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2948 왜 칼보다 칼집인가? 영천 완산동 무덤의 경우 영천시가 의뢰하고 계림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경북 영천 완산동 고분군 발굴성과를 보면 서기 500년 무렵 아마도 이 지역 토호가 묻혔을 것으로 보는 적석목곽분이 드러나고 그에서 그 시대 지역 지배층 무덤에서는 전형으로 보이는 양상이 드러났으니이 발굴이 조금 특이한 점은 환두대도 두 자루를 얼굴 양쪽으로 나란히 놓았다는 사실이며 나아가 그 칼은 역시나 칼집에다가 금속칼이 아닌 나무 모조품 칼을 넣었다는 사실이다. 왜 나무칼인가? 그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에서 우리는 집중으로 탐구했다. 이 문제를 제대로, 그리고 심각히 짚은 글을 나는 본 적 없다. 저 출토 양상에서 주목할 다른 지점도 있으니 매장주체시설 중에서도 환두대도 두 자루는 시신을 장식한 직접 장착물이라는 사실이다.이는 저를 준비한 데가 상주라는 사.. 2025. 9. 26. 식량을 가불한 2천년 전 중국 변방의 하사관 감숙성 돈황 마권만马圈湾 한나라 봉수대 유적 출토 한나라 시대 죽간 한간漢簡에는 '먹는 것'에 관한 기록이 매우 풍부하다. 마치 국경 수비대 병사들을 위한 생생한 "음식 레시피"처럼 말이다. "아전들이 대출한 서직미黍稷米를 보면, 주로诛虏인 장경张卿이 직미稷米 4승升이요 서미黍米가 2升이다 [诸吏所贷黍稷米计,诛虏张卿稷米四升,黍米二升]" 이것은 마권만 한간에 보이는 식량 출입 기록 중 하나다. 그 의미는 "이졸들이 직미 4승과 기장 2승을 가불했다" 정도가 된다. 이에서 말하는 "직미稷米"가 탈곡한 좁쌀이다. 또한 변방을 지키는 이졸들은 평소에도 '고병膏饼'을 먹는다. "고膏"는 보통 동물성 지방을 가리켰다. "고병"은 동물성 지방을 섞은 면 요리, 곧 파스타 같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诸吏所贷黍稷米.. 2025. 9. 23. 왜의娃衣, 장난감에 입힌 2천년 전 옷 완구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로 늘어난다.인형의 파생상품인 '아이옷 왜의娃衣'. 와의 라고도 발음할 수 있다. 유의할 것은 아이옷이라 해서 아이가 직접 입은 옷이 아니라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 입히는 옷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에서 보면 저런 장난감 옷이 심심찮에 발견되는데, 이 경우 조심할 점이 있다. 흔히 한나라 때 무덤에서 출토하는 목각 인형을 보면 벌거벗은 상태지만 본래는 직물을 덮었는데 그것이 삭아 없어져서 그렇다. 그래서 저런 옷이 발견된다 해서 덮어놓고 장난감 옷이라 등치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저런 옷이 그냥 등장했겠는가? 장난감 옷과 목각 인형 옷은 실상 그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 보아도 대과가 없다. 저 친구는 감숙간독박물관 소장품으로 대략 2천년 전 한나라 때 유물이다. 저쪽은 온통.. 2025. 9. 23. 노련한 김유신에 말려든 청년 김춘추, 그들이 미쳐 날뛴 축국, 그리고 그 공 마권만马圈湾 한대汉代 봉수 유지烽燧遗址에서 출토한 이른바 축국蹴鞠 유물이라 해서 중국고고학에서는 대서특필한다. 연세는 대략 이천 살. 구미호보다 나이가 많다.뭐 이런 것들을 고리로 삼아 축구도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중국판 환빠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 한데 공차는 놀이가 어찌 꼭 중국 축국에서만 비롯했겠는가?암튼 저 축국 공이라는 것은 지름 5.5센티미터라 현대 축구공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보다시피 거의 현대 축구공 지름 기준 4분의 1 정도 크기다. 저걸 중국 학계에서는 출토 지점이 한나라 때는 변방 군사요새임에 착목해 아마도 한나라 변방으로 종군한 군인 자녀의 장난감일 것으로 보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 잘난 소년 장군 곽거병霍去病은 변방을 뒤흔든 군사 통수권자일 뿐만 아니라 축국의 고수일 수도 있댄다.. 2025. 9. 23. 오곡 풍년, 그림으로 꿈꾼 권력만의 지상낙원: 만묘등풍도권万亩登丰图卷의 경우 중국에는 농민 풍년절이 있는 모양이라, 그런 까닭에 박물관을 중심으로 풍년을 소재로 삼은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네가 꿈꾼 이상적인 풍작은 어떤 모습일까?이백여 년 전 청나라 한 화가가 필묵으로으로 그려낸 추수 현장을 '녹화'해 본다. 논밭에는 천겹 파도가 일렁이는데, 딱 봐도 '오곡 풍성'이라 1미터 가까운 긴 두루마리 그림에는 그 모습을 한군데다 쓸어담으려 했다. 청나라 동호董诰(1740~1818) 그림으로 북경 고궁박물원北京故宫博物院 소장품인 만묘등풍도권万亩登丰图卷이다. 가을 하늘은 맑게 갰고 먼 곳에 아직 푸르름이 남아 있는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산기슭 아래, 가옥이 정연하다. 고요하고 유유한 전원 풍경이 가득하다. 넓은 강물은 반짝반짝 빛나고 뭍에는 미풍이 불어오는 .. 2025. 9. 23. 포크가 오늘날 세계 식탁을 지배하기까지 천 년의 이야기 by Darius von Guttner Sporzynski, The Conversation오늘날 포크는 접시만큼이나 필수적인 표준 식기 세트 일부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제는 평범한 이 식기는 의심과 조롱, 심지어 도덕적 분노의 대상이었다. 콘스탄티노플(오늘날의 이스탄불) 부엌에서 유럽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 세기의 세월과 왕실 결혼, 그리고 약간의 문화적 반항이 필요했다. 논란 있는 식기초기 형태 포크는 청동기 시대 중국과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되지만, 아마도 요리와 서빙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로마인들은 청동과 은으로 만든 우아한 포크를 사용했지만, 역시 주로 음식 조리에 사용했다.작은 개인용 포크로 식사하는 일은 드물었다. 10세기 무렵, 비잔틴 엘리트들은 포크를 자유롭게 사용해 서유럽.. 2025. 9. 23. 이전 1 ··· 4 5 6 7 8 9 10 ··· 49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