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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587

정약용이 남긴 막대한 저서에 우선하는 말 정약용은 그 저술의 질을 막론하고, 우선 다작가다. 평생 글쓰는 일을 업으로 한 사람이라 저작의 양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그가 남긴 막대한 저술보다 훨씬 세태를 잘 반영한 말이 있으니바로 서울 떠나지 말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족보를 보면 대략 조선전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지점에전국 각지로 사족들이 이동한 정황이 많이 보인다. 그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 임란의 와중, 혹은 그 이후에 크게 혼란에 빠진토지제도 때문에 그 공백을 노려 낙향들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씨족이라 해도 서울 근처에 남은 종족과 그 시절에 어떤 이유에서건 서울 근처를 떠나 지방으로 낙향해 뿌리 내린 종족. 이 두 종족의 흥망성쇠를 본다면, 낙향한 쪽이 크게 못 미친다고 하겠다. 대략 서울 근교, 넓게 보아 경기도 일.. 2025. 12. 5.
조선시대를 알고 싶다면 탈북자에게 물어라 조선시대 상황을 알고 싶다면탈북자에게 물어보는 편이 가장 빠르다. 과전법이 궁금한가? 북한의 배급제도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정약용의 여전제가 궁금한가? 북한의 집단농장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보면 된다. 과전법 붕괴이후 조선의 장터?북한의 장마당을 보면 된다. 조선의 부역을 알고 싶은가?북한의 공짜 공공노동을 보면 안다. 조선의 군역을 알고 싶은가?북한의 병역을 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은 조선의 시스템 그대로다. 북한이 저런 엉망인 시스템으로도 지금 수십 년을 버티고 있듯이조선도 그렇게 수백년을 갔다.조선을 이해하는 데는 수백 권 책을 보는 것보다북한의 운영체제를 보는 것이 이해에 더 빠르다. 2025. 12. 5.
호적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반응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조선시대 호적 이야기까지 할 때가 있는데, 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듣는 분들 반응이 대개 일정하다. 처음에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 모두 흥미로와한다. 조선시대 족보에 가짜가 많다. 조선시대에는 노비가 그렇게 많았다더라, 이 정도 이야기는 요즘도 사람들이 다 아는지라, 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매우 흥미로와 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좀 더 진행하여 어떻게 조선시대 사람들이 족보를 위조하는지, 어떻게 가짜 족보에 올린 자기 조상들을 대대로 벼슬 받은 양반으로 둔갑시키는지그 방법을 호적 이야기를 섞어 이야기하면, 돌아오는 반응이 영 불편해지며, 이야기가 18세기 초반까지도 우리나라 당시 노비의 숫자가 그때까지도 무려 전체 인구 절반이 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 백프로 .. 2025. 12. 3.
자본주의 맹아론, 그 궁금한 점 한 가지 17-18세기 자본주의 맹아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조선시대 호적을 봤을까 안 봤을까. 그 시대 호적이 그 모양인 걸 알면서도 그 시대에 자본주의 맹아가 있었다고 주장한 걸까아니면 호적 따위는 보지도 않고 자본주의 맹아가 있었다고 이야기한 걸까. 호적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노비 이름 행렬을 보면 첫 번째 반응은 충격 두 번째 반응은 배신감이다. 노비가 이렇게 많은 나라에 자본주의 맹아? 그런 생각이 든 후에 첫 번째 생각은, 이걸 알고도 자본주의 맹아를 말했나 하는 의문. 몰랐다면 그나마 모르겠지만, 알고도 그랬다면 문제 아닌가? 그 다음부터는 필자의 경우,17-18세기 자본주의 맹아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아예 이야기를 섞지를 않는 습관이 생겼다. 2025. 12. 2.
미세사와 일기 사학이라고 하지만, 미세사와 일기를 들여다 보는 사학이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다른 것 있겠는가?조선시대 김부장 이야기 들어주는 것, 그것이 미세사이고 일기 사학이 아니겠는가. 조선시대 일기. 조선시대 일차 사료인 당시 관료들의 보고서. 읽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와 구한말의 역사라는 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이야기였던가 알게된다. 내가 보기엔 구한말의 역사를 민중의 역사이자농민항쟁의 역사라고 주장했던 사람들,대부분 조선시대 일기나 일차 사료 통독하여 읽지도 않았다. 대충 그렇거니 생각하고 일차사료 이리저리 꿰맞춰 이야기 했을 거라 생각하는 바, 왜 그런가 하면, 그걸 통독했다면 결론이 그리 나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 [편집자주] *** 한때 저쪽 서구 역사학 영향 아래 미시사라는 역사학이 유행하고, 그걸 흉내.. 2025. 12. 1.
19세기 말 군수하던 김부장 김낙수 이야기 필자가 이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광고한 바 60세 이후의 작업으로 우리나라 조선시대 (대개는 구한말) 검안자료에 대한 의학적 분석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자료는 작성자가 당시 군수들이다 보니, (조선시대에는 사망자 검안을 해당 지역 군수들 책임하에 했다)이 사람들이 남긴 보고서를 내가 읽고 있는 모양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구한말 관료하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딱 고부군수 조병갑이라아는 것도 없는 놈이 군수하며 한 탕 해 먹으려고 가렴주구에 혈안이 된 부패한 조선 말 관료를 연상하는데, 막상 이 보고서를 보다 보니 왠걸구한말 우리나라 군수들은 의외로 매우 유능하고 부지런했다.보고서를 보면, 살인사건에 대한 제대로 됨 보고서를 남기기 위해대충 적지 않는 것을 익히 볼 수 있었던 바 이 사람들은..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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