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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후의 연구: 야요이인 이야기 필자의 60 이후의 연구의 한 주제로 "야요이인 이야기"를 택한다. 야요이인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어떻게 살고 있엇으며 건너간 이후에는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인류학적, 유전학적 연구를 고고학적, 역사학적 이야기와 함께 담아 버무려 낼 것이며 그 결과를 한국과 일본, 그리고 영어권 학술지, 대중서 등에 펴낼 것이다. 야요이인에 대한 필자의 이야기를 앞으로는 조선시대 미라 논문 만큼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아주 유능한 고고학자 한 분을 카운터파트로 모셨다. 앞으로 함께 달릴 것이다. 2024. 9. 1.
볼짱다본 무령왕릉 아주 가끔 국립공주박물관에 들를 때마다 나는 그쪽에서 일하시는 도슨트니 하는 가이드 설명을 원치 않게 엿듣게 되는데이 박물관에서 무령왕릉이 차지하는 위치야 새삼할 필요도 없거니와그 안내 혹은 설명이 실은 90프로가 내 책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이거나 그 토대가 된 내 과거 기사들이다.그것이 나온지 이젠 10년이 가까워져서 나는 이제 더는 할 일이 없게 되었고 저걸로 내 할 일은 다했다고 본다.문제는 그 다음.내가 나한테 설정한 무령왕릉 다음 이야기가 있다. 이걸 아직 손을 못대고선 만지작거리고만 있는데 이러다 어느날 어느 순간 걸신걸린 듯 다시 붓을 들게 될 지도 모르겠다.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현재 단계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죄다 풀어냈고 그것이 저 현장에서 정전처럼 군림한다는 .. 2024. 9. 1.
박물관의 언어 ‘물건’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은 박물관은 글로 가득 찬 공간이다. 패널부터 네임텍, 도록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은 여러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 ‘물건’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주려 한다. 요새는 이 방법이라는 것이 영상이나 디지털 기기로도 확장되고는 있지만, 글에 의한 설명은 박물관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도 여전히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가를 떠나, 만드는 시간이나 예산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글이라는 것은 박물관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사용될 것이다. 제작의 수월성을 말하긴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박물관의 글을 쓰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읽기 쉽게 쓰는 것이 어렵다라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박물관이 갖는 힘,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박물관의 글이 갖는 .. 2024. 9. 1.
글을 쓰는 과정, 김태식의 경우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러니 내 경우를 일반화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내 스타일이 혹 참고가 될지도 모르기에 간단히 적어 둔다. 또 거창하지도 않은 이 방식 거개 다른 사람들도 할 것이다. 거개 다른 필자랑 마찬가지로 나 역시 절대로 마감일까지 원고는 손도 대지 않는다. 글은 자고로 똥침을 맞아야 발동이 걸리는 법이다. 그 마감일이 닥치면서 고민을 조금 하게 되는데, 그 시점, 혹은 그 이전에 내가 쓰야 할 글 핵심 키워드라 할 만한 것들을 골라둔다. 이게 곧 메모인데, 이 메모를 하는 방식이 옛날보다 요즘은 다종다양해서 예컨대 카톡방 나한테 보내기를 자주 이용한다. 그에다가 내가 쓰야 할 글과 관련한 키워드 혹은 줄기라 할 만한 짧은 문장을 생각날 때마다 적어둔다. 이 카톡방과 더불어 내가 자주 애.. 2024. 9. 1.
내가 보여주고 싶은 전시 vs. 저들이 보고싶어 하는 전시 앞서 나는 박물관이 버림 받는 원인(버림 안 받는다 생각하시면 더는 이 글 읽을 필요도 없다.) 중 하나로 전연 다른 분야인 연구와 전시가 혼동되는 일을 들었다. 이 문제의식을 연장해서 오늘 이야기를 보태려 한다. 이 전시 분야를 보면 연구가 충분해야 전시가 제대로 된다는 믿음이 확고한데, 결론만 말하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엔 후자다. 왜 그런가 하면 연구가 충분해야 한다는 말과 그래서 그런 연구자가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는 말은 전연 다른 까닭이다. 이런 전시, 곧 그 분야 전문연구자가 기획한 전시는 모조리 현미밥 씹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자신 혹은 동료의 연구를 관람자한테 필연으로 받아들이라 윽박하기 때문이며, 이 윽박은 필연으로 그 전시 기획자가 원했건 하지 않았건 주입을 강.. 2024. 9. 1.
고대 이집트, 가발 천국 이집트 카이로 국립박물관에 모신 이 분은 고대 이집트 제12왕조를 살다가신 공주 또는 왕비로 추정한다. 얼굴 표정이 생생한 편인데 머리에 잔뜩 인 저것, 맞다 가발이다.고대 이집트 여성들은 예외없이 저런 가채를 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무겁지 않나? 목 디스크로 고생했을 텐데?저 가채도 사극에 출연하는 여배우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무겁다 한다. 가발로 가린 이마를 보면 본래하는 검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대머리라 가발을 쓴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이 조각상 눈은 한때 금인가로 상감했지만 사라졌다.엘리시트El-Lisht라는 데서 출토되었다.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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