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4841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46) 얼어죽기 딱 좋은 로마 일순인지 모르겠지만 나폴리 전과 나폴리 이후 분명 로마가 변했다. 두 지점엔 꼴난 나흘이 있을 뿐이지만 아침 공기가 차갑다. 그렇다고 눈내리고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졌다는 한국에 비기겠는가마는 창문을 열었다 한기가 훅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 이 기온 얼어죽기 딱 좋은 날씨다. 물론 영하로 아주 쑥쑥 떨어지는 날씨야 다르겠지만 동사하기 딱 좋은 기온이 5~8도라 아니나 다를까 날씨 앱 확인하니 저렇댄다. 임시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삶 자체가 임차 아니겠는가? 그 한달살이 임시거처라고는 하지만 사흘만에 이곳으로 돌아오니 푸근함이 있다. 오늘은 귀 빠진 날이라 해서 이렇다 할 감회는 없다. 서울서도 이날은 그냥 아침 미역국 먹을 뿐이다. 오늘 국거리 시장이나 봐야겠다. 국거리가 없으니 영 입맛이 텁텁하다. 비운 .. 2023. 11. 18.
굶는 게 일이었던 일본 동북의 번 에도시대 일본 동북지역의 번은 벼농사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다. 이 때문에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면 벼가 냉해를 입어 번 전체가 기근에 빠졌다. 에도시대는 물론 19세기 초 중반 막말까지도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되어 동북지역 번은 주기적으로 냉해, 흉년, 기근에 밥 굶고 가족을 내다 파는게 일이었다. 이 동북지역 번과 같은 위도가 우리나라 평안북도, 함경남도 일대다. 조선 전기에 개척된 육진 위도를 보라. 어마어마하게 높은 위도 아닌가? 조선 전기에 두만강 일대를 개척한 일은 그 업적에 비해 너무 조명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다. 조선전기에 두만강 일대를 농경민, 특히 벼농사꾼이 들어가 산다는 것은 목숨을 기근에 맏기고 사는 일과 다름 없었을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동북지역이 벼농사가 비로소 안정되.. 2023. 11. 18.
한국과 일본의 벼농사 벼농사는 일조량과 강수량, 평균 기온의 영향을 짙게 받는다.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의 벼농사는 검은 선처럼 전파되었을 것이다. 먼저 한반도에서 한번 남하하여 바다를 건너 일본큐슈로 들어간 후 동위도상으로 동진하다가 마지막에 북진하게 된다. 이 북진 단계가 되면 벼농사가 점점 일조량이 짧은 지역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므로 북진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일본 열도에서 벼농사 문명을 상징하는 야마토 왕권이 동일본일대를 조기에 석권하지 못한 이유다. 위도가 점점 올라가므로 벼농사가 북상을 쉽게 못한 것이다. 빨간선이 대략 서기 8-10세기 연간 한국과 일본의 북쪽 국경선이다. 양쪽 모두 비슷한 위도에서 국경이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왜? 벼농사 기술의 한계상 이 위로 북상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란색은 대략 .. 2023. 11. 1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45) 뜀박질하느라 정신없던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 이 박물관 명성은 일찍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예나 변함없이 따로 준비하고 들이친 것은 아니어서 무작정 부대껴 보자는 심산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나폴리는 대도시지만 도시 자체는 로마보다 더 정신이 없어 이에 비하면 로마는 선진화한 도시였다. 암튼 이 혼란한 도시 저개발 지역이라 할 만한 지점을 정좌한 박물관 건물을 마주하는데 첫눈에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으니 메트로 나폴리는 폼페이랑 헤르클라네움을 포괄하니 그 현장이야 외곽에 있다 쳐도 쓸 만한 물건은 모조리 이 박물관에 쑤셔 박아놨다. 그러니 출토 유물만 해도 오죽 넘치겠는가 마는 그에다가 각종 기증품까지 쑤셔놨으니 그 압도하는 유물에 넋이 빠지고 만다. 오후는 카타콤베 두 군데를 돌기로 한 마당에, 또 종일 박물관을 소요하는 일도 미친 짓이라 오전.. 2023. 11. 18.
전혀 기억 안나는 이탈리아 필자는 이탈리아를 두 번 갔는데 둘 다 출장길이었다. 로마로 들어가 목적지까지 기차로 이동하면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사진을 봐도 정말 어딘지 기억이 전혀 안난다. 일 때문에 있었던 도시에서는 거리나 호텔 학회장 모두 기억이 나는데 이동 중 찍은 사진은 전혀 기억이 없다. 어딘지 모르겠다. 내가 찍은 사진은 틀림없는데.. 이렇게 망각으로 간다. P.S.) 따지고 보면 이동중에 찍은 사진들이니 기억이 나면 이상할것 같기도 하다. 2023. 11. 17.
용인 동천동 고구려 석실묘 실제 조사된지는 오래되었는데, 오늘에서야 현장을 보게 되었다. 첫눈 내리는 날, 고구려 석실묘를 보다니,😃 개발사업 일환으로 조사되었고, 보존조치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보고 왔는데, 역시 보길 잘했다.😆 용인에서는 보정동, 신갈동에 이어 세번째로 수지구 동천동에서 발굴된 추정 고구려 석실묘로 모두세 기가 드러났다. 물론 고구려 고분이라고 백퍼 확신은 못한다. 내부에서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지만, 무덤 형태와 특징으로 볼 때 고구려 고분으로 추정한다고. 3기 중 1.2호 석실묘는 쌍실로 한강 이남지역에서 확인된 고구려 석실묘와 유사한 구조 및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어 인근 용인 신갈동, 보정동 고구려 석실묘, 성남 판교동, 화성 청계리에서 확인된 고구려 석실묘와.. 2023. 11.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