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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1744

탁영 김일손이 만난 운석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의 제자이자, 그의 을 편찬을 위한 사초에 굳이 실어 무오사화(1498)를 촉발하고 만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 1464~1498). 그가 앞일을 알았더라면 을 사초에 싣지 않았을까? 하여간 그런 그가 충청도 도사로 있던 1495년(연산군 1) 5월, 그는 연산군에게 장문의 상소를 올렸다. 시국을 두고 그 처리에 관한 이익과 병폐를 무려 26조목으로 정리한 것인데, 그중 자연재해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12월 27일(임오)에 서산瑞山 등지에 지진이 있었는데, 곧 전하께서 상주가 되신 뒤의 일입니다. 올해 정월 18일(계묘)에 한산韓山 등지에 지진이 있었고, 2월 초하루에 3분의 1이나 먹은 일식이 있었고, 그 달 7일에는 대낮에 별이 떨어졌으니, 괴이함이 또.. 2024. 2. 19.
[귀주대첩] (2) 거란 버리고 宋에 접근했다 쌩까인 고려 그나마 전쟁 속에서도 이어지던 거란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해 버린 고려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宋과 붙어야 했다. 하지만 宋도 문제였다. 거란 대신 파트너로 선택하려 했고, 실제 993년 제1차 고려거란전쟁 직전까지는 고려의 종주국이었지만,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무엇보다 송 역시 거란에 대항할 힘을 상실하고 만신창이 난 상태였던 까닭이다. 거란의 사신 입국과 고려에 의한 송으로의 외교 사절 파견은 동시였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그것이다. 이런 양태가 훗날 동파 소식한테서 고려는 쥐새끼 같은 놈들이며 믿을 수 없다는 사자후를 토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 하는 고려가 송으로서는 얼마나 얄밉겠는가? 하지만 송 또한 고민이 적지 않았으니, 그렇게 필요하다고 찾아온 고려를 내칠 수.. 2024. 2. 19.
지질이 복도 없고 재수없는 시대를 살고 간 고려 현종 왕순 고려 제8대 임금은 죽은 뒤에 받은 정식 시호가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이다. 현종은 묘호廟號라 해서, 죽은 뒤에 사당에 신주가 안치되면서 얻는 이름이니 그는 생전에 그가 이런 이름을 얻을지 알 수 없었다. 그 생전 업적에 따라 신하들이 논의해서 후임 왕한테 올리면 크게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확정한다. 그는 태조 왕건 손자라 당연히 성씨는 王이다. 이름은 순詢이라 풀네임은 왕순王詢이다. 보통 18세 무렵 어른이 되면서 새로운 이름을 얻는데 이를 자字라 해서, 이때부터는 보통 이 이름으로 행세한다. 사람들이 그런 이름으로 불러도 시례가 아니다. 다만, 왕순은 성인이 될 무렵에 안세安世, 곧 세상을 평안하게 했다는 자를 얻기는 했지만, 자로도 일컬을 수 없었다. 왜? 왕이니깐. 그는 왕건 손자라 하지만 왕위.. 2024. 2. 19.
[귀주대첩] (1) 파탄난 고려-거란 외교 고려와 거란 두 왕조가 직접 대규모로 충돌한 이 전쟁을 흔히 3차라 해서 세 시기로 분기하지만, 이는 근현대 사가들이 규정한 것일뿐 그 사이에 직접 군사충돌만 해도 무수했으니, 특히 그 충돌은 이른바 제2차와 제3차 전쟁 사이에 빈발했다. 이들 전쟁을 개괄하면 서기 993년, 성종 재위 12년 이른바 1차 전쟁이 물경 80만(물론 개뻥이다. 수십 만에 지나지 않았다)을 주장한 그 군사력 동원 규모를 볼 때 비교적 순조롭게 끝난 까닭은 양국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외교협상이 빛을 발한 까닭이다. 당시 거란이 원한 것은 동아시아 세계의 맹주 패권국가 공인이었고 그 완결은 고려의 신속臣屬이었다. 당시 고려는 여전히 宋과 내왕하며, 송을 종주국으로 섬기면서 그쪽에서 책봉을 받아오고 조공했으며, 연호 또한 송나라 .. 2024. 2. 19.
거란, 깔아준 멍석 일전에 글쓰기 역시 시류에 편승해야 한다 역설하며 거란과 고려를 소재로 떠들어대는 나를 변명했지만 혹자는 지가 고려 거란에 대해 뭘 알아 저리 나대는가 하겠지만 불알 두 쪽으로만 떠들겠는가? 고려는 틈나는대로 닥치는대로 읽었으니 생각보단 이쪽은 아주 오랜 기간 나로서는 나름 절차탁마했다. 문제는 거란. 이 거란은 대략 25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그 무렵 산서성을 혹닉하던 때라 그때부터 관심이 일었고 이후 그곳을 몇 차례 더 다녀오고 또 언제인가는 요서지방 일대를 답사하며 그 갈증에 닥치는대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거란을 내가 써먹을 일이 마뜩히 없었다. 그냥 썩혔고 그러다 다른 데 관심이 일면서 이내 뒤켠으로 물렸다. 그러다 단국대 쪽에서 요사 금사를 완역해 내자 다시 그쪽에 붙.. 2024. 2. 18.
김훈과 최질의 제2차 고려막부정권, 그 시작과 전개와 결말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그 3차 귀주대첩으로 가는 길목에 만난 중대한 사건이 이 막부쿠데타다. 이 드라마 25회가 그 발발을 다루고, 26회 역시 그 연장을 다룰 것이 확실하거니와 지금의 대통령 경호부대장들인 김훈과 최질이 주도한 이 2차 고려막부정권에 대해서는 우리 THE HERITAGE TRIBUNE이 장기 연재한 것이 있으니 혹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한다. 고려는 태생 자체가 막부 정권이다 고려는 태생 자체가 막부 정권이다 동시대 중국은 당唐 제국이 결딴난 상황이라, 절도사 시대가 개막하면서 막부정권 문을 다시금 열었다. 다시금이라 하는 이유는 인류 역사는 언제나 군사력을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를 연 historylibrary.net [제3차 고려 막부정권] (2) 영업전이 당..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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