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35 피렌체가 대체 무엇이기에? 피렌체 호텔 조식당 길게 늘어선 줄이 무엇을 말하는가일곱시 문을 여는 호텔 조식 식당 줄서기는 처음이다.피렌체 중앙역 인근 어느 호텔.더 놀라운 점은 이 평일에 투숙객 바글바글하고지금 눈대중으로 대략 오십명 정도가 몰렸는데전부 일본과 중국인이며 한국인은 나밖에 없다.이는 피렌체라는 환상이 동아시아에서 어떤 존재로 각인하는 보여주는 장면으로 본다.피렌체죽기전에 봐야 하는 이런 말 난무하고 나도 더러 써먹는데 그 첨단 도시가 피렌체 바르셀로나요죽기전에 봐야 하는 미술품 선두는 언제나 루브르 모나리자다.전부 패키지인 걸 보면 어디 줄서서 일찍 들어가려나 보다. 2024. 11. 26. 한 달 넘은 객지생활, 바리깡을 생각한다 남자들 머리는 다 취향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한 달에 한 번은 바리깡질을 해줘야 하며 이보다 짧게 주기를 가져가는 사람도 많다.삼 개월을 떠나 있으려면서 떠나기 전날인가 동네 단골 미용실에서 밀었다.사십일이 넘어간 상태가 이것이라 저 원빈 들이밀고 볼품없는 중늙은이 느닷없이 나타나 미안하다만깎을 때가 지났다.이 이발이라는 것도 한 곳에 진득이 있을 때나 가능하지 지금처럼 천방지축 돌아다니면서는 힘들다.그렇다고 내가 이쪽 문화에 익숙한 것이 아니니 이러다 석달 동안 더벅머리 중늙은이 상태로 귀국할 성 싶다.그렇다고 내가 컨셉이라 해서 시염 질구고 머리 질러 묶고 다니는 털보관장 이한용처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무엇보다 귀밑으로 종유석처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싫어 그제는 샤워하는 김에 면도기로 밀어봤더니 .. 2024. 11. 25. 秋夜羅馬 호텔 창문을 약간 열어두고선 이런저런 잡무를 처리하는데창문 너머로 아까부터 우두둑 하는 소리가 나기에 대로변이라 그런 모양인갑다 하다간 혹 비가 아닌가 싶어 내려다 보니 사람 내왕이 많은 이 로마 중심 거리가 텅텅 비고 우산 쓴 이 두어 사람이 보일 뿐이다.집떠난지 한 달이 넘어 이역만리 전전하면서 어찌 집이 그립지 않겠는가?더구나 계절은 이곳도 가을 지나 겨울 문턱에 들어서기는 마찬가지요밤이 깔리고 빗소리까지 제법 나니 그 간절함 더하지 않겠는가?나올 땐 짐을 좀 든 상태였으니 더 무거웠다.그 짐짝 중 하나를 어제 비로소 내려놓았으니 한결 가벼워진 것만은 분명하나 그렇다고 다 벗어던지지는 못했으니 여전히 짓누르는 무게가 있다.돌이켜 보면 이런 짐 없이 깔깔대고 웃기만 한 나날이 얼마나 될까 하니 어째 .. 2024. 11. 22. 물빠진 트레비 분수 보며 술먹는책방 로마 분점을 그리다 마침 가는 길목이라 로마 도착 저녁에 잠깐 둘러본 트레비 분수 개보수 현장을 아침 나절에 다시 찾아 둘러봤다.물 뿜는 베르니니 트레비 분수야 로마에 오면 누구나 둘러보는 현장이나물 빼서 개보수하는 현장은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한테는 재앙이겠지만 나한테는 어쩌면 축복이다.그렇다고 물 빼고 가설물 설치해 임시 관람로 설치한 것 말고는 달라진 것도 없다.그냥 물 없는 트레비 분수 한 번 봤다 딱 이거 뿐이다.분수대가 아주 깊어 속내를 제대로 처음 보였다면야 그나마 할 이야기가 있을지 모르나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 주어먹는 재미로 사는 데니 그런 수익은 스페인광장 계단이랑 비슷하리라 본다.로마시에서 그 돈은 거둬가니 그 수익금도 공개가 되어있을 텐데 인간은 어차피 본성이 짠돌이라 푼돈밖에 .. 2024. 11. 22. 트래블 월넷과 교통권 로마는 트래블 월넷 체크카드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여러 모로 편해서 나도 이걸 쓰는데 유의할 점이 있다. 환승이다. 대중교통권은 100분 이내는 아마 맘대로 시내 교통 환승일 것이다. 버스 트람 지하철 다. 지하철 환승이야 표를 따로 끊지 않으니 상관없지마는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때 직불카드는 다 따로따로 찍힌다. 그래서 교통권을 사두는 것이 편하다. 물론 편의봐서 잘 판단하면 된다. 교통권은 대개 이런 구멍가게서 판다. 타바키가 다바코 곧 담배라 담배가게라 저런 데서 뭉태기로 사면 된다. 로마는 문화재로 먹고 사나 문화재로 망했다. 쟈철 공사를 못한다. 80년대 서울지하철 같아 정감이 간다. 로마는 탈 때만 교통권 찍는다. 파리는 나갈 때도 찍어 구역 벗어날 때 삑삑 울리는데 월담하거나 하면.. 2024. 11. 19. 계란이 왜 이리 퍽퍽해? 목욕탕, 그 극명한 대비 외국사람들이 한국드라마 영화 심취하면서 가장 신기하게 바라보는 장면 중 하나가 식사 자리가 그리 많이 나오는 거라 한다. 그러고 보면 미드 같은 데서 밥 쳐먹는 장면이 아니 보이지는 않으나 확실히 한국의 그것이랑은 달라 한국은 저 식사장면이 없으면 그 드라마 영화 절반은 날려야 한다. 그만큼 우거적우거적하며 나누는 밥상머리 대사가 그리 많다. 좀전에 공중목욕탕 문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역시 한국문화 특질이라 할 만하다. 저를 배경으로 삼는 드라마 영화 없는 데가 없다. 목욕탕은 깡패 소재 대중물에선 까메오를 넘어 아예 주연이다. 심지어 이 목욕탕을 붕붕 날아다니는 칼부림 신이 그리 많고 반드시 그 장면이 도래하기 직전엔 땀을 범벅으로 뺀다. 동네 아줌마들 소재 드라마야 찜질방이 빠질 수는 없다. 이 목용.. 2024. 11. 19.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3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