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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1743

[귀주대첩] (5) 거란에 무슨 일이? 쏟아져 들어오는 거란인 거란이 군사를 동원하는 데는 패턴이 있어, 예외는 없지는 않으나 저들 또한 겨울을 이용했으니, 이때가 말할 것도 없이 농한기인 까닭이며, 유목 전통이 강한 저들은 이때를 빌려 거개 사냥을 하곤 했으니 이때가 군사를 동원하기 위한 적기였다. 요새 군인이라면 사시사철 각종 훈련을 해대지만 이는 적어도 직업 군인 혹은 그에 징발되어 일정기간 복무하는 근현대 군대 시스템을 말하며, 전근대는 이와 같은 전업적 군대 육성 시스템은 운영할 수도 없었으니 간단히 돈 때문이었다. 돈이 엄청나게 들었고, 그에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댈 재간이 없었다. 특히나 당시는 몸으로, 숫자로 떼우는 시절이라, 군대 동원은 곧 다른 공공부문 인력 상실을 의미했고, 그네들이 전부 농사를 짓거나 유목을 해야 하는 까닭에 한가롭게 군대 가서.. 2024. 2. 22.
[귀주대첩] (4) 전운이 감도는 전야 이제 또 다른 전쟁은 불가피했다. 아예 거란과의 문을 닫아버리고 모든 관계를 단절한 고려로서도 전쟁을 불사했다. 아니 쳐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왜 이랬을까? 이 정도면 됐다 생각했는데도 계속 거란이 무리한 요구를 일삼고 툭 하면 군사도발을 감행하니 열이 받을 대로 받은 상태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고려로서는 참을 수 없는 요구가 이른바 강동육주 반환과 현종의 친조였다. 이건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었다. 한데 거란은 자꾸만 저를 요구했다. 둘째 막상 붙어보니 거란 군사력이 별거 아니었다. 뭐 겉으로는 대단한 듯하고 그 때문에 첨에 겁부터 먹고 달아나기 바빴지만 실상 전력은 과대포장됐고 오합지졸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잖은가? 말타고 하면 쌈 잘해? 뭘 잘해? 또 내성이 생기.. 2024. 2. 21.
고적도보는 식민 모국 일본을 엿먹이는 총독부 회심작이다 이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는 그 계획의 담대함과 그 실제 사업 내용, 그리고 그 결과물은 인류역사에 전례를 보기 힘든 성취였다. 전대에 이와 견줄 만한 데는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에 의한 백과사전 편찬과 그 맞은 편 중국이 시도한 사고전서와 고금도서집성 편찬이 있다. 믿기는가? 저 담대한 사업을 식민 모국 일본도 아닌 그 찌꺼기 조선총독부가 해냈다는 사실이? 저걸 왜 했을까? 돈 들어갈 데가 한두 군데도 아닌 판국에 저들은 왜 굳이 저런 사업에다 예산 퍼부었을까? 저 사업 결과물은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해외로도 배포됐다. 그 지향점이 조선 국내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도대체 총독부는 무슨 생각으로 전례 없는 호화양장으로 저걸 찍어냈을까? 식민통치의 정당성 홍보를 위해? 그래? 저런거 찍어냄 홍보가 되니? 말 .. 2024. 2. 21.
[비형랑과 화랑세기] (2) 형을 도운 낭정郞政 "비형랑은 형을 도와 낭도郞徒를 다스렸다" 이 ‘도화녀 비형랑’ 이야기에 사륜계를 선전·홍보하는 목적이 담긴 이유로 많은 신라사학도가 보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 실질 주인공이라 할 비형랑鼻荊郞을 용춘龍春으로 보기 때문이다. 용춘이 누구인가? 태종무열왕 김춘추 아버지 아닌가? 이런 견해에 의한다면 비형랑은 바로 김춘추의 아버지다. 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이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비형랑과 그가 거느린 귀신 무리의 행태가 화랑이라고 본다. 어째서 그러한가? 다음 신종원의 언급은 그 이유를 집약한다. “비형이 무리를 이끌고 다니며, 나라의 큰 공사를 지휘하였다는데 이것은 전쟁시 무장武將으로 나아간 것과 같다. 비형은 ‘郞’이라 불리었으며, 휘하의 유능한 인물을 천거하는 등의 면모에서 비형 자신과 그 무리를.. 2024. 2. 21.
AI로 되살린 기생들(2) 방식은 앞과 같다. 다만 이들 사진 혹은 엽서에 대한 진위 판별은 내 작업 범위를 벗어난다. 웹에 떠돌아다니는 것들을 골랐다. *** previous article *** AI로 증폭해 본 근대 기생님들 AI로 증폭해 본 근대 기생님들 인터넷에 기생 사진이라 해서 떠돌아다니는 님들을 긁어서 AI로 증폭해 봤다. 유료로 돌리면 더 좋은 화질을 얻겠지만 이것으로 그런대로 만족한다. 물론 저들 사진 출처는 식민지시대에 발행된 historylibrary.net 2024. 2. 20.
[비형랑과 화랑세기] (1) 도화녀 비형랑 이야기가 사륜계 홍보용? 화랑세기를 기존 역사학계가 왜 조작된 위서로 몰아야 하는지를 도화녀 비형랑 이야기로써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 연재물에서는 인류학 혹은 그런 관점이라 부를 만한 분석도 아울러 시도할 것이다. 자연히 드러나겠지만, 현존 《화랑세기》에서 드러나는 인류학적 개념들은 20세기를 살다간 남당 박창화는 결코 꿈도 꾸지 못할 것들이다. 언감생심 어디에서 흉내를 낸다는 말인가? 허무맹랑한 소리 좀 그만 좀 하고 허심하게 화랑세기를 분석 대상으로 보았으면 한다. 지금 내 책상머리엔 신라사학회 기관지인 《신라사학보》 중 2008년 12월로 발간 일자가 찍힌 제14호가 있다. 그 첫머리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고대사상사 전공 신종원이 투고한 ‘《삼국유사》 〈도화녀비형랑〉에 보이는 ‘鬼神귀신’ 세력’이라는 ..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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