판본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인본印本의 문제인지는 내가 확인하지 못했다. 이 파른본은 그 판각 혹은 조선 중종..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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