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982 술잔이 된 스키타이 멧돼지 은으로 제작한 이 리톤rhyton은 기원전 400-350년에 멧돼지 머리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이 라이톤은 크림Crimea 반도에서 유래한다.여러 번 소개했듯이 동물 머리 모양을 본뜬 잔 일종인 라이톤은 의식용 술 그릇이다.그래서 한껏 폼을 내게 된다.이 유물은 기능적이면서도 예술적이어서 이 지역 스키타이 또는 그리스 장인들의 복잡한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저 무렵 크리미아 반도는 스키타이 영역이면서 그리스가 이미 식민지를 운영한 시기다.멧돼지를 옹용한 점도 이채롭다.그 디자인은 창작자들의 금속공예 기술을 인상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상징적이고 의식적인 관행을 당연히 반영한다.힘과 사나움과 관련된 멧돼지는 고대 의식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졌을 수 있으며, 아마도 잔치나.. 2024. 11. 29. 근대과학이 시작된 파도바 대학 이 블로그 쥔장께서 아마 파도바에 계시는 듯하여이 도시에 있는 파도바 대학에 대해 조금 써 보기로 한다. 필자는 여기 가 본 적이 없다.이탈리아는 학회 때문에 로마, 밀란, 볼차노 세 군데 가 본 것이 전부다. 그래도 파도바 대학은 안다. 여기가 바로 근대과학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쥔장께서 파도바 대학이 세계 최초의 해부학교실이 생긴 곳이라 하셨는데맞기는 맞는데 좀 더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파도바 대학은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근대 해부학이 시작된 곳이다. 흔히 근대과학이 시작된 사건으로 두 개를 과학사에서 꼽는데첫째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서 1543년에 최초로 책으로 출판했는데, 같은 해에 저 유명하고도 위대한 의학자이자 해부학자인 베살리우스가 1543년에 최초로 근대적 인체해부도를 출판했다. 이 인.. 2024. 11. 29. 줄리엣 만나러 가다 마주한 베로나 아레나 오늘 전국 교통 파업이 있다는 소식에 일정을 급변경해 오늘은 파도바를 유람키로 하고 어제는 예서 서쪽 가까운 지점 베로나Verona를 공략했다.비둘기호로 네 정거장인가만에 한 시간 걸려 베로나 포르타 누오봐 Verona Porta Nuova 라는 역에서 내려 이곳저곳 갈 만한 데를 걸어서 종일 둘러보고선 저녁에 도로 파도바로 같은 기차로 귀환했다.숙소까지 옮기면 좀 더 느긋하겠지만 아직 파도바는 조토 예배당 말고는 제대로 본 데가 없고그와 함께 파도바시가 통합관리하는 시립박물관은 만만히 봤다가 그 컬렉션에 경악하고는 고고학 코너는 보지도 못했으며성화 미술 코너만 보다 넋이 나가고 말았으니 그 컬렉션 규모가 세상에 우피치 필적할 만 했다.그러니 이 시립박물관은 다시 가야 하고 무엇보다 파도바엔 세계 최초라.. 2024. 11. 29. 혹시 섹스투스 폼페이? 기원전 30년대 청동 두상이다. 흉상이라 해야 하나?암튼 이 조각은 주인이 섹스투스 폼페이Sextus Pompey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아마도 흉상이 시칠리아를 통제할 때 발행한 동전에 있는 그의 이미지와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이런 조각 혹은 초상이 많은데 화가나 조각가가 직접 보고 만들거나 그린 건 몇 점 안 될 테고그렇게 완성된 모본 혹은 밑그림이 설계도처럼 돌아다니지 않았나 싶다.그게 복제되어 배포되고 유포되고 했을 것이다.특히 황제들 그것은 천지사방 로마 영토에서 출토하는 것을 보면 즉위하자마자 이런 배포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2024. 11. 29. 나이 들면 바꿔야 하는 연구 방식 나이가 들어 60이 넘어가면, 연구의 범위와 방법을 바꿔야 한다. 1. 연구의 시공간적 범위는 넓히되 2. 연구의 주제는 보다 좁혀야 하며3. 개별 사실의 규명은 젊은 이들에게 맡기고 연구의 통섭적 이해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2번, 연구 주제다. 젊었을 때는 이것저것 손대며 연구해 볼 수도 있는데남은 역량을 최대한 아끼며 가야 할 60대 이후가 되면연구 주제는 보다 좁혀야 한다. 배로 비유하자면지금까지 혹시나 해서 싣고 다니던 물건 중 항구까지 가지고 갈 짐을 빼고는 다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항구가 바로 연구 인생의 종착점. 더 이상 생산성 있는 연구가 안 나올 때 가서 닿는 곳이다. 60 이전까지 싣고 다니며 뭔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연구라면60 이후에 그걸 새로 시작해서 그럴 듯한 뭔.. 2024. 11. 29. 고조선이 한국사 첫 머리에 등장하는 서술 방식 역사를 보면 그런 나라는 없다. 선사시대 끝에 느닷없이 고대국가가 등장하고 그 고대국가가 그 민족과 국가 구성원 모두의 조상이 되는-. 당연히 역사는 전설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정통을 가려 서술하는 통감강목도 아니다. 당연히 선사시대의 끝은 문명권이 온다. 그 문명권 안에서 원시적인 국가가 발생하고, 고대국가가 만들어진다. 역사의 진실을 보자면, 고조선도 그 문명권에서 탄생한 것이고, 당연히 고조선은 해당 문명권 전체를 대표할 수도 없고심지어는 한국 민족 전체를 대표할 수도 없다. 한반도 남부는 고조선이었던 적이 없었고고조선 후반기에는 이 지역에 별개 정치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조선을 역사의 벽두에 두고이로부터 모든 국가가 파생한 것으로 보는 것은따라서 동국통감식 설명이다. 이 설명을 고수하면고조선이 어.. 2024. 11. 29. 이전 1 ··· 550 551 552 553 554 555 556 ··· 3497 다음 반응형