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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35

맞는 모습이 몹시도 안쓰럽던 조지 포먼 나는 조지 포먼이 전설로만 남았었으면 싶었다. 이제 전설이었을 그가 돈을 벌겠다고 마흔다섯인가? 쉰을 앞둔 나이에 복귀를 했을 적에는 몹시도 안쓰러웠다. 물론 명분은 그럴 듯했다. 선수 은퇴 이후 목사로 전향해 불우이웃돕기에 헌신했으며, 그 활동에 돈이 필요했기에 돈을 벌러 나왔다 했다. 그렇게 매 맞고 번 돈으로 좋은 일 많이 하고 갔을 것이다. 그의 복싱은 많이 맞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마이크 타이슨을 능가하는 핵주먹이었지만 느렸다. 그래서 많이 맞았다. 저와 무하마드 알리, 그리고 조 프레이저가 삼각편대를 이루던 시절이 복싱계 전성시대였고 그 전성 시대 저들은 서로 물고물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복귀는 화려했지만, 나는 다 늙은 그가 매 맞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물론 이겼다 하지만, 계속 .. 2025. 3. 23.
폼페이가 안내하는 플로라 봄 Fresco of Flora, from Pompeii폼페이가 토해낸 프레스코화 장면 중 봄의 여신 플로라를 표현한다.아름답지 않은가 저 그림?어느 인상파 그림을 압도하지 아니하는가? 2025. 3. 21.
너무나 유명한 무명배우 이재용 대개 중장년 배우들한테서 전형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여기저기 약방 감초처럼 하도 자주 나와서 얼굴은 너무 잘 아는데 성함을 모르는 그런 배우들이 있지 않은가? 나는 이들을 너무나 유명한 무명배우라 부른다. 강렬한 목소리 톤에다가 외모 역시 간단치는 아니한 배우 이재용 선생 또한 나한테는 그런 분이라, 어제 그 분을 느닷없이 남영동 사저 한 켠에 차린 술마시는책방에서 조우하게 되었으니 어젯밤 모임을 뭐라 부를까 모르겠지만, 암튼 김별아 작가 '영영이별 영이별' 읽기모임? 말이 그렇지 실제는 김별아 팬클럽 행사라 부르고 싶은데, 이런 자리를 졸택拙宅 책방에서 하게 되었으니 저 배우님이 모습을 드러내서 처음엔 나는 깅가밍가 했거니와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을 겸하는 김작가 역시 어제는 처.. 2025. 3. 21.
3월 눈이 머금은 거창박물관 간밤 눈이 전국에 걸쳐 내린 모양이라, 지금 밖을 나서진 않았으나 눈 내린 눈이 녹아내리는 소리가 서재 창가로 소복소복 들린다. 꽃샘추위인지 모르겠지만, 3월 중순 추위에 옷장 넣은 툭진 옷들을 도로 꺼내놓았다. 폭설 수준은 아닌 듯한데, 어찌됐건 이런 눈은 대체로 한겨울에는 없고 3월 내지 4월에 자주 온다. 이때 내리는 눈이야말로 보석 같다. 이른바 서설이라 할 만하다. 농사가 잘된다 해서다. 아 물론 이런 눈이 애꿎은 희생을 낳기도 한다. 이 시절 눈이라 해서 다 좋기야 하겠는가? 한겨울 엄동설한 눈은 녹지 아니하고 실은 증발한다. 그래서 땅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린 눈은 바로바로 녹아야 대지를 스미며 그래야 엘리엇이 노래한 라일락을 피우는 힘이 된다. 이런저런 눈발 사진들이 지인들을 .. 2025. 3. 18.
전기 없던 시절엔 새벽형 인간밖에 없다 오늘 한국관광공사 대선배님이신 장태순 선생께서 새삼 소개하신 말로 묘사유파卯仕가 있으니 새삼 생각나서 한 줄 보탠다.이는 조선시대 공무원 근무시간을 말하거니와 이를 줄여서 묘유卯酉라 하기도 하는데글자 그대로 조선시대 관리는 묘시卯時(오전 5시∼7시)에 출근해 근무를 시작해 유시酉時(오후 5시∼7시)가 되면 퇴근한다는 뜻이니경국대전經國大典 중 이전吏典 고과考課 항목에 보이는 말이라, 지금의 행정안전부나 인사혁신처에 해당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가 6부 중에서는 이부吏府라 저 공무원 복무 규정이 이부가 관장하는 업무 범위를 규정한 이전吏典에 보인다. 고과考課란 요새도 인사고과라는 말에 엿보듯이 근무 실태 전반을 의미하지만, 그 평가를 내포하는 말이라 하겠다.암튼 저 항목에 이르기를 “諸司官員 卯仕酉罷 日短.. 2025. 3. 17.
거지 나라, 닭도 거지 닭 알거지였다 자료를 찾아 보면 우리한테 양계 개량종이 도입되기는 내가 생각한 시기보다 무척 빠라 1910년대라 하거니와, 당연히 이때는 일본에서 이 개량종이 들어왔다 한다. 오호 일본이 좋은 일 많이 했다더니 심지어 닭계(닭 world)도 바꾸었구나.물론 민족주의 투철한 양반들은 이것도 민족성 말살을 위한 모종의 음모라 할 테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2차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양계업이 쫄딱 망했는지, 그 복구를 위해 외국에서 종란을 지원받아 새로운 양계업이 시작되었나 한다. 내 생각보다 양계 도입 시기가 빠르다고 한 까닭은 내가 어릴 때도 집에서 키운 닭은 맨날맨날 쑥쑥 암닭 한 마리가 알 하나씩을 낳는 그 양계가 아니라 이른바 재래종 토종 닭이라 달걀 구경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때 이..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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