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2821 정다산 상제上帝가 개독의 흔적? 종교사상사를 한다는 사람들은 매양 다산이 말한 상제上帝가 인격신의 면모가 있다면서 이는 그가 한때 심취한 기독신의 흔적이라 말한다.인격신이란 무엇인가?일반 사람이랑 매양 마찬가지로 성내고 지랄하고 기뻐하며 폴짝폴짝 뛰는 존재라는 뜻이다.개독 침투 이전 동아시아 최고 신이라는 상제가 의지가 있는 존재인가?아니면 그 자신은 아무런 움직임이나 말이 없는 천하자연의 주인인가에 대해선 오랜 논쟁이 있었다.순자는 엿까라마이싱주의자라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면서 하늘이 말이 있느냐 일갈했다.일식이 일어나면 우연의 소산일뿐 하늘의 소행이 아니라 했다.그 반면 동중서는 개독이라 모든 현상을 하늘의 뜻으로 돌렸다. 그런 점에서 동중서는 천지, 곧 툭하면 천지天志, 곧 하늘의 의지를 팔아먹은 묵자와 매우 흡사하다.나는 동중서가.. 2025. 1. 27.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4) 조선시대 지식인은 누구나 안 왕비 나는 계속 현대의 한국사 연구자, 특히 신라사 연구자들이삼국사절요와 동국통감이 삼국사기 및 삼국유사를 전제했다는 믿음하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확신하고선 아무도 쳐다 보지 않았다는 말을 하거니와 실제 그랬다. 주변에 고대사로 수십 년 밥 벌어먹고 산다는 사람들한테 다 물어 봐라.절요랑 통감 본 사람 있는지.없다. 그러기는커녕 그걸 왜 보냐 되묻는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견주어 뭐가 더 새로운 내용이 있냐는 뜻이다. 하지만 시계추를 거꾸로 돌려 조선시대로 가면, 물론 삼국시대사를 누가 제대로 공부했겠느냐마는, 그래도 삼국 역사를 떠든 사람들은 모조리 삼국사기랑 삼국유사를 본 것이 아니라 실은 절요랑 통감을 봤다. 특히 후자 동국통감이 절대 교재였다. 간단히 말해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물론 절요랑 통감이 나.. 2025. 1. 26. 나이 죽음 이야기만 하다 끝난 견한잡록 칠순 팔순이 넘어가면 본능으로 죽음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아직 그 나이는 아니지만 환갑 앞두고 벌써 내가 언제 훅 갈지 모르겠다는 상념을 떨칠 수가 없는데, 저런 노인들이야 오죽하겠는가?더구나 평균수명이라 해 봐야 마흔도 되지 않았을 조선시대로 들어가서 본다면 어떻겠는가?앞서 안경이 초래한 혁명을 이야기하면서 잠깐 조선 중기를 살다간 심수경沈守慶이라는 사람을 소개한 적이 있다. 1516년, 중종中宗 11년에 나서, 과거 급제하고는 출세가도를 달려 훗날 좌의정까지 역임하고는 장장 84세 장수를 누리다가 1599년, 선조 32년 눈을 감았다. 특히 말년에는 임진왜란이라는 미증유 난국을 만나서도 살아남았으니, 그러고도 천수를 누렸으니 이런 사람이 팔순에 접어들면서 어떤 생각들로 살았을지 짐작하고도.. 2025. 1. 26.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3) 반딧불 정신 팔려 모두가 놓쳐버린 번갯불 앞서 본 대로 삼국유사는 사금갑 사건을 통해 폭로된 내전內殿, 곧 왕실을 드나드는 승려 일종인 분수승焚修僧과 스캔들을 일으킨 왕실 여인을 궁주宮主라 했거니와그렇다면 궁주란 무엇인가? 저 삼국유사를 역주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석을 댔다. 왕비보다 격이 낮은 왕의 첩이다. 신라의 후비제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으나, 고려사 권88 후비전의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실제 고려시대 궁주가 사용된 맥락을 보면, 시대별 차이는 있지마는 근간에서 궁주는 후궁 중 하나다. 후궁들도 등급이 있어 제법 높은 축 후궁은 궁宮이라는 궁궐 거주공간을 배정받았고, 그 바로 아래 후궁들은 원院이라는 거주공간이 할당됐다. 이 궁에 거주하는 후궁을 궁주라 하고, 원에 거주하는 후궁을 원주院主라 했다. 한데 삼국사절요와 동국.. 2025. 1. 26. 불교에 되치기 당한 박연암[2] 신흥사 중들한테 쫓겨나고 연암집 제3권 공작관문고孔雀館文稿가 수록한 박지원 공문서 중에는 그가 양양부사 재직 시절 직속 상관인 강원도순찰사한테 올리는 글이 있으니 연보에 따르면 그가 양양부사가 된 시점은 1800년, 64세 때라, 그해 6월에 정조가 승하하고 두 달 뒤인 8월에 양양부사가 되었거니와 이 글은 부사 취임 100일이 지난 새해에 올린 문서라 하니, 순조 1년, 1801년 새해 벽두임을 추찰한다. 이에서 연암은 관내 신흥사가 각종 불법을 자행하고 있지만, 그것을 제어해야 할 상부, 특히 강원감영과 중앙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을 두둔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불합리하다는 감정을 격정적으로 토로한다. 지금 예조의 관문關文에 “신흥사神興寺의 잡역을 경감한 뒤로 종이에 먹도 마르기도 전에 불법 징수.. 2025. 1. 26.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2) 궁주宮主 vs. 왕비 이를 위해 위선은 삼국유사가 저록한 사금갑 이야기를 보고, 나아가 이와 삼국사절요 및 동국통감이 저록한 사금갑 사이에 어떤 차이는 없는지, 그 차이는 무엇이며, 그 차이가 무엇을 의미한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 기초작업이 놀랍게도 김태식 이전엔 없었다.믿기는가?암튼 삼국유사 기이 편이 사금갑射琴匣이라는 제목으로 저록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제21대 비처왕毗處王[소지왕炤智王이라고도 한다] 즉위 10년 무진戊辰에 (왕이) 천천정天泉亭에 거둥하였다. 이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우는데, 쥐가 사람말로 이르기를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찾아가 보시오.”했다[혹자가 말하기를 신덕왕神德王이 흥륜사興輪寺에 행향行香하고자 하여 [가는데] 길에 꼬리를 [서로] 물고 가는 한 무리의 쥐들을 보고 그것을 괴이하게 여겨 돌아와 .. 2025. 1. 25.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47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