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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297

선도산 산불에서 살아남은 신라 마애불 경주 분지 서쪽에 똬리를 튼 선도산仙桃山은 이미 신라시대에 수도 계림의 서악西岳이라, 그만큼 신성한 산으로 간주되었거니와, 이를 웅변하듯 이곳에는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해 중고시대 왕가의 공동묘지인 신성구역이었다. 그 정상에는 문화재 지정명칭이 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慶州西岳洞磨崖如來三尊立像이라는 신라시대 마애불상이 있거니와 선도산 꼭대기 큰 암벽에 새긴 높이 7m에 달하는 아미타여래입상을 가운데다 박고 그 왼쪽에 관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상을 조각했으니, 7세기 중엽 작품이라 간주한다. 천수백년을 지탱해 오늘에 이르는 그 생명력이 놀랍기는 하지만 지금도 곳곳에 생채기 흔적이 완연하다. 천사백년을 버틴 이 마애불이 하마터면 우리시대에 몽땅 타버릴 뻔한 일이 근자에 있었다. 겨울이 끝자락으로 향하기 시.. 2020. 4. 26.
자살을 자양분으로 삼은 사회학 자살은 뒤르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개인 문제로 치부한 자살을 뒤르켐 David Émile Durkheim(1858~1917)은 사회구조문제로 치환했다. 사회학Sociology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사회학은 자살을 자양분으로 탄생했다. 개인일탈? 개소리다. 그건 구조의 문제다. 2020. 4. 25.
새만금방조제, 욕먹음이 필연인 단군이래 최대의 국토개조사업 [순간포착] '바다의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 건설공사 | 연합뉴스 [순간포착] '바다의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 건설공사, 임동근기자, 산업뉴스 (송고시간 2020-04-25 07:00) www.yna.co.kr 우리가 찬탄해마지 않는 모든 문화유산은 토건土建의 산물이다. 위대한 유산이라 일컫는 모든 데는 백성의 고혈膏血의 응축凝縮이다. 우리가 찬탄해마지 않는 문화유산 치고 당대에 욕쳐먹지 않은 데는 없다. 그곳은 매질이 일상이었고, 도망은 필연이었으며, 주검은 넘쳐났고,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이요, 멸망으로 가는 폭주기관차였다. 진秦 제국은 만리장성 만들다, 여산 시황제 능 만들다 나라까지 들어쳐먹었으며, 신라의 최고 재벌 김대성도 토함산 중턱 깎아 불국사 석불사 만들다 파산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 2020. 4. 25.
종법질서의 이상과 실제, 빌빌 싸는 큰아들 "조선 후기 명문가 장남 과거 급제율, 아우보다 낮아" | 연합뉴스 "조선 후기 명문가 장남 과거 급제율, 아우보다 낮아", 박상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4-19 08:00) www.yna.co.kr 조선시대 27 임금 중 적장자는 실제 얼마 되지 않는다. 가뭄에 콩나듯 한다. 이성계야 창업주니 예외로 치고, 2대 정종, 3대 태종 모조리 적자이기는 해도 장자는 아니며, 세종은 아다시피 셋째아들이라, 그 첫 적장자 문종은 비실비실하다 일찍 가버렸고, 그 적장자 단종은 내쫓겼으니, 몇명 되지도 아니한다. 흔히 종법질서 종법질서 하거니와, 이 종법질서란 결국 종가에 의한 정처 소생 적자 중 장자에 의한 계승을 합리와 적법으로 표방하거니와, 종가와 적장자 두 이 두 가지가 그것을 뒷받침하는 핵심.. 2020. 4. 19.
고향서 쫓겨난 예수, 불알친구는 대빵이 될 수가 없는 법 권위dignity는 신비神秘와 미지未知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내가 저 친구한테 군림하려면 저 친구는 나를 잘 몰라야 한다. 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저 친구는 몰라야 한다. 반면 군주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뚤어야 한다. 일전에 나는 이리 썼다. 이를 유감없이 증언하는 인물이 실은 한 제국을 일으킨 유방과 기독교라는 제국을 일으킨 예수인데, 전자는 집권 이후 그 자신을 너무 잘 아는 친구들을 싸그리 죽여버림으로써 비밀을 유지하려 한 반면, 용한 무당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후자는 고향에서도 신이함을 행하려 했다가 통하지 않으니 쫓겨나고 말았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오늘은 오야붕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 처절한 보기로 예수를 들기로 한다. 고향 나사렛에서 평범한 목수 아들로 살.. 2020. 4. 19.
[순간포착] 밀가루 계란 총리서리 [순간포착] 밀가루·계란 세례에 넋 나간 정원식 | 연합뉴스 [순간포착] 밀가루·계란 세례에 넋 나간 정원식, 임동근기자, 사건사고뉴스 (송고시간 2020-04-18 07:00) www.yna.co.kr 이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그의 타계소식을 접하고는 내가 하나를 초한 적 있거니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건은 그런 식으로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어, 하나를 별도로 쓰라고 담당기자한테 주문을 했으니, 그것이 저것이다. 싸지른 글과 정식 사초에 남기는 일은 분명 다른 까닭이다. 이번 순간포착에서는 그날 저 봉변의 현장에서 있었던 사건 전개과정을 정리하는데 주력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당시 관련 기사들을 재배열했다. 시간대별로 깐쫑하게 정리를 잘 했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이 사건이 미친 여파를 짚을..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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