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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844

유신정권의 관광산업육성과 호텔 신라, 그리고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 원래 서비스업에는 아버지나 나나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관광산업을 위해 정부에서 큰 기업들은 다 호텔을 하나씩 지으라고 해서 우리는 당시 영빈관이 있던 장충동 일대를 매입해서 호텔을 세우기로 했다. 그 호텔은 가능하면 삼성에서 하지 않으려고 고의적으로 공사를 늦추다가 '78년 임페리얼에서 신라로 이름을 바꾼 후 완공되었다....요즘도 나는 경주에 가끔 가보는데 그 역시 당시 박대통령의 지시로 개발된 것이다. 물론 지금의 경주는 발굴 전의 모습보다는 훨씬(이상 236쪽) 더 훌륭하다. 그러나 그 역시 민간인들에게 처음부터 다 맡겼더라면 더 좋은 상태로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도 경주 불국사 일주문 입구의 건립비에는 '박대통령의 높은 뜻'과 더불어 당시 경주 개발에 참가한 기업과 대표자의 이.. 2021. 1. 31.
《한경지략漢京識畧》, 유득공-유본예 부자의 연결고리 인연이란 게 묘해서 얼마전엔 유득공柳得恭(1748~1807)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완역 출간되어 며칠만에 독파했거니와 그에서 군데군데 저 《한경지략漢京識畧》이 언급되어 가만 생각하니 저 역주본 역시 얼마 전에 도서출판 민속원에서 서울역사박물관 박현욱 부장 손을 거쳐 역주본이 출간되었으니 난중에 시간 날 적에 훑어 보리라 젖혀 두었던 것인데 기왕 이리된 거 내친 김에 이것도 보리라 해서 마침내 꺼내들고는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며 살폈으니 뭐 이런 지리지 보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는가? 앉은 자리에서 그냥 훑으면 한두 시간이면 족하다. 저에서 무슨 거창한 내용을 뽑고 싶거덜랑 그런 자리는 찾아서 살피면 될 일이다. 둘을 이어주는 고리는 저 《한경지략》 저자 유본예柳本藝(1777∼18.. 2021. 1. 30.
군대 가기 싫어 일본으로 밀항한 이맹희 이맹희..이병철 장남, 이건희 큰형. 1931년생 6.25 발발 때 스무살...징집대상 이를 피해 그는 일본으로 밀항했다고 자서전에서 썼다. 밀항의 역사..이것도 누군가는 정리해야 한다. 이 무렵에 대규모 밀항이 이뤄지게 되거니와 내가 아는 문화계 저명인사 중에도 제법 있다. *** 특히 경상도 지역 인사들이 대규모로 밀항을 감행한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군대였다. 화가 이우환이 대표적이다. 그 역시 징집을 피해 서울대에 다니다가 도망쳤다. 자서전을 이런 식으로 읽으면 그 자체 그 시대의 박물관임을 엿볼 수 있다. 경상도 지역 인사들이 많은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일본과의 지리적 인접성이었다. 밀항을 위해서는 교통로가 필연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 교통로는 제국주의 식민지가 가져다 준 축복이었다.. 2021. 1. 30.
한국근현대 100년을 농축한 정주영 회고록 재벌회장이나 기업 창업주 회고록은 실상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빈깡통 소리만 요란한 수레에 지나지 않는 일이 많아 얻을 게 없다. 공허한 말이 너무 많고 후세를 계도하려는 선전성이 너무 강한 까닭이다. 이병철 회고록이 그랬고 김우중 회고록은 빈강정이었다. 이 정주영 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 또한 그런 부류가 아닐까 해서 아무리 2천원밖에 하지 않는 창업주 이야기라 괜히 미어터지는 서재만 더 복댁이게 하지는 않나 해서 주저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회고록은 워낙에나 기업에서 많이 찍어 홍보용으로 돌리는 까닭에 같은 책이 여러 종 헌책방을 차지하는 일이 많거니와 이 회고록도 살피니 판을 거듭해서 난중엔 하드카바까지 있었지만 개중 가장 오랜 판본을 찾았으니 이것이다. 틀림없이 대필작가를 썼는데 기초자료는 아마.. 2021. 1. 30.
아들 많이 낳으려 이름까지 바꿨다는 조선 정조 송고시간 2010-10-04 06:05 "정조, 아들 많이 낳으려 이름 바꿨다" 안대회 교수 "후손 많은 사람 이름 낚아채 '이산→이성'"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세종과 더불어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성군聖君으로 꼽히는 정조正祖(재위 1776~1800)가 후손, 특히 아들을 많이 두고자 본래 성명인 '이산李祘'의 발음을 '이성'으로 바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문학 전공인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정조의 이름은 원래 '이산'으로 읽었지만 1796년 8월 11일 규장전운奎章全韻이라는 한자의 소리 사전 발간을 계기로 외자 이름인 '祘'의 발음을 '성'으로 바꿨으며 정조 사후에도 이 글자는 '셩(성)'으로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안 교수는 우선 규장전운과 같은 기록을 근거로 정조의 본.. 2021. 1. 30.
이맹희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 저녁에 들른 독립문 골목책방서 이천원에 구입한 이맹희李孟熙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다. 부제를 보면 회상록이라 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장남이면서 3남 이건희의 친형이자 CJ그룹을 일으킨 이맹희가 구술하고 다른 사람이 정리한 것으로 1993년 6월 1일 도서출판 청산이라는 데서 초판이 나왔다. 아버지와의 갈등, 동생한테 밀려난 이야기를 비롯해 가족사와 삼성그룹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생생하게 정리됐으니, 내가 본 기업인 혹은 정치인 회고록 중에서 이만치 시시콜콜히 내막을 까발린 것이 없다. 물론 회고록은 제아무리 객관을 가장해도 결국 본인 시각으로 사건을 재단하고 해석하며, 또 많은 경우 실체를 왜곡 혹은 은닉하거니와, 이에서 이 회고록 역시 한치 예외가 없다. 하지만 회고록이 지니는 가..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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